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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명 참여한 경기도민속예술제 수원시에서 열려
텅 빈 관람석 아쉬움 있었지만, 향토애 다지는 예술축제로 기록
2019-09-23 15:40:48최종 업데이트 : 2019-09-23 15:42:0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제22회 경기도민예술제가 수원시에서 열렸다.

제22회 경기도민예술제가 수원시에서 열렸다.


'얼쑤∼우리 것이 좋은 거시여' 경기도 시·군지역의 고유한 풍습과 정서를 담은 민속놀이, 민속무용, 민속극, 소리 등 장르 구분 없이 펼쳐진 민속예술축제 '경기도민속예술제가'가 문화의 도시 수원시에서 열렸다.

20~21일 양일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 시켜 민속예술에 대한 긍지를 높이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로 22번째를 맞은 예술제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대표 2500명과 응원단 및 관계자 1500명 등 4000여명이 수원시를 찾았다.

수원시의 '대보름굿'을 비롯해 각 지역의 고유한 전통과 정서, 문화를 자랑하며 경연대회로 진행된 예술제는 대상 1팀에 한국민속예술제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자격이 주어져 관람하는 시민들을 더욱더 즐겁게 했다.
김포시의 조강치군페놀이, 조상에 제를 올렸다.

김포시의 조강치군페놀이, 조상에 제를 올렸다.

대회 2일차인 21일 토요일 오전에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즐겼다. 행사장 입구부터 귀에 익숙한 전통악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공연을 펼칠 때면 요란한 응원구호를 외쳤다.

2일차 첫 공연인 군포시의 '군포군웅제민속마당'에 이어 동두천시 '탑동상여회다지소리', 김포시 '조강치군패놀이' 등 우리의 전통문화 볼거리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동두천시의 탑동 상여 회다지소리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총 4과정으로 이루어진 상여소리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봐왔던 상여를 떠올리게 했다.
동두천시 탑동상여회다지소리, 제3과정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동두천시 탑동상여회다지소리, 제3과정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발인제로 시작된 1과정은 상여를 두고 집 마당에 마지막으로 잔을 올린다. 제를 다 올린 후 요령을 흔들어 상여를 메고 발을 맞추고 상제의 마지막 집에서 절을 3번 받고 출발한다. 이때 상여소리는 슬픔을 공감하고 가신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불효 사위 상여 밑에 가두는 2과정은 상여가 한곳에 머물러 제자리걸음을 한다. 이때 사위가 절을 하면 상여를 이동시켜 상여 밑으로 밀어 넣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발로 차는 등 사위를 가둔다. 다른 동네에 살면서 거들먹거리는 양반들을 이때나 골려주자는 의도와 사위가 망자에게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일을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치며 극락으로 갈 수 있는 바람을 기원했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3과정은 외지로 멀리 나가 있는 친인척이 마지막 상면을 하기 위해 3일장이나 5일장을 치루는 동안 홍수가 나서 기존 다리가 훼손되어 큰 나무를 쓰러뜨려 놓고 임시 외나무다리로 상여를 모셨다.

마지막 4과정은 회다지로 상주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슬픔에서 벗어나 흥으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흥이 나는 방아타령과 새타령 소리로 마무리됐다.
동두천시 탑동상여회다지소리, 제4과정 회다지로 마무리했다.

동두천시 탑동상여회다지소리, 제4과정 회다지로 마무리했다.

여주시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관람하기 왔다고 밝힌 60대 중반의 여성 6명은 "역시 우리 것이 최고죠, 세상을 달리하신 어른에 대한 슬픈 마음을 담아 상여를 이용해 선보인 동두천시의 회다지소리 최고네요. 예전에는 저런 과정을 거치고 보내드렸죠, 지금 세대들은 아마 저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그래서 이런 예술제가 필요하죠"라며 관람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공연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관람한 김현철(남, 조원동) 씨는 "우리시에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경기도에서 자랑하는 우리 전통문화 전체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귀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홍보 부족인지 아니면 관심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텅 빈 관람석이 아쉽습니다"라고 밝혔다.
화성시 화성역말두레놀이 공연

화성시 화성역말두레놀이 공연

이번 예술제는 광명시 '광명농악보존회의 철산리두레농악'이 대상을 수상했으며 성남시 '성남이무술집터다지는소리'가 최우수상, 용인시 '백암농요', 시흥시 '월미농악' 평택시 '안중농요'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텅 빈 관람석에 대해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지역 민속 문화 전통성을 유지하고 문화 정체성 확립으로 향토애를 다지는 예술축제로 충분했다. 또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올바로 이해하는 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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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속예술제, 수원종합운동장,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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