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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평생학습관의 시민기획단 '나침반'을 아시나요?
시민주도의 촘촘한 기획강연
2019-10-16 15:50:31최종 업데이트 : 2019-10-16 15:51:5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순옥
기자는 10여 년 전에 아이들과 함께 서울로 북콘서트를 가끔 갔었다. 늦은 밤에 끝나는 강연이 많기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고 중간에 나오기 일쑤여서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제는 수원에도 북콘서트 형식의 강연이 많이 생겨서 그럴 일은 없어졌다.

그중에 연무동에 위치한 수원시평생학습관(이하 학습관)에서 하는 시민기획단 '나침반'(이하 나침반) 기획강연이 눈에 띈다. 기자는 몇 차례 강연을 들었는데 다변하는 시대에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강연이어서 신선했다. 이런 기획을 하는 시민기획단이 궁금하여 만나봤다.

14일 오전 학습관 1층 고고장에서 '나침반' 단원들이 기획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 주제는 '먹고사는 일'이라고 한다. 먹고 사는 일처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사람이 하는 모든 행위는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그 근본적인 주제로 어떤 강사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가 된다.
고고장에서 회의하는 나침반 단원들

고고장에서 회의하는 나침반 단원들

나침반 단장 김정희(파장동) 씨는 "저는 학습관에서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을 했어요. 2015년 <독서토론 지도자 과정>강의가 끝나고 후속 모임이 만들어졌지요. 처음에 5명이 모였는데 학습관에서 배운 것들을 사회에 되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북콘서트 기획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모아진 생각을 학습관 김재민(금곡동) 연구원에게 전달하였고 시민기획단 '나침반'을 만들게 되었어요. 2015년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의 강양구 기자를 시작으로 매년 기획을 빠짐없이 이어오고 있어요. 벌써 5년째 하고 있네요"라며 처음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학습관에서 단원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책을 찾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이 많은 성장을 해서 뿌듯하다고 한다. 그들은 기획부터 사회, 진행 및 팸플릿 제작과 운영 전반에 참여한다.

공공기관 직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시민의 시선으로 사회를 보고 시민의 마음을 보여주는 나침반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역 주민이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은 지역을 발전시키는 큰 요인이 된다. 게다가 자발적으로 모여 5년째 기획을 하고 있다는 것은 더 놀랍다.

'나침반'은 2018년 여름에는 수원시정연구원에서 기획한 '2018년 수원학 공모전 수원 스토리텔링'에 응모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이를 계기로 단원들은 좀 더 활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해 가을에는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시평생학습관과 시민기획단'나침반'이 협업하여 기획한 '감수성 올림' 9회 기획 강연을 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펴낸 김승섭 연세대 교수의 책을 읽고 주제를 정하였는데 막상 김승섭 교수는 해외에 있어서 섭외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비하인드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소설가 김애란, 가수 김사월, 싱어송라이터 시와, 영화감독 장혜영, 만화가 김수박, 출장작곡가 김동산 등등을 섭외하여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촉촉한 감수성을 더했다고 한다.

2019년 4월에는 '가족의 재구성' 이라는 주제로 '가족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포근함, 따뜻함, 사랑 가득한 이상적 가족이 아닌 현실 가족의 참모습을 알아가는 강연을 4회 진행했다. 많은 시민들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남겨 주었다고 한다.

총무 노윤영(권선동) 씨는 "저희는 '갑'이 되지 못한 '을'의 목소리가 자꾸 생각이 나요. '아직은 학생인 내 아이도 학업을 마치면 곧 사회에 나갈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남의 일이 아니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좋은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 작가들의 이야기를 같이 듣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거예요. 단원들끼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이 생겨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각종 생활정보도 교류하고 지내는 좋은 이웃이 되었어요.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확대된 시대에 동네에서 마음 맞는 이웃을 찾기도 힘든데 이웃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꼭 시즌별로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시민들이 외출하기 좋은 계절에 하게 되네요"라며 이번 강연에 대해 설명해 주며 웃는다.
나침반 단원들이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나침반 단원들이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나침반'은 오는 16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하반기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16일은 첫째 날로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펴낸 은유 작가와 함께 하고 23일, 30일과 11월 6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은유 작가의 강연은 기존의 기획과 조금 다르게 기획하였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강연은 수원시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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