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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에서 벽화 구경하세요!…벽화복원프로젝트 완성
기존 작품에 덧칠하거나 새롭게 옷 입혀…섬세한 붓터치로 어둡던 마을 환해져
2019-12-06 14:33:08최종 업데이트 : 2019-12-06 14:33: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행궁동 벽화는 수원시의 명소가 된지 오래다. 북수동, 행궁동은 성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하지만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 마을 구석구석 슬럼화된 공간이 많다. 그곳을 아름다운 벽화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되었다. 개발이 막힌 마을 활성화의 대안으로 노력한 사람도 있다. 바로 '前)대안공간 눈'의 이윤숙 대표이다. 15년 전 마을 안에 갤러리를 만들고, 골목길을 벽화로 그려 마을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2016년도에는 벽화마을이 일부 훼손되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조금씩 재정비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고, 또다시 새로운 그림으로 마을이 환해졌다. 
행궁동의 '다실바 의상실' 앞의 작품들

행궁동의 '다실바 의상실' 앞의 작품들

11월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행궁동의 벽화는 기존의 작품을 덧칠하거나 새롭게 디자인한 것들도 있다. 조정은 작가는 행궁동 '로맨스길'에 '다실바 화분벽화' 시리즈를 그렸다. 예술공간 봄 옆에 위치한 '다실바 의상실' 대표는 상점 앞에 수많은 리사이클링 아트 작품을 설치해 놓았다. 버려진 유모차, 선풍기, 주전자 등이 새롭게 화분이 되고, 작품이 되었다. 이것을 그대로 모티브로 삼아 조정은 작가는 그대로 벽화로 복원했다. 아마도 다실바의상실 앞의 작품들을 구경하고 난 다음 벽화를 보면 감동이 배로 느껴질 것이다. 
신윤복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벽화는 조성훈 작가의 그림

신윤복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벽화는 조성훈 작가의 작품이다.

벽화를 그린 조정은 작가는 "다실바 의상실의 소품들을 벽화로 그렸는데, 아침에 몰래 다실바의상실 사장님이 오셔서 벽화를 더욱 돋보이게 '♡◇'같은 모양으로 테두리를 그려 놓으셨더라구요. 행궁동 벽화 전체가 저의 작업실이 된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오래된 사물이 화분으로 재탄생하고, 그것을 다시 벽화로 그려 시간을 담아 보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벽화 자체가 예술작품이 되고, 24시간 언제나 마을 갤러리로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사라지는 것들을 아쉬워하는 예술가들은 행궁동 마을 곳곳에 창조적인 손길을 남겨놓았다. 
박은신 작가가 그린 녹물을 버드나무 가지로 표현한 벽화

박은신 작가가 그린 녹물을 버드나무 가지로 표현한 벽화

또한 이임경 작가는 햇빛도 들지 않는 스산한 골목에 목단화와 양귀비꽃, 나비 등을 그려놓았다. 한 폭의 동양화인 듯한 작품이 골목길 담장에 화려하게 그려지면서 어둡던 마을이 환해졌다. 예술가들의 섬세한 붓터치가 느껴지는 작품들이라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작품이었다.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벽화 그림이었다.모란과 양귀비와 나비 등을 그린 이임경 작가

모란과 양귀비 나비 등을 그린 이임경 작가

새로운 벽화 중 하나는 버드나무 가지를 그린 박은신 작가의 작품이다. 골목 담장 위 철조망에서 흘러내린 녹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수원천의 버드나무를 골목안에 드리웠다. 정조대왕이 버드나무를 좋아하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화성의 형태가 버드나무를 닮았다는 것도 그 이유라 한다. 행궁동 벽화에서 피어나는 한들한들 버드나무 가지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 같다. 
다실바의상실의 소품을 그대로 벽화로 재현한 조정은 작가

다실바의상실의 소품을 그대로 벽화로 재현했다

벽화를 다시 복원하면서 새롭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행궁동 벽화골목은 나들이 및 체험코스로도 각광받는다. 벽화골목을 걷다 보면, 훼손된 벽화도 일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것을 작가가 뒤덮지 않고 새로운 그림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벽화복원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훼손된 벽화가 더욱 멋진 그림이 되었다

훼손된 벽화가 더욱 멋진 그림이 되었다

조성훈 작가는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속 인물을 행궁동 벽화골목에 그려 놓았다. 신윤복의 그림에 등장한 여인이 바이크를 타고 두루마기 휘날리며 달리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벽화를 그려놓은 후 주민 중 한 명이 "여인의 두루마기가 머리와 얼굴을 가려 무섭게 보인다"고 하며 다시 그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조성훈 작가는 한 걸음에 달려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벽화를 다시 그리기도 했다. 작가와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특색있고 멋진 벽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행궁동벽화마을은 수원의 특색있고 정감있는 마을로 계속 진화중이다. 그 속에는 예술이 있고, 사람 냄새가 풍긴다. 예술공간 봄에서 전시를 감상하고, 눈 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고, 마을을 둘러보면서 정겨운 벽화를 구경하는 감성여행코스를 추천한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행궁동벽화마을, 벽화복원프로젝트, 이윤숙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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