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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4동 산드래미 마을 고사된 느티나무
수원시의 보호수 점차 사라지나?
2020-03-19 16:29:49최종 업데이트 : 2020-03-19 16:29: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산드래미'는 매탄 4동의 옛 지명이다. 이곳은 과거 풍성한 숲이 있었을 것이라고 증명하는 보호수가 있다. 산샘어린이공원에 있는 420년 된 보호수와 삼성전기 후문 길 건너편에 있는 320년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주인공이다. 사라져가는 산드래미 마을을 지키기 위해 향토회를 만들고, 1994년 보호수 옆에는 '산드래미 기적비(紀績碑)'를 세워놓기도 했다.

매탄4동의 상징인 산드래미 향토회 공적비문이 놓여져 있다

매탄4동의 상징인 산드래미 향토회 공적비문이 놓여져 있다.


매원중학교와 매탄공원 동쪽 편에 위치한 매탄4동 산드래미 마을은 광교산과 연결된 매봉 둘레에 병풍을 두른 듯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광교산 자락의 산 둘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산둘레미'라고 불렸다. 산둘레미는 '산드래미' 혹은 '산드레미'로 이어져 왔다. 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시골의 풍경은 사라졌지만 지금껏 80년대의 주택가 골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2013년도 마을만들기 사업이 한창일 때 산드래미 마을은 활발한 공동체 사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과거 기사를 보니 2013년 매월 넷째주 토요일마다 산샘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 벼룩시장'을 운영했고, 산드래미 향토회를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해오던 산드래미 동제도 마을문화로 정착시켰다. 주민들 간 활발한 커뮤니티로 더 끈끈한 공동체의식이 생겼다. 오래된 마을의 느티나무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고,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었다.
 
그런데 산드래미 마을에 있는 보호수 두 그루의 느티나무(삼성전기후문 위치)는 5년 전부터 말라죽기 시작했다. 염화칼슘(소금)의 의한 염분과다로 토양이 황폐화되어 식목의 뿌리가 수축되어 수분과 영양소 공급부족으로 가지가 고사했다고 전한다. 한동안 느티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수액을 맞추는 등 노력을 다했지만, 커다란 나무는 생을 다했다. 도심 속 오아시스 같았던 느티나무는 오래된 마을의 상징이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866-25번지에 위치한 해당 느티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매탄4동의 보호수 결국 고사

매탄4동의 보호수, 결국 고사하고 말았다. 고사된 느티나무의 모습

고사된 느티나무 모습.


보호수는 100년 이상 된 나무 중 20m 이상의 높이에, 1m 이상의 굵기인 나무 또는 노목, 거목, 희귀목으로 고사 및 전설이 담긴 수목이나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가치가 있는 수종이 지정된다.
 
매탄4동의 보호수는 오래된 마을의 역사였다. 지난 해까지 17-1호 보호수는 높이 13m, 둘레 7m에 270년 된 느티나무다. 보호수 17-2호도 높이 15m, 둘레 2.7m의 대형 느티나무로 320년 간 그 자리를 지켰다. 지난 해까지 가지를 잘라내고 천으로 감싼 다음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제는 아예 마른 가지만 드러낸 채 헐벗은 몸으로 서 있다. 나무병원의 전문적인 처방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죽었다. 

매탄4동을 걷다가 발견한 고사된 느티나무 두 그루

매탄4동을 걷다가 발견한 고사된 느티나무 두 그루.


사실 수 백 년된 느티나무가 하루 아침에 죽는 것은 무리다. 인근 주민들은 매년 서서히 말라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나무가 커다란 화분에 심겨 있는 것 같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공사가 쉴새없이 이뤄지면서 나무가 숨쉴 수 있는 기반이 점차 줄어들었다. 보호수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2018년도에는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내에 있는 수령 500년 이상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강풍에 쓰러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호수 관리의 소홀에 따른 예견된 결과라고도 한다.

이제 수원시에 있는 보호수는 지난 해 매탄4동의 17-1, 17-2를 포함해 총 24그루였다. 하지만 해당 느티나무가 고사되면서 이제는 총 22그루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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