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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경 가는 길
'오주석의 서재' 인문학강의 열려
2019-06-29 09:23:41최종 업데이트 : 2019-06-29 09:17:3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지난 26일 수원화성박물관 1층 영상교육실에서 열린 '오주석의 서재' 인문학강의

지난 26일 수원화성박물관 1층 영상교육실에서 열린 '오주석의 서재' 인문학강의

지난 26일 저녁에 수원화성박물관 1층 영상교육실에서 안병우 한신대학교 명예교수가 '개경 가는 길'이란 주제로 인문학강의를 했다. 이번 강의는 수원화성박물관 열린 문화공간 후소에서 주관해 진행하는 인문학강의로 상반기 마지막 강의였다.

2019년 상반기 오주석의 서재 인문학강의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렸는데 이론 강의 3회와 현장답사 1회로 구성돼있다. 3월 27일 첫 번째 강의는 이광표 서원대학교 교수가 '고미술 컬렉션과 명품의 탄생'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4월 24일은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가 '한국 고대사와 유라시아 연구'란 주제로 강의했다. 6월 1일은 파주의 화암사, 이이 선생 유적으로 현장답사를 갔고 26일 마지막 강의가 열렸다.

인문학강의를 주관하는 열린 문화공간 후소는 지난해 문을 열었다. 미술사학자 오주석 선생을 기념하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육성하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공간의 명칭인 후소(後素)는 오주석 선생의 호이다. 화성행궁 앞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가는 행궁길에 있는데 앞마당이 넓은 2층 집이다. 1층에는 전시공간이 있고 2층에는 오주석의 서재, 미술사 자료실, 쉼터가 있다.

수원 출신 미술사학자 오주석(1956-2005) 선생은 단원 김홍도의 최고 전문가였고 옛 그림 읽는 방법과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걸출한 미술사학자였다.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이란 책을 통해 맛깔스럽고 명쾌한 문장으로 옛 그림 속에 박제되어있던 스토리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되살렸다. 예술작품 감상법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강의 주제가 개경 가는 길인데 오늘날 개경은 없습니다. 개경은 고려시대 명칭이며 현재는 개성이라고 하지요. 공간으로서의 개성은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개성특급시로 면적은 약 18만 ㎢에 인구는 약 30만 명이고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약 70km 떨어져 있습니다" 안 교수는 강의에 앞서 간략하게 개경과 현재의 개성에 대해 소개하고 강의를 시작했다.

남북 화해의 상징이기도 했던 개성공단, 개성 관광 등을 소개하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남북 역사학 교류가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2005년 11월에 개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개성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평가하는 남북 공동학술회의가 열렸다.

2006년 개성역사지구의 가치를 확인하고 증대시키는 학술적 조사의 필요성을 공감해 궁궐의 공동발굴에 합의했고 2007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공동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남북 학술교류의 새로운 장을 마련한 궁성 발굴의 성과는 회경전 서부구역의 건물 배치 상태 등 유구 배치 상태를 확인했다. 경령전 등의 확인을 통해 궁성의 구조 복원 자료를 획득했고 원통형 청자, 명문 기와, 금속활자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궁성 발굴 성과는 있었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한다. 올해 2월 재개 예정이었던 발굴조사가 중단된 상태인데 과거에도 이런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계획된 발굴을 끝내지 못한 상태지만 종합보고서의 작성과 학술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적의 보존과 활용방안 마련, 박물관 건립 등 유물의 보존 처리와 전시 공간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역사 문화적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오주석의 서재' 인문학강의는 수원시민에게 열려있는 강의이다. 강의 콘텐츠도 다양하지만 고품격 강의가 이어지고 있어 시간을 투자해 꼭 들어볼만 하다. 2019년 하반기 강의 일정은 수원화성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밤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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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서재, 후소, 수원화성박물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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