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엄소완 작가의 ‘미지의 문’ 전시가 열린 행궁동의 예술공간 봄
내면으로의 여행을 가능케 하는 '미지의 문' 전시를 보고
2020-07-16 08:40:05최종 업데이트 : 2020-07-16 08:40: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엄소완 작가의 '미지의문' 전시가 열린 행궁동 예술공간 봄

엄소완 작가의 '미지의문' 전시가 열린 행궁동 예술공간 봄



행궁동에 있는 '예술공간 봄' 갤러리에서 엄소완 작가의 '미지의 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기 힘든 때에 단비같은 전시 관람이었다. 행궁동은 벽화마을과 골목길이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만난 엄소완 작가의 작품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노란 바탕의 환한 그림들이 반겨주는 듯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이력이 그림에 나타났는데 장지에 혼합재료를 사용한 한국화적인 기법이었다. 작가의 노트를 살펴보니, 지도와 풍수지리사상을 담아내었다고 한다.
 
"지도를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보통의 지도는 공간의 표상들을 일정한 기호나 표식으로 세계의 지형을 이해하기 위해 제작되지요. 하지만 과거의 고지도를 보면 그 안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오늘날고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지도는 풍수지리 사상으로부터 출발한 풍수 개념도 들어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가보지 않은 미지의 공간 속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말한다.
 전시 제목은 '열린입구'

전시 제목은 '열린입구'

전시의 제목은 '미지의 문' 이다. 김종진의 저서 '미지의 문'에서 가져온 제목이라 한다. 예술에 나타나는 다양한 작품의 세계와 그 작품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생각의 차원, 그리고 작품을 통해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역할까지 한 것이다. 전시된 작품 중 '열린입구'라는 작품은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 본 듯한 지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 안에는 호수도 있고, 산도 있고, 집도 있고, 길도 있다. 멀리 위에서 내려다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한없이 작아 보인다. 우주는 광대하지만, 그 안의 사람들은 작기만 하다.

벽면에 붙여진 엄소완 작가의 작은 소품같은 작품들

벽면에 붙여진 엄소완 작가의 작은 소품같은 작품들


 
건궁대학교 디자인대학 회화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학과 석사를 수료한 작가는 디자인적인 요소와 동양회화적인 요소를 접목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작품은 대체로 둥그렇게 원형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같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지도를 보고 새로운 세계로 발길을 옮기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욕구가 좌절되고, 이동이 이전처럼 자유롭지 않다. 그 속에서 여행과 휴식은 현대인의 갈망이 되었다. 하지만 내면으로의 여행, 예술로의 여행은 한없이 자유롭다. 몸은 갇힌 듯하지만 의식과 내면은 한없이 무한대의 세계로 향해 나갈 수 있는 때이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게 되는 코로나 시대의 예술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한다. 갇혀있는 듯하지만 이 속에서 움직이고 변화한다. 작가는 "자연의 순환적이면서 파편적인 이중적 현상을 고찰하며, 개인의 경험의 내밀한 장소와 공간으로의 이상화된 지도를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라고 말한다. 내면의 지도, 의식의 지도를 통해 나 자신의 깊은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뜻일까.

지도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지도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수원 행궁동의 '예술공간 봄'은 1980년대 지어져 방앗간, 오락실, 건설사무소, 가정집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2014년 개조하여 '예술공간 봄'으로 문을 열었고, 개관 이후 총 175회의 기획 전시를 개최하였다. 예술공간 봄은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으며, 누구나 작품을 컬렉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년부터는 자체 공모와 기획을 통해 다양한 전시를 열어나가고 있다.
 

예술공간 봄눈카페 입구

예술공간 봄눈카페 입구


엄소완 작가의 '미지의 문' 전시는 7월 16일까지 이어진다.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을 하고 관람이 가능하니 행궁동 나들이하면서 미술관 전시 관람도 해 보면 좋겠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엄소완작가, 미지의문, 행궁동예술공간봄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