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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밥차, 동면(冬眠)에 들어가…4월까지 기다려야
혹한기 운영 중단, 내년에도 기약 못해…안정적인 예산확보가 관건
2019-12-18 14:41:11최종 업데이트 : 2019-12-18 14:55: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2013년부터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수원시자원봉사센터)

2013년부터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자원봉사센터

얼마 전 한 뉴스매체에서 '사랑의 밥차'가 운영 중단으로 인해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다루었다. 사랑의 밥차는 자원봉사자들이 끼니를 거를 수 있는 노인세대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이다.
 
수원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밥차는 2013년부터 해마다 한국자원봉사센터가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첫 해는 장안구에서 시작한 후 다음해인 2014년부터는 영통구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팔달구 2개 동이 추가되면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 밥차는 보통 1회 운영 시 350여 명이 이용하는데 이때 필요로 하는 자원봉사자는 30명 선이다.
사랑의 밥차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들 (출처/수원시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들. 사진/수원시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는 보통 1년 중에 혹서기, 혹한기를 제외한 4~6월과 9월~11월 동안 운영된다. 일 년 내내 운영되면 좋겠지만 예산과 안전이 큰 걸림돌이다. 특히 대부분 민간 기업 후원으로 운영하는 봉사활동이라 일 년 내내 운영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음식 조리 과정에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는 더운 여름이나 따뜻한 식사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추운 겨울은 운영을 못한다.
 
어쩔 수 없는 이유라지만 사랑의 밥차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아쉬울 뿐이다. 최병욱 매탄동 경로당 회장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마다 사랑의 밥차를 이용해요. '인명은 재천'이라고 한 끼 못 먹는다고 어떻게 되겠어요? 그렇게 이해는 하지만 사실 아쉬운 부분은 있죠"라고 말한다.
사랑의 밥차 운영 중단을 안내하는 현수막

사랑의 밥차 운영 중단을 안내하는 현수막

경로당에 모여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 일상이 '최고 행복'인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밥차는 식사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이규일 수원시자원봉사센터 활동지원팀장은 "사랑의 밥차가 운영될 때는 어르신들이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사랑의 밥차는 사랑방 개념이에요. 밥도 먹고 소식도 전하며... 소통의 중심에 있죠"라고 말한다.  
매탄동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쉬고 있다.

매탄동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쉬고 있다.

2019년 사랑의 밥차는 3400만 원을 지원받아서 운영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지원받았던 4300만원보다 900만 원이 감소된 금액이다. 올해는 삼성나눔워킹페스티벌 후원금으로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받은 1600만 원과 일부 단체로부터 쌀을 기부 받아 꾸려 나갈 수 있었지만 당장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후원이 끊기면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

"사랑의 밥차를 이용하는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민간 예산은 줄어들어 많이 아쉽죠. 어쨌든 예산이 가장 중요하고 보조금이 아닌 민간 자원으로 끌어들여야 하니까요. 앞으로는 각 구에서 운영위원회가 조직되어 사랑의 밥차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이규일 팀장)
사랑의 밥차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출처/수원시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수원시자원봉사센터

이에따라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를 장기적으로는 4개구에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구 자체에서 민간 예산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식사 시 공통적으로 필요한 쌀, 김치 등은 지원받고 나머지 반찬이나 봉사자들은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이 팀장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구별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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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밥차,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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