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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동 시민농장 추억 속으로...탑동에서 새 모습으로
'당수동 시민농장에서의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열려
2018-12-28 16:51:00최종 업데이트 : 2018-12-28 16:45:18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27일 시청별관 1층 중회의실에서 당수동 시민농장을 추억하는 '햇살 바람 꽃 텃밭 사람, 당수동 시민농장에서의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텃밭을 경작했던 도시농부, 시민들이 함께 했다. 6년 동안의 기억을 뒤로하고 시민농장에서 있었던 웃고 즐거웠던 이야기를 추억하는 자리였다.
당수동 시민농장을 추억하다

당수동 시민농장을 추억하다

별관 1층 로비에는 당수동 시민 농장 이야기가 가득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새롭게 실내 장식을 한 중회의실을 빈틈없이 자리를 메웠다. 테이블 마다 찐고구마가 간식으로 준비됐다. 시장님이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직접 경작한 고구마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도시농부들은 고구마를 먹으면서 당수동 시민농장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나눴다.

"텃밭 반을 고구마 심는 자리로 할애 했어요. 손이 많이 안가도 된다고 해서... 그런데 엄청 잘 자라더라고요. 고구마는 줄기와 잎사귀가 무성하면 뿌리가 부실하다고 하길래 걱정을 많이 했는데 80kg이나 수확했어요. 앞집 뒷집 나눠주고도 남아서 쪄서 노인정에도 나눠드렸어요. 1년 밖에 안했는데 없어진다고 해서 무척 서운했죠." 영통에서 왔다는 어르신의 말이다.

오프닝무대로 보컬 채운의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오프닝 무대가 30분 이상 진행되어 본행사인 당수동 시민농장 운영 및 탑동 시민농장 안내는 2시 40분이 가까워 시작되었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2013년 4월에 오픈했다. 시민농장으로 이용하기 전에는 방치된 곳으로 쓰레기를 갖다버리고 우범지역으로 여겨 주민들도 찾지 않는 곳이었다. 2013년 시민농장을 대여하고 쓰레기와 잡풀을 제거했다. 땅을 갈아 업고 밭을 만들어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용하게 되었다.

2018년 올해는 개인당 10평씩 1976구좌를 분양했다. 2013년에는 880구좌, 2014년에는 1280구좌로 증가하면서 더 많은 텃밭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가까운 친환경적으로 3무를 기본으로 경작되었다. 3무란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비닐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시민농장은 텃밭을 오픈하는 4월부터는 생기가 돌고 무척 바쁘게 돌아간다. 퇴비도 뿌리고 채소도 심고 자기만의 텃밭을 꾸미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해 낸다.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과 친해지면서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도 줄어들었다. 노인들에게는 일상의 무료함을 잊게 하는 소소한 일거리를 제공하였다. 시민농장을 운용하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리려고 했다.

또 힐링과 치유, 여가의 공간으로 경관단지를 조성했다. 경관 작물로는 5월 청보리를 비롯하여 양귀비꽃, 메밀꽃, 연꽃, 코스모스 밭을 조성했다. 인근 도시를 비롯하여 전국각지에서 꽃구경을 하기 위해 시민농장을 찾아왔다.

도시농부 양성, 교육농장 운용, 다래기 장터, 음악회 등 수 많은 이야기들이 도시농부들의 마음속에 일렁거렸다. 최용근, 박윤희, 왕가영(대만), 신원주, 신한식, 김정옥, 장승철, 전민관(초등1), 최수철, 김정길, 신은미, 탄춘화(중국 청도), 현해인 13명의 도시농부들은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느꼈던 애환을 공유했다.
어린이 도시 농부 전민관 어린이

어린이 도시 농부인 전민관 학생

박윤희 도시농부는 "텃밭 농사를 5년 동안 지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시골 출신인 남편은 항상 농촌 생활을 그리워했어요. 텃밭을 분양 받으면서 남편은 아침저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농사를 지었어요. 수확물도 풍성해서 이웃들과 토마토, 호박, 고추, 상추 등 채소를 나눠줬어요. 텃밭을 다녀올 때마다 나눠주었더니 나중에는 저를 동네에서 착한 사람이라고 이름지어주기도 했어요.(웃음) 그리고 아들의 사춘기도 흙을 만지고 농사를 지으면서 가족들과 대화가 늘어나면서 무사히 지나갔고요. 아들의 사춘기도 무사히 지나갔고 남편에게도 농촌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니 시민농장이 우리 가족에겐 더 없이 고마운 공간이었죠"라고 말했다.
박윤희 도시농부   당수동 시민농장 애환을 발표하고 있다

박윤희 도시농부가 당수동 시민농장 애환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청도가 고향인 탄춘화 도시농부는 "3년째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매년 김장배추를 70포기에서 80포기를 키웠어요.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면서 시어머니는 무척 흐뭇해했고 나를 이뻐해요. 당수동 시민농장은 없어지지만 탑동 시민농장에서 계속 텃밭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중국청도가 고향인 탄춘화 도시농부

중국청도가 고향인 탄춘화 도시농부

염태영 시장은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있었던 잔잔한 이야기와 소소한 즐거움 등 당수동 시민농장에서의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추억 속으로 묻게 되어 아쉬움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당수동 시민농장보다는 턱 없이 작은 규모, 환경적으로도 부족하지만 탑동 시민농장을 시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수농부들에게 표창이 수여되었고, 당수동시민농장 이진욱 대표가 낭송하는 시 '별을 심는 농부'가 잔잔히 울려 퍼지면서 '아듀! 당수동 시민농장'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이다/ 텅빈 농장을 가보라/ 궁금하다/ 다들 떠나고 난 뒤/ 키 큰 플라타너스는/ 그동안 잘 놀던 바람의 흔적과/ 내 기억의 잎을 다 비워내고/ 당당히 지키고 있다/ 아직 그 자리에는/ 찬란한 억새의 숲/ 아이들 소리로 스산하다//(별을 심는 농부 일부)

2019년 4월부터는 탑동 시민농장을 이용하게 된다.  

당수동 시민농장, 탑동 시민농장, 도시농부,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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