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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수원박물관에서 ‘서화가 70인 초대전’ 열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2019-10-31 08:44:16최종 업데이트 : 2019-10-31 08:44:1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수원사랑 노래', '수원의 노래', '수원 아리랑' 작품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수원사랑 노래', '수원의 노래', '수원 아리랑' 작품

깊어가는 가을날 들녘에 은은하게 퍼지는 국화향기에 더해 묵향이 운치를 더하고 있다. 꽃향기와 묵향은 서로 가는 길이 다른 것 같지만 결국에는 만난다. 서로 다른 산에서 흐른 계곡물이 강에서 만나듯 향기는 예술의 완성으로 만난다.

한국서예박물관에서 31일부터 '서화가 70인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으로 수원에서 활동하는 서화가 70인의 서예, 문인화, 서각 등 70작품을 선보인다. 서예작품 중 한문은 금문, 전서, 예서, 행초서 등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한글은 궁체 및 판본체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인화작품은 사군자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었다. 한문 한글을 혼용한  혼서 작품과 서각 작품도 품격을 더한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다양한 한문 서예 작품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다양한 한문 서예 작품

한글서예 작품은 이해인 시 '새벽 창가에서', 최영미 시 '선운사에서', 김용택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홍윤숙 시 '빈 항아리' 등 시인들의 작품과 '수원의 노래', '수원아리랑', '화성으로 가는 길' 등 수원을 주제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수원사랑의 노래'라는 판본체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끼 낀 성벽 푸른 솔숲에 햇빛 잔잔히 속삭일 때/ 싱그런 바람 서호에서 불어오고 따뜻한 가슴 밝은 생각으로 어깨 감싸 안고/ 서로 사랑 나눌 때 그림 같은 수원천에 우리마음 흐르네/ 그대와 나 우리 모두 손 맞잡고 서로 웃음 나누네/ 그대와 나 우리 모두 손 맞잡고 서로 정을 나누네' 이 노래는 e수원뉴스 김우영 전임 편집주간이 작사했고 이상길 전임 수원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작곡해 불렀던 노래이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전통적인 작품과 현대적인 작품이 조화롭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전통적인 작품과 현대적인 작품이 조화롭다.

판본체란 한글 서체인데 한글 창제 후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판본에 있는 글자를 기본으로 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엄숙한 듯 품격이 있고 고졸한 멋이 있어 보면 볼수록 가슴을 울리는 글씨체이다.

한문서예 작품 중에는 '화성장대', '신풍루', '방화수류정' 등 수원화성을 읊은 정조대왕의 시가 눈에 들어온다. 화성장대 시는 1795년 윤2월 12일 화성장대에서 군사훈련을 보고 쓴 것으로 '어제화성장대시문'이란 시 현판이 남아있어 이번에 화성장대에 복원하는 시(詩) 이기도 하다.

1797년 1월 수원화성을 순시하고 방화수류정에서 활을 쏜 이후 시를 읊었다. '歷遍春城日未斜(역편춘성일미사) 小亭雲物轉晴佳(소정운물전청가) 鑾旂慣報參連妙(난기관보삼연묘) 萬柳陰中簇似花(만류음중착사화)/ 춘성을 두루 보고도 해가 아직 한창이라, 소정의 풍경은 한결 더 맑고 아름다운데, 난기가 계속 삼련의 적중함을 보고하니, 수많은 버들 그늘 속에 살촉이 꽃 같구려' 이 작품은 금문과 행초서로 완성해 멋스럽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서화가 70인 초대전'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서화가 70인 초대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 수원8경, 수원화성 관련 자작시 등 다양한 서체의 작품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서예작품을 감상할 때는 기교만 부린 작품 보다는 오래된 비석의 글씨를 보듯 세월의 흔적이 들어있는 고풍스러운 멋을 음미할 수 있어야한다. 비바람에 깎인 필획에서 고졸한 아름다움을 읽어야 서예의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문인화 작품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와 수묵담채화가 대부분이지만 현대의 조형성이 가미된 참신한 작품도 눈에 들어온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있다. 법고창신이란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옛 법을 지키지만 거기에 속박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되 근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술작품을 완성하는 길이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서화가 70인 초대전'은 10월 31일 시작해 12월 1일까지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이 가을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눈을 즐겁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묵향에 취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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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가 70인 초대전,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전,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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