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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도 걸었던 길 '향교로'
감성충만한 향교로의 부활을 꿈꾼다
2020-02-01 16:25:48최종 업데이트 : 2020-02-01 16:58: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 향교로는 팔달문의 중동사거리에서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옛 길이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90년대 초 중반까지도 활성화된 길이었다. 정조대왕도 이 길을 걸으면서 향교에서 예를 갖추었다는 기록도 있다.

향교로에 있는 30년된 춘천메밀막국수

향교로에 있는 30년된 춘천메밀막국수
 

"내 아버지의 릉을 옮길 만큼, 내가 좋아하는 고장인 수원에 오니 기분이 좋구나. 내가 향교에 왔으니 이제 무엇을 해야하느냐"
"전하. 대성전에 예를 갖추셔야 하옵니다."
 
이처럼 역사와 전통을 가진 향교로는 2000년대 들어 쇠락해졌다. 도시의 운명은 흥망성쇄를 반복한다. 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거리가 활력을 띠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유령도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수원 향교로의 부흥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부국원 건물은 2012년도에 인쇄소로 사용되었다 (2012년 향교로에서 직접 찍은 사진)

부국원 건물은 2012년도에 인쇄소로 사용되었다 (2012년 향교로에서 직접 찍은 사진)


경기도청 인근 도시재생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사업으로 옛 길을 복원하고, 문화를 창조해나가는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한다. 오랜만에 향교로를 걸으면서 새롭게 바뀐 장소에 대해 놀라움을 느끼고, 옛 장소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에 감격했다. 향교로에 있는 30년 된 춘천메밀막국수 집을 오랜만에 갔더니 아직도 옛 맛을 그리워하면서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허름한 간판과 이정표가 그대로여서 혹시나 장사를 하지 않는 것 아닌가 했으나,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장작을 때는 난로통이 놓여서 아심했다.

향교로에 있는 수원향교는 정조가 참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향교로에 있는 수원향교는 정조가 참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가끔씩 오래 전 살았던 동네를 찾아갔을 때 놀라울 때가 있다. 20년 전 거리가 예전 모습 그대로이거나 30년 된 식당이 아직도 영업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이유는 뭘까.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를 걸으면서 옛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쁨이라고나 할까.

옛 정취를 간직한 향교로의 골목길을 걸으며

옛 정취를 간직한 향교로의 골목길을 걸으며


향교로의 상징적인 곳은 바로 팔달산 보건소 옆에 있는 수원향교다. 도청 입구에서 오른쪽 일방통행길로 걷다 보면 매산초등학교가 보이며 그 옆으로 향교가 있다. 팔달문 방향에서 가다가 중동사거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의 옛 부국원 건물, 오른쪽의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를 지나 오른쪽에 홍살문이 보이는데 그 안쪽으로 수원향교가 있다.

수원의 돌교회라고 불리웠던 '수원 장로교회' 는 바로 80년대 수원의 운동권의 중심지였다고

수원의 돌교회라고 불리웠던 '수원 장로교회' 는 바로 80년대 수원의 운동권의 중심지였다고


수원향교 가는 길에는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가 있다. 영국 캔터베리에서 우리나라 초대 주교로 부임한 요한 주교가 1904년에 세운 기독교 전파 초기의 교회이다. 1908년 신명학교와 진명유치원을 설립해 선교의 횃불을 들고 수원지역 개화기 교육에 앞장선 현장이기도 하다. 또한 성공회 교회 앞에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19호인 옛 부국원 건물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농업과 관련된 종자, 비료 등을 판매했던 회사로 근대유적이기도 하다.

복고풍의 골목길은 추억에 젖게 한다

복고풍의 골목길은 추억에 젖게 한다


우린 새롭고 현대적인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과거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크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떠올린다. 변화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말이다. 수원 향교로는 앞으로 또 다른 핫 플레이스가 될 것 같다. 행궁동이 행리단길이라 불리면서 최신 트렌드의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복고풍 감성으로 인해 70년대, 80년대의 골목 풍경은 또 다른 소비 문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향교로 역시 앞으로 오래 전 삶의 흔적을 간직한 골목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걷고, 보고, 느끼는 감성 충만한 나들이 장소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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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로, 수원향교, 정조도걸었던길, 부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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