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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나요
바른샘 도서관, 아이들을 위한 창의 코딩 프로그램 열어
2019-10-01 15:45:54최종 업데이트 : 2019-10-01 15:44: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도서관에 전시된 3D프린터와 출력물

도서관에 전시된 3D프린터와 출력물

누구나 '4차 산업 혁명'을 말한다. 미래에는 현재 직업 중 많은 수가 사라진다는데. 지금과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창의력이 중요하다는데. 코딩도 배워야 한다는데. 그럼 우리 아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해봤을, 아니 진행형인 고민이다. 수원시의 바른샘 도서관에서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줄 고마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활동과 연계한 창의코딩프로그램이다.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아이들의 교육 방향도 바뀌고 있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 인재를 길러낸다 한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초등 5학년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코딩'과목이 정규 과목으로 편성된다. 과거 우리 세대가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 워드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 사용으로 충분했다면 우리 아이들 세대는 그러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거나 새롭게 변형할 수 있는 컴퓨팅 사고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개발한다는 본디 취지와는 달리, 현실은 사교육의 한 장르가 생긴 것처럼 보인다. 이미 많은 수의 교육업체들부터 유아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완구업체들까지 코딩 관련 교육 상품 혹은 교구를 내놓고 있다. 부모의 불안함과 교육에 민감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맞물려 '창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사교육 과목이 생성되고 있다. 코딩 교육과 관련된 고가의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때에 바른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코딩 프로그램 운영은 매우 적절하고 반갑게 느껴진다. 매탄동에 위치한 바른샘 도서관은 수원시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 중 하나이다. 바른샘 도서관은 지난 9월부터 <창의 톡톡 어린이 코딩 프로그램>과 <팝업 메이커 스페이스-3D 프린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탄동에 위치한 바른샘 도서관의 모습

매탄동에 위치한 바른샘 도서관 외부 전경

<창의 톡톡 어린이 코딩 프로그램>은 책을 함께 읽고 그 이야기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 코딩을 통해 이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코딩 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완성하는 스킬 위주의 교육이었다면, 도서관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고 코딩은 그것을 해결하는 도구로서 접근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유로운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 소프트웨어를 접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팝업 메이커 스페이스-3D 프린터 체험>은 3D 프린터가 작동하는 원리와 과정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어린이가 직접 도안을 그려본 후 3D 프린터로 출력까지 해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직접 프로그램으로 도안을 그려서 출력을 해보면 3D 프린터로 왜 많은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3D 프린터로 집을 짓는지, 의수 등 의료산업에 왜 3D 프린터가 중요한지 등을 체감할 수 있다.

AR을 이용한 독서 체험이 가능하다

AR을 이용한 독서 체험이 가능하다책을 대출, 반납할 수 있는 무인기계는 로봇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책을 대출, 반납할 수 있는 무인기계는 로봇 모양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두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3D 프린터, CNC 컷팅 등의 장비를 갖추고 개인이 생각하는 바를 즉석에서 구현해 낼 수 있는 창작공간이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창의력 인큐베이팅 공간이기도 하다. 12주 동안 16명의 아이들이 두 개 조를 이루어서 책 속 이야기들을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바른샘 도서관의 창의 코딩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시작 전 학부모들을 모아 수업 관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도서관 관장님과 수업을 진행할 교사가 직접 나서서 이 수업의 진행 방향과 중요성 등을 설명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보호자도 모두 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여 수업 진행 전반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방향성 등을 논의했다. 수업을 마련한 도서관과 참가하는 학생 측 모두의 열의가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팝업'이라는 말처럼 이 수업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단발적인 프로그램이다. 진정 아이들을 창의 융합형 인재로 만들려면 자유로운 사고와 생각을 실현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서로 관심사를 나누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 공간 말이다. 이미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있는 교육격차 해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디 바른샘 도서관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확산 되어 가까운 마을 도서관에서 누구나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바른샘 도서관, 코딩, 메이커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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