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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에서 하루 푹 쉬고 좋은 기운 받아가세요”
화홍문 옆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을 찾아가다
2018-12-26 13:40:54최종 업데이트 : 2018-12-26 13:36:2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수원화성 북수문인 화홍문 옆에 문을 연 수원시지정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

수원화성 북수문인 화홍문 옆에 문을 연 수원시지정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명당에 집을 지으면 자손이 번창하고 가세가 늘어난다고 하여 꼼꼼하게 명당을 찾아 그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 아무리 세월이 변했다고 하지만 명당을 선호하는 우리 습속은 변하지 않는다. 명당의 기본 조건은 바로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한다. 즉 뒤로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는 물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에도 과연 그런 명당자리가 있을까? 수원에서 그런 명당의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수원화성 안쪽이다. 현재 행궁동 일대가 그런 명당자리에 속한다. 뒤로는 팔달산을 두르고 앞으로는 수원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명당자리에 수원시 지정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고 하여 24일 오후 찾아가보았다.

밖에서 얼핏 보기에도 명당자리에 들어섰다. 그동안 전국을 답사하며 수많은 고택을 보아온 나로서는 집 근처에만 가도 느낌이 다르다. 바로 명당인가를 알아볼 수는 없지만, 그 기운은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자리한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2층으로 오르는 곳에는 넓은 공간이 있어 모임도 가능하다

이층으로 오르는 곳에는 넓은 공간이 있어 모임도 가능하다

한옥 객실과 한옥 카페까지 갖춘 게스트하우스

'매홀'은 삼국시대 고구려가 수원을 관할했던 475년, 고구려 20대 장수왕(394-491) 시절부터 통일신라 35대 경덕왕(742-765) 16년에 이르기까지 수원의 옛 지명이었다. '물골'이라는 의미인 '매홀(買忽)'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매홀의 지명을 한문 식으로 바꾼 '수성군(水城郡)'으로 개칭되었다.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은 객실 6실에 1층과 2층 모두 거실과 한편에 2층으로 된 한옥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객실 한 옆으로는 숙박을 하는 손님들이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매홀재)이 마련되어 있다. 그동안 수원시에 소재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보았지만 매홀처럼 숙박을 하면서 쓰임새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집을 자랑하고 싶다.

객실은 모두 화장실과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방안에 마련되어 있으며, 긴 복도와 계단을 통해 1층과 2층 객실이 연결되어 있어 일행이 많을 경우 매홀 전체를 전세를 낸다고 해도 사용이 편리하다. 모든 객실은 와이파이가 작동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업무를 보기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층 객실에서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이 보인다

이층 객실에서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이 보인다

화성팔경 중 삼경을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수원은 아름다운 곳을 정해 수원팔경이라 이름 붙였다. 그 하나는 북지상련(北池賞蓮)이요, 다음은 용지대월(龍池待月)이다. 그리고 팔달청람(八達晴嵐)과 화산두견(花山杜鵑), 광교적설(光敎積雪), 서호낙조(西湖落照)를 꼽았으며, 화홍관창(華虹觀漲)과 남제장류(南堤長柳)를 더해 수원팔경이라 했다.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수원팔경 중 삼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방화수류정 앞 용연에서 떠오르는 달을 맞이할 수 있는 용지대월(龍池待月)과, 화홍문 7개의 수문에서 물이 흐르며 낙차를 만들어 물보라가 이는 화홍관창(華虹觀漲), 그리고 남제장류(南堤長柳)를 만날 수 있다. 남제(南提)는 화홍문에서 화산능까지 이르는 수원천의 긴 제방양편에 늘어서 있는 수양버들을 일러 長柳(장류)라고 불렀다.

한옥게스트하우스 매홀이 더 장관인 것은 2층 객실에 올라 창을 열면 바로 눈앞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의 멋 또한 장관이다. 어느 게스트하우스가 이 멋진 광경을 따라갈 것인가? 행궁동 일대에 마땅한 객실이 없어 늘 수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엉뚱한 곳에서 잠을 재우곤 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 하나는 덜게 됐다.

수원시 지정 한옥 게스트하우스 매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최고의 신책코스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매홀을 나와 수원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을 돌아본 후 방화수류정과 각건대를 둘러보고, 동암문과 장용영 군사들이 훈련을 하던 연무대(동장대)에 들리면 뒤편 아름다운 담장과 개인화가인 불랑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동북공심돈과 창룡문을 지나 포를 쏘던 포루와 돌출된 방어기지인 치, 그리고 적의 침입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포루와 동남각루, 남수문을 만날 수 있다. 남수문 앞에는 정조대왕이 조성한 성밖시장인 220여년이 지난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이 자리하고 있어 이 시장을 돌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객실 맞은편에는 한옥카페가 이층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꽃차 등을 마실 수 있다

매홀 입구 한편으로는 회의 등을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족이나 단체가 왔다고 하면 수원남문시장은 가히 최고의 산책로이다. 지동 순대타운을 비롯해 팔달문시장 통닭거리, 그리고 남문고객센터 2층에서 금박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남문시장에서 즐겼다면 오후 4시가 지나면 문을 여는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레일러와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몰 또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매홀로 돌아가는 길은 수원천 산책로를 따라 돌아갈 수 있다. 매홀의 이용료는 평일에는 8만원, 주말에는 10만원 정도이며, 숙박을 한 손님들이 요구할 때는 한옥카페에서 조식을 호텔식 브런치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최고의 명당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수원시 지정 한옥 게스트하우스 매홀. 수원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매홀, 한옥게스트하우스, 화홍문, 수원시지정,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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