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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주 명인의 흥겨운 ‘경기안택굿 한마당’ 열려
300여명 관객, 함께 수원특례시 지정 위한 염원 담아
2018-09-17 17:00:40최종 업데이트 : 2018-09-17 16:57:00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만석공원 무대에서 열린 경기안택굿 출연자 전원이 기념촬영을 했다

만석공원 무대에서 열린 경기안택굿 출연자 전원이 기념촬영을 했다


굿은 즐겁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굿을 일부에서는 좋은 말로 '굿(Good)'이라고 한단다. 굿은 우리전통문화의 결정체이다. 우리 전통문화인 악가무희(樂歌舞戱)'가 굿에서 파생됐다. 굿은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전해진 지역의 모든 예술이 그 지역의 굿 안에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굿은 그 지역의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가장 잘 부합되는 예술이기도 하다.

'경기안택굿'은 경기도 지방에 전해지고 있는 굿이다. 그런 경기안택굿이 15일 오후 6시부터 수원제1야외음악당(만석공원) 무대에 올랐다. 몇 시간 전 비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무대 앞과 주변에 300여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의 2018 수원특례시 지정을 위한 경기안택굿한마당'이 열렸기 때문이다.

본지 하주성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경기안택굿 한마당은 처음부터 달랐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그런 정체성 없는 굿판이 아니라 총제극인 굿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그런 굿판이었다. "굿은 미신이나 우상이 아닌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예술이다"라고 설명을 한 후 경기안택굿의 진행을 시작했다.
임영복이 수원특레시 지정을 위한 경기안택굿에서 호구굿을 하고 있다

임영복이 수원특레시 지정을 위한 경기안택굿에서 호구굿을 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지역을 지켜가는 고성주 명인
 
고성주 명인은 4대째 가계로 경기안택굿을 대물림하고 있는 집안이다. 흔히 '경기안택굿은 고성주 명인의 집에서 전승되면서 화려해졌다'고 한다. 그만큼 100년 이상 집안으로 전해진 것이기에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굳이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고성주 명인의 경기안택굿은 '경기도스럽다'고 한다.

경기안택굿 안에는 경기소리제가 그대로 묻어있다. 그리고 한발 한발 내닫는 몸짓과 춤사위에도 경기도스러운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집안의 내력이기도 하지만 고성주 명인은 어려서부터 경기도의 내로라하는 명인들에게서 소리와 춤을 배웠다. 그리고 가게로 전승된 경기도만의 굿제를 지켜내고 있다. 그래서 경기안택굿은 흐드러진 흥겨움이 묻어있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이 경기살풀이춤을 추고 있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이 경기살풀이춤을 추고 있다

경기안택굿 부정놀이가 시작되기 전 객석에는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과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도 동석했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전통문화를 기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두 의원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역 내에 전승되고 있는 문화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문화를 지켜가는 이의 심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성주 명인은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 중 많은 행사를 벌여 이웃을 돕고 있다. 그런 고 명인의 삶을 좋아하는 것이다. 굿판은 시간이 갈수록 객석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추임새까지 함께 거들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굿은 우리의 아주 오랜 전통이다. 삼한시대부터 하늘에 감사하는 의식으로 우리는 굿을 벌여왔다. '답지저앙'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먹고, 마시기를 3일 밤낮으로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남도민요 성주풀이 등을 들려준 판소리 이수자인 강승의와 창자들

남도민요 성주풀이 등을 들려준 판소리 이수자인 강승의와 창자들

다양한 전통문화에 물들다

이날 경기안택굿 한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굿꾼인 고성주 명인과 임영복 외에도 반주를 맡은 김무경, 김형표, 변남섭, 오호범, 신정은 등이 굿을 맡았다. 그리고 경기안택굿 무용분과 회원인 서금자와 변부현이 고성주 명인이 춘 살풀이춤과 함께 춤판을 열었다. 그 외에 남도소리인 성주풀이를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인 강승의를 비롯해 김도영, 이정은, 양용자, 조진숙 등이 고수 김한샘의 장단에 맞춰 소리를 했다. 경기민요는 (사)천안전통진흥회 김영실, 김영자, 차영희, 신오순, 유연경 등이 자진방아타령 등을 구성지게 불렀다.

시간이 지나도 객석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자의 설명을 들으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복을 엄청 받아 갈 것"이란 말에 절로 기분까지 좋아진 것이다. 그래서 세 시간이 다 됐지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굿은 흥겹고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특례시 지정을 위한 경기안택굿 한마당'은 우리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樂(굿 반주음악)과 歌(남도민요와 경기민요), 그리고 舞(경기재인청 춤)와 戱(무격이 행하는 경기안택굿)가 조화를 이룬 고성주 명인이 이끌어 간 경기안택굿 한마당. 세 시간 정도를 관객들이 자리를 뜰 수 없도록 만든 주말 저녁 최고의 공연이었다.

경기안택굿, 수원특레시, 염원, 고성주 명인, 악가무희, 만석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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