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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하우스의 추억
다시 관사로 바뀌는 진정한 의미 보여줘야
2018-12-24 14:49:17최종 업데이트 : 2018-12-24 14:44:4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문화예술공간이었던 굿모닝하우스

문화예술공간이었던 굿모닝하우스

2016년 어느 날인가 굿모닝하우스라는 버스 안내방송이 나왔다. 버스정류장 이름이 새로 생긴 것인데 버스 역 주변에 신축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섰나 생각했지만 그럴 리는 없었다. 알고 보니 경기도지사 관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굿모닝하우스(팔달구 팔달로 168)'라는 이름으로 도민에게 공개한 것이다.

굿모닝하우스는 팔달산 풍광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고즈넉한 정취가 있는 건물이다. 서로 마주보고 선 두 개의 건축물 사이에는 넓은 잔디마당이 있고 숙박, 전시, 공연, 체험의 장으로 운영되었다. 2층의 관사건물은 객실 5개를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되었고 마주보이는 굿모닝카페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소규모 모임, 취미, 문화예술 강좌, 공연 등이 열려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잔디광장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라이브 공연, 인문학 강의 등 문화예술프로그램과 작은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누구나 갤러리는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굿모닝하우스는 1967년 경기도지사 관사로 건립되어 공적 공간으로 이용하다가 남경필 도지사 재임당시에 관사를 리모델링하고 카페동을 신축해 숙박 연회, 전시, 커뮤니티 기능을 겸비한 신개념 복합문화시설로 2016년 개관했다. 도지사의 공간이 도민 모두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며 누구나 와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진정한 사랑방이 되고자 개관한 것이다.
문화예술공간이었던 굿모닝하우스

문화예술공간이었던 굿모닝하우스

굿모닝하우스는 개관 당시 화성 둘레길, 화성행궁, 화성장대 등 주변지역 유산들과 연계하며 정조의 애민정신과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을 이어가는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쉬는 경기도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관사를 도민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굿모닝하우스는 개방과 나눔, 소통과 참여의 상징이 되고자 했다. 유구한 경기도의 역사와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포용하는 넓은 광장 이면서 문화의 구심점이 되고자 했고 유서 깊은 유적지 속에 자리 잡은 굿모닝하우스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강조했었다. 지역사회와 도민들을 향한 경기도의 꿈이 담겨있고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가는 창조의 원천이 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한 공간이었다.

최근에 굿모닝하우스가 폐쇄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굿모닝하우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018년 12월 21일자로 굿모닝하우스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운영기간은 게스트하우스는 12월 16일까지, 굿모닝 카페는 12월 21일까지, 누구나 갤러리는 12월 21일까지 종료하고 홈페이지는 12월 31일 폐쇄'한다는 공지가 떴다. 
 
홈페이지에는 굿모닝하우스 운영 종료 내용만 있을 뿐 왜 운영을 종료하는지 어느 곳에도 안내가 없다. 도지사 관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 도민에게 돌려줬다는 시작은 거창했지만 2년만의 끝마무리는 그야말로 용두사미 격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문화예술공간이었던 굿모닝하우스, 카페에서 열렸던 공연

문화예술공간이었던 굿모닝하우스, 카페에서 열렸던 공연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서야 굿모닝하우스 운영 종료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기도에 의하면 "굿모닝하우스 운영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됐고 적자가 누적돼 왔다. 경기도는 광교에 새 공관을 짓기 위한 예산 89억 원이 책정돼 있었지만 세금을 아끼는 차원에서 새 공관 짓는 것을 취소하고 기존에 쓰던 공관을 활용하기로 했다"라고 하면서 굿모닝하우스를 다시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정책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나 도민에게 돌려준 공간을 다시 빼앗아간 꼴이기에 정책 일관성이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라도 도민들에게 원성을 살 수 있다. 결정된 사항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반드시 지적할 것이 있다. 경기도청이 광교로 이전한 후에 도지사 관사를 새로 짓겠다는 말이 나온다면 이는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한다. 

도지사 관사에서 도청까지는 걸어서 약 5분 거리 정도밖에 안 된다. 도지사가 그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길가에서 만나는 도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굿모닝하우스가 관사로 바뀌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굿모닝하우스, 경기도지사 관사,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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