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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중 서예교류전, 1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려
서예의 아름다움 느낄 수 있는 자리
2020-10-08 15:20:44최종 업데이트 : 2020-10-08 15:20:3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가을 날씨가 좋아 만석거를 한 바퀴 돌고 혹시나 전시회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수원미술전시관으로 갔다. 뜻밖에도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회는 해마다 관람을 했기 때문에 친숙한 전시회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수원서예가총연합회 회원들만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손 소독, 발열체크, 방명록 작성 후 입장했다.

수원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지난시와는 지난 2003년부터 서예를 바탕으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유명한 서화작가들의 작품을 교류하기 시작했다. 자매도시 간 우호교류를 촉진하는 역할과 문화교류를 담당하는 외교사절이 되어 꾸준히 교류전을 이어오고 있었다. 올해는 일시적인 단절이지만 양국 간의 서예교류전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문인화 작품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문인화 작품들

 
수원미술전시관 1층 전시실 안에는 중국 작가들 작품 몇 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수원서예가총연합회 이기종 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는 중국 작가들이 작품을 보낼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할 수 없이 우리나라 작가들만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준비했지만 아쉬웠다. 중국 작가들과 18년간 교류하면서 선물로 주고받은 작품을 몇 점 선별해 전시하게 됐다. 전시만 할 뿐 도록에는 올리지 않았다"며 중국 작가 작품이 전시된 과정을 말했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한문 작품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한문 작품들

 
염태영 수원시장은 "감염병 하나에 긴 시간 이어져온 지난시 작가들과의 만남도 끊어졌고 우리 삶의 방식마저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서예작품들이 힘든 시기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작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묵향이 품고 있는 은은한 가치 또한 더 깊게 다가올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한글 작품과 다양한 작품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한글 작품과 다양한 작품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에는 수원서예가총연합회 소속 61명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한문 초서, 행서, 전서, 예서, 금문, 한글 고체, 궁체, 문인화 작품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 눈이 즐거웠다.

일반적으로 한문 서예작품은 읽기가 어렵다. 정자체인 해서로 썼다고 해도 한문을 특별히 배우지 않았다면 읽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초서, 행서, 전서, 금문 등은 서예가라고 해도 제대로 읽기가 어렵다. 한문을 읽지 못한다고 작품 감상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서예작품은 그림을 감상하듯 해도 된다. 좋은 예술작품은 감동이 전해진다. 추상화를 감상하듯 해도 된다. 글씨를 못 읽어도 조형성, 공간성 등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지면 좋은 작품으로 생각해도 된다.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중국 작가 작품, 도법자연(道法自然)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중국 작가 작품, 도법자연(道法自然)



중국 작가 작품 중 눈에 들어온 것은 '도법자연(道法自然)'이라 가로로 쓴 글씨인데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글귀지만 중국 작가들도 고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자가 좋아하는 신흠((申欽, 1566~1628)의 시 작품에 눈길이 갔다. 신흠은 조선시대 정철, 박인로,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의 4대 문장가로 꼽힌다. 내용이 좋아 자주 쓰는 작품이다. 여유를 가지고 음미해보자.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왼쪽 작품이 신흠의 시 동천년노항장곡(桐千年老恒藏曲)

2020 한·중 서예교류전이 열리는 수원미술전시관, 왼쪽 작품이 신흠의 시 동천년노항장곡(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한평생 추운겨울에 꽃을 피우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여본질(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 있으며
유경백별우신지(柳經百別又新枝) 버드나무는 백번 꺾이더라도 또 새로운 가지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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