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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곰‘,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히 전달
11월 2일 ‘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 공연 이어져
2019-10-24 10:44:27최종 업데이트 : 2019-10-24 10:44: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열연을 하고있는 배우들, 왼쪽 스미르노프, 오른쪽 뽀뽀바. 사진제공 소극장 울림터.

열연을 하고있는 배우들, 왼쪽 스미르노프, 오른쪽 뽀뽀바. 사진/소극장 울림터 제공.

극한 대립 후 남자가 여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죽은 남편이 가지고 있던 권총 박스를 가지고 나왔다. 박스를 여는 순간 아뿔사, 남편의 연애편지가 나온다. 다시 권총 박스를 가지고 나와 결투를 하려는 순간 남자는 여자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여자도 남자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원수 같이 싸우던 남녀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주말 소극장 울림터에서 제5회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2019의 작품 중 '곰'이란 연극을 관람했다. 극단 수원시민의 고전시리즈인 '고전의 즐거움 세 번 째 이야기 안톤 체호프의 곰'이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상구 연출에 정민영, 김신영, 고영익 배우가 출연해 열연했다.열연을 하고있는 배우 루까. 사진제공 소극장 울림터.

열연을 하고있는 배우 루까. 사진/소극장 울림터 제공.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는 러시아 출신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 19세기 말 러시아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근대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린다. 오늘날 그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그의 작품이 속됨, 악함, 허위를 싫어하고 인간과 근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때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체호프 말년을 대표하는 장르는 희곡인데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 등의 명작이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공연되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곰'이란 작품은 11막으로 구성돼있고 약 1시간가량 공연된다. 자신을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다 죽은 남편에게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다며 상복을 계속 입겠다는 뽀뽀바와 죽은 남편의 채무를 받으러 온 스미르노프는 처음에는 극한 대립을 벌인다. 돈을 받으려는 스미르노프, 돈을 못주겠다는 뽀뽀바는 스미르노프를 곰, 괴물이라 부르며 결투 직전까지 갔지만 극한 대립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열연을 한 배우들의 기념사진. 사진제공 소극장 울림터.

열연을 한 배우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소극장 울림터 제공.

'곰'을 연출한 이상구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공연한 '곰' 무대에 대해 저것들이 돈이 없으니까 무대 제작비용을 줄였나보다 하시는 분이 있다. 억울하다. 없어서가 아니고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다.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이 더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프레임만 남기고자 한 것이다. 그밖에 또 한 가지는 각각의 창과 액자가 걸린 벽체, 출입구 등등을 모듈처럼 만들어 최소한의 못으로 간단히 고정시켜 자재의 손상을 줄이고 이후에라도 필요에 따라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시도를 해본 것이다. 프레임들은 피스로 조이고 극장 바닥과 벽에는 헐겁게 고정시켜 스미르노프가 빠뽀바의 가구를 한두 개 부수는 정도가 아니라 집을 마구 흔들어 버린다는 생각을 했다. 단단히 닫힌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데 의자 두 개가 부서지는 걸로는 성이 안 차서..."라며 무대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제5회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2019이 열리는 소극장 울림터.

제5회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2019이 열리는 소극장 울림터.

뽀뽀바의 하인 루까로 출연한 배우 고영익 씨는 "공연이 끝났다. 늘 그렇지만 남달리 후유증에 시달리는 몸뚱이, 그래도 이번에는 공포증도, 후유증도 덜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몸이 고통스러워 그것에 집중하느라 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또 다른 프로젝트. 몇 년 전 구상했던 것인데 이번에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왔다. 아마도 이것이 끝나면 위에 증상들이 한 번에 오지 싶다. 하지만 행복하다. 나로 향하는 그 길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음을"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내달 2일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 공연

고영익 씨는 '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를 준비하고 있다. 극단 수원시민 대표인 고영익 씨는 '아시나요'는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의 근대 인물들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들을 관객들과 이동하면서 관계된 장소에서 해설과 함께 짧은 연극공연으로 구성된 역사문화기획 공연으로 기획한 것이다" 고 밝혔다.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

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

11월 2일 오후 3시부터 공연하는 '아시나요'의 진행순서를 보면 첫 번째 무대는 민족대표 김세환이다. 김세환 선생의 집터인 가빈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수원을 대표하는 민족대표 독립운동가 김세환의 생애를 통해 관객과 함께 수원 독립운동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본다. 공연형태는 해설, 전시관람, 관광포토 등이다.

두 번째 무대는 오빠생각 최순애다. 북수동 골목박물관에서 진행되며 범국민적으로 알려진 '오빠생각' 동요의 시발점인 최순애와 그 동요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들을 관객과 함께 느껴본다. 공연형태는 해설, 연극, 국악연주로 이루어진다.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 김세환, 최순애, 나혜석, 김향화 이야기이다.

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 김세환최순애나혜석김향화 이야기이다.

세 번째 무대는 서양화가 나혜석이다. 나혜석 생가터에서 진행되며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생애를 관객과 함께 느껴보는 공연이다. 공연형태는 해설, 연극공연으로 이루어졌다. 네 번째 무대는 수원예기 김향화이다. 화성행궁 안에서 진행되며 대표적인 수원 여성독립운동의 한분으로 관객들과 함께 역사인물의 생애와 의미를 느껴볼 수 있다. 공연형태는 해설과 연극공연으로 이루어진다.

'해설과 공연이 함께하는 수원 근대 인물기행 아시나요'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공간적 배경이 바뀌고 거리를 이동하면서 해설을 곁들이는 특이한 형태의 연극이다. 연극을 관람하기 보다는 함께 연극에 참여하면서 역사인물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11월 2일 오후 3시 수원화성 팔달문 옆 가빈갤러리에서 함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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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곰', 아시나요, 소극장 울림터,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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