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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동 열린문화공간에서 오주석 선생의 서재를 보며
소장 미술사 자료 4500여점 수원시에 기증 …옛 그림을 명력있는 그림으로 승화
2018-09-18 15:13:05최종 업데이트 : 2018-09-18 15:09: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행궁동 공방거리를 걷다 보면 오래된 멋진 저택들이 눈에 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변화하고 있는 수원 행궁동은 걷기 좋고, 머무르기 좋은 동네다. 이곳에 수원 시민의 쉼터이자 함께 문화 예술을 공유하는 공간을 수원시가 마련했다. 바로 9월 5일 개관한 남창동 열린 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전시공간과 교육공간이 있고, 2층에는 오주석의 서재, 미술사자료실, 쉼터로 구성되어있다. 오주석은 수원출신의 미술사학자로 옛 그림 읽는 방법과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한 학자로 기억된다.
남창동 열린문화공간 입구

남창동 열린문화공간

문화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정원과 2층 규모의 단아한 집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기다가 정원수로 심어 놓은 멋진 소나무와 함께 푸른 잔디는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수원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예술공간이 되었다는 점이 놀랍다. 팔달구 행궁로(남창동 99-28번지)에 있는 남창동 열린 문화공간은 대지면적 1170㎡, 연면적 334㎡, 지상 2층 규모다. 이 건물의 설계자는 서울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김석철(1943~2016) 씨다.
1977년 지어진 집을 수원시에서 열린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설계자 김석철의 설계로 만들어진 남창동 집

오주석 선생은 2005년 49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인재이다. 그동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주석 선생을 아쉬워하는 주변 학자, 지인, 수원시 관계자는 오주석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열었다. 2011년 5월 수원시는 '수원 출신 미술사학자 오주석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오주석의 업적, 오주석이 연구했던 정조와 김홍도의 문화적 의미, 오주석을 수원의 문화콘텐츠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주석 독서모임을 열기도 했다. 도서관에서는 '오주석 도서 코너'도 마련되어 전시를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만들어진 '남창동 열린 문화공간'은 의미가 크다.
미술사학자 오주석의 서재 전시중인 남창동 열린문화공간

미술사학자 오주석의 서재 전시중인 남창동 열린문화공간

원래 남창동 열린 문화공간 후소가 있는 자리는 '수원 남창동 99칸집'으로 알려진 '양성관 가옥'이란 대저택이 있었다. 1973년 용인 민속촌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1977년 김석철 씨가 이 집을 설계했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한 건축 설계사의 작품과도 같은 집이 또다시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장소에 역사적 스토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문화공간, 전시, 강좌, 주민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창동 열린문화공간 휴식공간의 모습

오주석의 서재를 재현한 2층 모습

1층에는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이라는 테마로 정선, 김홍도, 이명기 등의 조선시대 화가의 그림 복제본을 볼 수 있다. 오주석 선생은 특히 단원 김홍도와 함께 조선시대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미술사학자로 평가받는다. 김홍도를 주제로 한 연구 논문도 여러 편 저술했다. 서울대학교 미술사학을 전공한 그는 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 공동주최 <탄신250주년 기념 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기획한 바 있다.

옛 그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낸 학자이기도 하다. 생전에 남긴 저서와 미술사 자료를 지난 2016년 12월 수원시에 기증하였고 결국 남창동 열린문화공간까지 마련하게 된다. 소장했던 미술사 자료는 4500여 점이 넘는다.
오주석선생이 기증한 자료들을 모두 볼 수 있는 2층 서재

오주석선생이 기증한 자료들을 모두 볼 수 있는 2층 서재

사실 옛 그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안목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림을 보는 안목이나 학문적, 시대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림을 하나의 혼이 담긴 살아있는 존재로 생각하면서 옛 그림을 명력있는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결국 일반대중에게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하였다. 저서 「한국의 美(미) 특강」, 「단원 김홍도」,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과 유고집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그림 속에 노닐다」 등을 통해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과 옛 그림 감상법을 소개하였다.
 
수원 행궁동은 나날이 특별한 곳으로 바뀌어간다. 예술과 문화의 거리, 사람들이 소통하는 거리로 말이다. 남창동 열린문화공간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전시도 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오주석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오주석 서재, 남창동열린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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