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은행열매, 악취를 잡아라
은행열매와의 전쟁…‘은행열매 수집망’, 팔달로와 창룡대로 9개 설치
2019-10-21 10:47:22최종 업데이트 : 2019-10-21 10:47:1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
은행 열매를 처리하기 위해 '수집망'을 설치했다. 가을이 되면 노랑, 빨강으로 곱게 물든 단풍잎이 최고의 볼거리다. 특히 공원과 가로수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은행잎과 달리 흔히 '열매'라고 부르는 은행 씨앗이 인도와 도로에 떨어져 발길에 차이고 짓이겨지면 외피층에 함유된 지방산이 노출되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한다. 시민들은 은행열매를 밟지 않으려 발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뛰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사방에 떨어져 있는 은행을 밟기라도 하면 고약한 악취가 신발에 붙어 집안과 사무실은 암모니아 냄새로 가득차 기분을 상하게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원시는 '은행열매 수집망'을 설치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대로변 가로수 대부분이 은행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고약한 냄새만 제외한다면 공기정화나 도시의 열섬효과를 제거하는 등 환경개선이 뛰어나 가로수로 안성맞춤이다. 현재 수원지역에 전체 가로수 7만 5500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1만 2167그루다. 그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33%인 4313그루다. 수집망에 떨어진 은행 열매 수집망이 설치된 팔달로에서 시민들의 평가를 들어봤다. 김하중(남, 연무동) 씨는 "처음에는 은행나무에 걸려있는 저것이 뭔가 했어요. 저것이 은행 열매를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 거라고 하네요. 누가 생각했는지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앞으로 바닥에 열매가 떨어져 악취를 풍기는 일이 사라지겠군요. 옛날에는 은행 열매를 버리지 않고 주워갔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도 없어졌어요. 매일 청소하시는 분들이 힘들어 보였는데 이제 저 그물이 고민을 해결해줄 것 같아요"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