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화성 산책길】 화서문에서 화홍문까지 성벽 따라
음악이 흐르고 꽃향기 나는 ‘수원화성 화장실’…코로나 19 예방 위해 ‘손 씻기’
2020-03-06 15:29:25최종 업데이트 : 2020-03-06 15:29:10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일대의 경관은 수원화성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독창적인 모습의 서북공심돈은 수원시를 상징하는 로고로 만들어졌다.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일대의 경관은 수원화성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독창적인 모습의 서북공심돈은 수원시를 상징하는 로고로 만들어졌다.


5일 오후 2시. 기자는 화서문을 시작으로 성벽을 따라 장안공원, 장안문, 화홍문까지 걷기로 했다. 높낮이 없이 평지여서 무릎이 아픈 어른과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걷기에 적당한 산책길이다.

수원화성의 화서문(華西門. 보물 제403호)은 1796년(정조 20년)에 만들어졌다. 좌우로 연결된 성벽과 반원형의 옹성(甕城), 서북공심돈(보물 제1701호)까지 일대의 경관은 수원화성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버스에서 내려 급히 들른 곳은 화서문 화장실이다. 기와지붕과 벽돌 외관은 주변과 어울리는 모습이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향기가 넘치는 공간이었다. 수원은 공중화장실 문화를 선도해가는 도시로 명성에 맞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화서문화장실은 독특한 외관과 함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화서문화장실은 독특한 외관과 함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언제부터, 누구로부터였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수원이 공중화장실에 관심 갖게 된 건 2002년 FIFA 월드컵 경기 유치 활동을 하던 1996년부터라고 한다. 평소 환경과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 화장실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전국 최초로 화장실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전통한옥양식으로 설계된 '화서문 화장실'을 시작으로 '반딧불이 화장실' 등이 차례로 준공됐다.

장안공원은 화성 성곽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휴식공간으로 산책로와 잔디밭, 화성기적비와 경기도 관광안내소 등이 있다. 해마다 화성문화제, 수원 연극제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조금은 쌀쌀한 날이지만 햇빛이 좋아서인지 삼삼오오 모여서 바둑과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산책을 나온 편안한 복장의 주민들 그리고 수원을 찾은 여행객들까지 오고 갔다.
장안공원 화장실-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어머니를 기다리는 딸이 화장실 앞 벤치에 앉아있다.

장안공원 화장실-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어머니를 기다리는 딸이 화장실 앞 벤치에 앉아있다.


관광안내소 뒤편에 장안공원 화장실이 있다. 1999년 도내 아름다운 화장실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은 화장실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한참을 서 있을 만큼 이용하는 시민이 많았고,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는 장애인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장안문이다. 그래서일까 장안문 뒤편 성돌에 성혈이 많다.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장안문이다. 그래서일까 장안문 뒤편 성돌에 성혈이 많다.


장안문(長安門)은 수원화성의 북문(北門)이자 정문이다. 일반적인 성에서는 남문을 정문으로 하지만 정조대왕이 한양에서 내려올 때 장안문에 먼저 닿기에 정문이 되었다. 2층 누각과 둥근 옹성(甕城), 문 좌우로 각각 적대(敵臺)가 있다.

규모나 구조가 서울의 숭례문(국보 1호)과 매우 비슷하지만, 옹성·적대와 같은 숭례문에 없는 새로운 방어용 시설을 갖춘 점이 독특하다. 조선 시대 삼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문이기도 하다.
장안문화장실은 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언제든 들를수 있는 편리한 화장실이다.

장안문화장실은 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언제든 들를 수 있는 편리한 화장실이다.


옹성 안으로 들어가 장안문을 빠져나오면 오른편에 장안문 화장실이 보인다. 성곽길 바로 아래에 있어 찾기 쉽다.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이네!"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서며 말했다. "수원은 화장실이 참 깨끗하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걸 보니 다른 지역에서 온 것 같다.

다시 장안문으로 들어가 옹성을 빠져나와 오른편으로 신호등을 건너 성곽길을 따라 걸었다. 북동치(北東雉)와 북동포루(北東砲樓)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멀리 화홍문과 방화수류정까지 다 보이는 트인 공간이다.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 축제 당시 성곽과 건축물에 조명을 비춰 독특한 영상을 표현하던 공연이 기억났다. 낮과 밤 어느 때에 와도 성곽의 모습은 색다르고 멋진 풍경이다.
달맞이화장실은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용연 근처를 찾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화장실이다

달맞이화장실은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용연 근처를 찾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화장실이다


화홍문을 앞에 두고 마지막 '달맞이 화장실'에 도착해 손을 씻었다. 달맞이! 수원화성에서 사진찍기 명소로 손꼽히는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과 용연(龍淵)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화성 성곽 축조 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용연은 원래 반달 모양의 연못이었는데, 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용연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둥근 보름달'에 가깝게 변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달이든 보름달이든 오랜 시간 용연에서 달맞이해왔음이 짐작된다.

화서문, 장안공원, 장안문, 달맞이 화장실까지 둘러보니 만족도 최고

수원 화성 성곽길 따라 깨끗하고 깔끔한 화장실이 많았다. 연일 코로나 19로 손 씻기에 대한 생활규칙이 뉴스에 나오고 있는데 수원 화성 산책길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음악이 흐르고 꽃향기가 나는 화장실 명성에 손색없다. 매일 3시간마다 관리인이 시설점검을 하고, 안심 벨이 있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도 가능하다. 수원 화성을 찾는 모든 관광객이 편리하고 안전한 화장실에서 깨끗하고 쾌적한 기분을 느꼈으면 한다.

화서문에서 시작하는 수원화성 성곽 산책길을 걸으려면 수원역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화서문. 장안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일반 버스  5,  7-1,  7-2,  60,  66,  66-4,  82-1,  301,  310,  700-2,  777,  900

수원화성산책길, 화서문에서화홍문, 수원화성화장실, 달맞이화장실, 장안공원, 서북공심돈, 시민기자이경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