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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판소리 ‘정조가 - 이산이 두고 온 정(情)’
23일 밤 7시 30분, 24일 오후 5시에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리
2018-11-19 16:42:33최종 업데이트 : 2018-11-30 16:38:2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이산'이란 드라마가 10여 년 전에 큰 인기를 끌었다. 정통 사극이라기보다는 정조와 의빈 성씨인 송연이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을 이룬 퓨전 드라마였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어린 시절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겪고 할아버지 영조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개혁정치를 펼치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정조와 의빈성씨 이야기가 판소리로 태어났다. 정조의 위대한 업적 뒤에 가려진 인간 이산과 그의 이상세계와 사랑을 그리는 판소리인 '정조가 - 이산이 두고 온 정(情)'이 오는 23일 저녁 7시30분, 24일 오후 5시에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판소리란 한명의 소리꾼이 고수의 장단에 맞춰 창, 말, 몸짓을 섞어가며 구연하는 솔로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는 소리의 짜임새나 발성에 따라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로 나뉘고 대표적인 판소리 다섯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이다. 판소리는 우리 역사와 희노애락을 함께해왔고 세계적인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창작 판소리 '정조가 - 이산이 두고 온 정(情)', 지난해 공연 장면 [사진, 수원문화재단]

창작 판소리 '정조가 - 이산이 두고 온 정(情)', 지난해 공연 장면. 사진/수원문화재단

정조가 위대한 업적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그를 왕으로서 지탱시켜준 힘이 의빈 성씨를 향한 정이 아니었을까. 위대한 업적에 가려져 있던 정조와 의빈 성씨의 기구한 운명과도 같은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어냈다.

이번 공연은 소리와 아니리(창자가 소리를 하다가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자유리듬으로 사설을 엮어나가는 행위) 등 판소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소리 중에는 첼로나 피아노 연주가 소리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기존 판소리의 풍자와 해학과 더불어 뮤지컬을 보는듯한 드라마틱한 연출 등 다양한 볼거리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요즘의 공연은 퓨전, 크로스오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어느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연주하거나 국악 반주에 서양음악을 하기도 한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판소리나 민요를 부르기도 한다. 판소리 명창이 가요도 잘 부르는 시대다. 

정조가의 연출을 맡은 예술공동체 술래 박정봉 대표는 "정(情)으로 지은 이상세계를 꿈꿨던 정조의 고뇌와 인간애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다정해지길 바랍니다. 또한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판소리와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고 연극적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후궁점고', '덕임의 마음', '허망하게 떠나가네' 등의 대목을 추가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창작 판소리 '정조가 - 이산이 두고 온 정(情)', 11월 23일 밤 7시 30분, 24일 오후 5시에 공연

창작 판소리 '정조가 - 이산이 두고 온 정(情)', 11월 23일 밤 7시 30분, 24일 오후 5시에 각각 공연한다.

판소리 정조가는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외로운 정조', '정유역변', '덕임과의 만남', '탕평', '정조의 마음', '허망하게 떠나가네'로 구성돼있다. 판소리는 구성지게 창을 할 때는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신명나게 창을 할 때는 추임새를 넣으며 소리꾼과 함께해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넋이로다 넋이로다 넋이로구나. 이 넋이 뉘 넋이냐?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넋이더냐? 허망하게 넋이 되어 오신 망자혼백 허공중천 설피 떠도는 그 넋이 가련 하구나 혼이라도 계오시고 넋이라도 오셨거든 원도 풀고 한도 풀고 극락왕생 하옵소서 아아아 에헤요. 아아아 에헤요. 아버지, 아버지 저를 살려주오. 반역이라니 소신을 차라리 죽여주오. 죽여주오..." 판소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때는 정조 24년 6월 28일 유시, 정조대왕은 세상과 작별을 고한다. 떠나가네 허망하게 떠나가네 왕이란 이름의 껍데기를 벗고 인간되어 훨훨 날아가네" 하면서 판소리가 끝난다.

수원문화재단은 2016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2017년 창작판소리 '정조가' 등을 제작했다. 2018년에도 '정조가', '미술관 옆 음악당'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18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국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제작극장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공연은 11월 23일 저녁 7시 30분, 24일 오후 5시에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초등학생(만7세) 이상 관람, 티켓 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공연 예매는 수원SK아트리움(www.suwonskartrium.or.kr), 인터파크티켓(1544-1555, ticket.interpark.com)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031-250-53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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