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재인의 향연…열정 넘치는 무대 성공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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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재인의 향연…열정 넘치는 무대 성공리에 마쳐 출연자 전원 프로의식 넘치는 열정무대 만들어…즐거움 배가 2019-07-30 13:24:49최종 업데이트 : 2019-07-30 13:19:12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안방 극장을 연상케하는 '재인의 향연' 무대에서 고성주 명인이 제석굿을 하고 있다 출연자 전원이 말 그대로 프로였다. 프로란 전문가들을 일컫는다. 어떤 분야가 됐던지 프로는 아름다운 법이다. 27일 오후, 수원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남문로데오아트홀 무대에 올려진 '제20회 재인의 향연'. 춤과 소리, 굿 등 총체예술무대로 마련된 이 공연의 출연자는 고작 14명이다. 14명의 출연자가 10종목의 굿과 춤, 소리를 감당해 낸 것이다. 한 사람이 많게는 5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무대를 준비한 출연자들은 오후에 한 차례 무대연습, 또 한 차례의 리허설, 그리고 오후 7시 공연까지 세 번의 공연을 감내해야 했다. 재인청(才人廳)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무대공연예술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때 출연자 일인당 두 시간 이상 공연을 한 셈이다. 재인청은 재인(才人)·무부(巫夫)·광대(廣大) 등이 구성한 자체 조직으로 재인청의 재인은 광대라고도 불렸다. e수원뉴스 하주성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며칠 동안 퍼붓다시피 한 장맛비로 인해 극장 안이 쾌쾌한 냄새가 나는 등 여건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도 관람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함께 즐겼다. 재인청 기본무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두 시간이 넘도록 진행됐으나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심지어 "아쉽다"라고 말해 이날의 공연이 얼마나 즐거움을 주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교방무를 추는 춤꾼들. 왼쪽부터 박미애, 김현희, 김미경 고성주 명인이 경기살풀이춤을 추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분들은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알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는 공동체문화라는 점입니다. 일제가 1920년대 우리문화말살장책을 펼친 것도 우리문화가 바로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만드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분들은 재인의 향연 공연을 관람하시면서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끈끈한 공동체를 배워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회자는 "재인의 향연무대는 공부하는 공연"이라면서 "팸플릿에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으니 가져가서 꼭 읽어봐 달라"고 당부했다. 진행을 보는 순간에도 사회자는 프로그램 설명보다 공연자들의 특장점과 우리문화의 자랑스러운 점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무대를 진행했다. 또한 공연을 관람할때 지켜야할 예절과 관람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는 시간을 가져 기존의 무대공연에서 보던 진행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꾸며졌다. 색다른 진행이 신기해서 일까 일부 관람객은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등 재인의 향연 무대는 말 그대로 공부하는 공연임을 알 수 있게 했다. 남도소리를 들려준 소리꾼들. 왼쪽부터 양용자, 조진숙, 강승의(판소리 적벽가 이수자), 이정은, 진민구(고수)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은 굿과 춤, 소리 등으로 구분됐다. 굿은 경기 안택굿 명인 고성주의 제석굿과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8호 안산잿머리성황제 이수자인 김진섭의 신장·대감굿이 선보였으며 반주에는 피리에 곽승헌, 바라는 전형길이 담당했고, 굿을 진행하는데 도움은 이은애와 전승훈이 도맡았다. 굿을 하는데 있어 장단은 전문적인 굿을 하는 무격이 맡게 되므로 고성주 명인과 김진섭 이수자가 번갈아 맡아했다. 가장 많은 종목이 무대에 오른 재인청 춤은 재인청기본무, 교방무, 엇중모리신칼대신무, 노들강변, 살풀이춤, 한량무 등이 선보였다. 재인청 기본무는 어려서부터 고 운학 이동안 선생에게 재인청 춤을 사사 받은 고성주 명인 외에 문하생인 김현희, 김미경, 박미애 등이 추었다. 이들 무대에 오른 공연자들은 모두 20년 내외의 춤을 춘 춤꾼들로 말 그대로 '춤생춤사'한다는 사람들이다. 이미 전국무용경연대회 등에서도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8호 안산잿머리성황제 이수자인 김진섭이 신장굿을 하고 있다 그 외에 살풀이춤과 한량무는 고성주 명인이, 교방무와 엇중모리신칼대신무, 노들강변은 김현희, 김미경, 박미애 등이 담당했다. 소리는 남도소리로 조진숙의 심청가 중 심봉사가 잔치에 가는 대목을 불렀으며,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춘향가와 적벽가 이수자인 강승의와 문하생인 양용자, 조진숙, 이정은이 성주풀이 등 남도민요를 들려주었다. 추임새를 넣어가며 신명나는 장단을 친 진민구 고수는 전국고법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한 판소리 실력자이다. 최고의 프로들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무대인 '제20회 재인(才人)의 향연. 2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을 관람석 맨 앞자리에 앉아 끝까지 지켜 본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은 "공연이 빨리 끝나버려 아쉽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는 남문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공연이 끝나고 출연자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할 때까지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는 멋진 공연이었다. 재인의 향연, 남문로데오아트홀, 고성주, 김진섭, 강승의, 춤, 소리, 굿 연관 뉴스 수원시 상인연합회 '지역화폐 바가지 근절 결의대회' 가져2020.05.12 지동 주민자치센터 각 단체 수원화성 문화재구역에 농작물 재배2020.05.08 "전통시장으로 당분간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아요"2020.05.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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