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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리천의 봄빛 가득한 길을 걷다
도심 속의 자연하천…수중동물에서부터 다양한 식물이 군락지 형성
2019-04-23 09:31:55최종 업데이트 : 2019-04-23 09:56: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원천리천은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이 모여 흘러가는 하천이다. 원천교, 삼성교, 삼성중앙교, 백년교를 거쳐 지나가는 하천이다. 영통구 하동에서 발원하여 화성시 태안읍 황계리 황구지천으로 합류하게 된다. 원천이라는 이름은 '먼내' 또는 '머내'라고 하는 이 지역의 고유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한자어로 원천, 원천천으로 표기한다. 수원에서 멀리 떨어진 하천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원천동 일대를 흐르는 원천천은 매탄동, 권선동, 원천동을 중심으로 흐르는 자연하천이다.
가장 나뭇잎의 색깔이 연하고 아름다운 계절

가장 나뭇잎의 색깔이 연하고 아름다운 계절

도시에서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시 안의 공원과 하천이 함께 있는 매탄동과 원천동의 원천리천은 생태환경이 잘 조성된 곳이다. 수중동물에서부터 다양한 식물이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자연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꼬리조팝나무, 소리쟁이, 왕고들빼기, 매꽃, 둥근잎유홍초, 도꼬매리, 쑥부쟁이, 벌개미취 등 다양한 야생화와 잡초들이 살고 있다. 일부러 화단을 조성해 놓지 않은 곳에서 군락을 이루어 사는 생물종들은 과거 시골의 모습같기도 하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쉼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개천을 졸졸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서 흙냄새, 풀냄새를 맡으면서 산책하듯이 걷는 길은 봄나들이 코스로 딱이다.
원천리천의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서 있는 모습

버드나무 가지가 자연스러운 하천과 어우러진 모습

요즘같은 날은 겉옷을 걸치지 않아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와서 포근하기만 하다.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부쩍 눈에 띈다. 걷기도 좋을 뿐더러 자전거를 타기도 좋은 곳이다. 벚꽃은 거의 졌지만 조팝나무가 하얗게 늘어진 가지를 커튼처럼 드리웠다. 평온한 풍경 그 자체로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 같다. 버드나무 가지의 연둣빛 새싹이 싱그럽고, 산들바람에 따라 날리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다.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백로나 청둥오리 등도 만나게 된다. 하천의 돌다리를 건너가면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계곡물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물이 있는 곳을 걸으니 기분이 맑아진다.
 
이곳은 수 년 전부터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이용하기 좋게 만들었으며, 하천 환경 정비를 해 왔다. 원천리천에서 황구지천으로 합류되는 하천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이다. 이곳은 지자체 간의 상생, 협력을 통해서 서로 환경개선을 해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매년 시민들은 산책로 주변의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원천리천을 걷고 있는데, 매원 고등학교 건너편의 길목에서 꽃씨와 함께 부활절 계란을 나눠주는 분들을 만났다. 인근의 교회에서 전도하기 위해서 나온 것인데 커피와 물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꽃씨를 나눠주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더니 "수 년 전부터 원천리천에 꽃씨를 뿌려서 코스모스나 백일홍 등을 심었어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해서 매년 지속하고 있습니다. 꽃씨를 갖고 가서 집앞이나 화단에 심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라고 말한다.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종교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천리천에서 나눠주시는 꽃씨와 부활절 달걀

원천리천에서 나눠주시는 꽃씨와 부활절 달걀

매탄동에서 수년간 살면서 가장 좋은 환경을 손꼽으라고 하면 바로 원천리천을 이야기하고 싶다. 자전거를 타고 광교호수공원까지 달리기도 좋고, 날씨가 좋을 때 산책만 해도 훌륭하다. 잘 가꾸어진 공원보다도 친환경적이어서 좋다. 청계천과 같은 인공하천, 인공수로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곳이다. 청계천은 1년 유지비도 70억이 넘게 든다는데 수원의 원천리천과 같은 자연 하천은 있는 그대로를 가꾸고 보존하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 훌륭한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수원시 곳곳을 살펴 보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아름답게 조성해 놓은 공원이나 하천 등이 많다. 외곽으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아침 원천리천을 걸으면서 하루하루 자연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수원에서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자연하천을 가까이에서 누린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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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리천, 황구지천, 자연하천의소중함,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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