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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수원화성문화제】 아이들 눈높이 맞는 수원화성 워크북 선봬
쉽고 재밌게 배울수 있는 지역 문화재 교재 필요성 느껴…부수적인 부분 과감히 생략
2019-09-24 11:22:39최종 업데이트 : 2019-09-24 11:23: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수원화성을 직접 그려보는 어린이의 모습

수원화성을 직접 그려보는 어린이의 모습

올해로 56회를 맞는 수원 화성 문화제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원 화성 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수원 화성 일대에서 열리는 경기도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의 축제 기조는 시민참여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지난 6월 공모 및 심사를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였고 약 15개의 프로그램이 수원 화성 문화제에 참가하게 된다. 지난 22일 이 시민프로그램 참가자 중 하나인 광교푸른숲도서관 동아리 '역동'을 만나보았다.

 

동아리 '역동'은 총 5명의 어머니들이 모인 독서문화모임이다. 이들이 수원 화성 문화제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위한 수원 화성 워크북 체험이다. 평소 수원시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부모로 느꼈던 아쉬움과 그에 대한 해결책이 담겨있다.

수원시의 어린이들은 유치원-초등 저학년기를 거치면서 수원 화성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배운다. 소풍 등의 형식으로 답사도 많이 가서 직접 접할 기회도 많다. 특히 요즘 초등학생의 사회 교과서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져서 수원화성에 대한 정보를 더욱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에게 지식으로 남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역동'은 그 원인이 뭘까 고민한 끝에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했다. 우선 수원화성에 대한 기존의 교육은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서 아이들이 배우기에는 방대했다는 점을 꼽았다. 전달 방식 또한 효율적이지 못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수원 화성에 대한 지도는 매우 다양한 데다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는 기준이 다 달라서 통일성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광교 푸른숲 도서관의 전경, 이곳에서 워크북을 제작하였다

광교 푸른숲 도서관의 전경, 이곳에서 워크북을 제작하였다

'역동'이 내놓은 해법은 아이들이 수원 화성에 대한 주요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재를 만들자는 것이다.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아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면 차후에 얼마든지 많은 내용을 스스로 배울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부수적인 부분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가장 중요한 정보만을 담기로 했다. 수원화성의 4대문과 화홍문, 화성행궁 총 6개의 주요 건물과 그에 대한 설명을 담은 간략한 지도형 워크북이 그 대답이다. 워크북의 내용은 간략하지만 각 건물에 대한 주요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스티커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체험형 교재이다.

 

'역동'의 이은재(42세)는 수원 화성 문화제에 공모하던 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실 사업계획서라는 것을 써본 것이 처음이었거든요. 실수도 많고 많이 부족했을 거예요. 그럼에도 저희를 뽑아주신 건 아마 저희가 느꼈던 수원화성에 대한 고민을 의미있게 봐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수원화성에 대한 애정일 수도 있구요. 지역의 문화재를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교재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게 저희의 모토였어요"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처음 만들어보는 워크북이라 제작 과정에서 이런 저런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완성된 최종 결과물은 여느 인쇄물 못지않게 훌륭했다. 이 워크북은 다가올 수원화성문화제 기간(10.3~6) 중 장안문 일대의 체험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역동'팀 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이 수원화성을 알리는 여러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수원시의 지원 및 수원화성문화제를 위한 시민 모금 기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제작한 워크북을 아이들 대상으로 체험해보고 있다

제작한 워크북을 아이들 대상으로 체험해보고 있다

최근의 도시 행정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메시지가 전달되는 '바텀-업(bottom-up)'방식이라 한다. 급변하는 사회변화 속에서 기존의 질서로는 변화하는 흐름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올곧게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민에게 진정한 주체성을 부여하고 프로그램의 진행을 지원하는 수원문화재단의 운영방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들이 만들어낸 것은 수원화성에 대한 워크북 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현안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의 자율성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가을, 수원 화성 문화제에서 시민에 의한, 시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축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 광교푸른숲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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