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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아파트 속 마을방송국, ‘라디오영통’
‘2019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전’에서 영상부분 최우수상 받아
2019-12-24 13:35:24최종 업데이트 : 2019-12-24 13:35: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 단지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전국 최초 마을방송국이라고 자처하는 '라디오영통'이다. 이곳은 아파트 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만든 공동체 '한뼘'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LH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가 주최한 '2019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전'에서 영상부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활동을 시작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단단한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는 라디오영통 채서연 대표를 만났다.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에 있는 '라디오영통'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에 있는 '라디오영통'

아파트 공동체 '한뼘'으로 시작해 마을방송국 '라디오영통' 개국
채서연 대표는 "공동체 이름처럼 삭막한 도심에서 주민들과 한 뼘씩 이어가고 싶었어요. 2017년 처음에는 마음에 맞는 아파트 주민 15명에게 지지차원에서 서명을 부탁했어요. 때마침 수원미디어센터에서 주민 몇 명과 마을미디어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었고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마을미디어로 공동체 활동을 하고 싶은 꿈을 키워나갔죠"라고 말한다. 

활동을 하려면 무엇보다 공간이 필요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인근 부동산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결국 관리사무소를 통해 지하에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몇 년간 문이 잠겨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어두침침해 곰팡이가 피어있었다고. 채 대표는 아파트 자생단체 신청서를 작성했고 회원들과 직접 공간을 청소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8년 한뼘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화동을 제공했다.

2018년 한뼘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했다.

"공간이 정리되고 가장 처음 시작한 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이었어요. 비용도 들지 않고 무엇보다 회원들이 엄마다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죠. 현재는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비누 만들기, 역사공부, 뜨개질, 라디오제작까지 활동을 넓혀나가고 있답니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강좌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많이 말씀해 주셨죠. 회원들이 강사가 되어 직접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강사를 지원받아 마을미디어 심화교육을 받기도 했어요. 그렇게 배움을 주고받으면서 공동체 활동을 이어나갔어요." (채 대표)

라디오영통은 2019년에는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주민제안공모사업(미디어분야)에 선정되면서 마을방송국으로 개국했다. 공간 안에 방음벽 설치부터 라디오 콘텐츠를 녹음할 수 있는 방송장비까지 구축했다. 회원들은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녹음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그림책 라디오, 나의 사춘기에게, 비정상회담, 즐거운 영통생활, 커피 프린세스, 하교 라디오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라디오영통 검색) 채널을 만들어 제작 영상으로 업로드하기도 한다. 또 2019년에는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최한 '제5회 영통커피축제'에 참여해 라디오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영통커피축제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영통커피축제에서 라디오영통이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라디오영통은 마을을 기록하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에요."
라디오영통으로 성장하기까지 주변에서 도와준 이들이 많았다. 특히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었다고. 선뜻 공간을 내어주는 일도 쉽지 않은데 나중에 선풍기는 물론 조명도 달아주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용자를 꼭 아파트 주민으로 한정짓지 않고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보통 아파트 방문객은 방문 세대를 입력해야  입구 차단기가 열리는데 "라디오영통 왔어요"라고 말해도 차단기가 열린다고. 덕분에 라디오영통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문턱 없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
2018년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서 릴레이방송에 참여한 라디오영통 회원들

2018년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서 릴레이방송에 참여한 라디오영통 회원들

채 대표는 "그동안 라디오영통에서의 활동은 다양한 도전이 많았어요. 주민 교육에서 마을방송국 조성, 마을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역축제 참여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죠. 2020년에는 그동안 했던 공동체 활동을 다져나가는 시간으로 보내려고 해요. 좀 더 깊어지는 한 해라고나 할까요?  라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는 마을미디어 활동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가 돈독해지는 매력이 있어요. 앞으로도 라디오영통에서 마을과 주민들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수다'를 차곡차곡 기록하고 싶어요. 또 언젠가 시간이 흘러 이 곳 마을이야기가 궁금할 때 찾아올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라디오영통, 김윤지, 채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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