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따스한 손길 기다리는 12월…맘카페 기부문화 이끌어
SNS 중심으로 활발…"중고물품‧작은 벌금이라도 차곡차곡 모아 기부해요"
2019-12-17 15:56:40최종 업데이트 : 2019-12-18 12:06: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매달 첫째주 아이러브맘카페에서 사랑나눔장터가 열린다. (사진/아이러브맘카페)

매달 첫째주 아이러브맘카페에서 사랑나눔장터가 열린다. 사진/아이러브맘카페

2019년을 마감하는 12월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거리에는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따뜻한 손길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굳이 거창하지 않아도 작은 물건, 모금액으로 소소한 기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12월을 보내면 어떨까.

아이러브맘카페 기부천사의 날, "일 년 기부하고, 케이크도 만들었어요!"

매년 12월이면 수원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아이러브맘카페(여성문화공간 휴 지점)는 '기부천사의 날'을 열다. 올해도 어김없이 10일에 열린 제5회 기부천사의 날, 사랑나눔장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 전달했다. 기부천사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이러브맘카페 사랑나눔장터가 열리면 육아용품, 생활용품 등을 기부하면 된다. 아이러브맘카페 교사들도 프로그램 후 남은 수업재료를 내놓기도 한다. 대부분 물품은 10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가격대로 정해진다. 일 년간 물품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금을 모아 기부하는 형태다.
아이러브맘카페 관계자가 모금액을 경동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이러브맘카페 관계자가 모금액을 경동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기부천사들이 기부한 물품은 모두 840건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장터수익금은 48만3,000원이다. 그 밖에도 지난 10월 4일 행궁광장에서 열린 '수원시육아종합지원센터 가족축제'에서도 장터가 열려 38만5,000원 수익금이 생겼다. 이렇게 총 86만8,000원을 경동원 측에 전달하면서 따뜻한 나눔이 확산됐다.

신승주 경동원장은 "경동원은 가정에서 보살핌이 어려운 58명의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어요. 아동실이 20개가 있어 20가구가 모여살고 있다고 말하죠. 가장 어린 8개월 아가에서부터 내년 초등학생이 되는 7살 아이들까지 있어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동원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기부천사로 선정된 가정은 총 24명이다. 주로 아이러브맘카페-여성문화공간 휴 지점을 이용하는 육아가정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쓰시마에미 씨는 한국에서 15년차 살고 있는 두 아이 엄마다. 그녀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을 때 주변 이웃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저도 함께 전하고 싶어서 기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두 아이들에게도 용돈을 기부하는 걸 가르쳐주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기부와 배움을 동시에 실천하는 따뜻하고 야무진 엄마다.
기부천사들이 아이들과 타르트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기부천사들이 아이들과 타르트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기부천사의 날은 후원금 전달 외에도 기부천사들을 위한 케이크 만들기 체험이 열렸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부모는 책상 앞에 빙 둘러앉았다. 요리 외부 강사가 과일 타르트 케이크 재료를 나누어 주었고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기부천사에게 주는 '맛있는 선물'이었다.
 
아이러브맘카페 박미라 교사는 "해마다 사랑나눔장터 물건이 늘어나고 있어요. 양도 양이지만 상태도 좋은 물건들이 많아 매우 뿌듯합니다. 사랑나눔장터는 매달 첫째 주에 열리는데 꼭 그 기간이 아니더라도 기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내년 12월에도 기부천사의 날이 열릴 예정이니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기부천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기부천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NS모임, 소액벌금도 기부할 수 있어요.
 
최근에 늘어나는 SNS모임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 직장과 육아를 겸하는 여성들은 오프라인 모임보다 SNS모임을 더욱 선호한다. 필사, 아이와 영어책 읽기 등 미션을 정하는 모임이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기간을 정한 뒤 활동을 마치고 인증샷이나 녹음 내용을 올리고 미션을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낸다. 활동 기간이 끝난 뒤에는 벌금을 모아 기부하는 식이다.

최근 SNS를 통해 영어필사를 참여하고 있는 이지은 씨는 "최근에 필사 모임이 끝나고 모인 벌금을 유니세프에 보냈어요. 비록 소액이지만 습관도 잡고 기부도 하고 일석이조였어요"라고 말한다. 
 
지역 커뮤니티 카페, 헌 이불 모아 동물보호소 보내
 
수원엄마(수원맘)들이 모인 지역 커뮤니티 카페는 최근 헌 이불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유인즉, 영하로 떨어진 날씨 탓에 동물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이 추위를 견디기 더럽기 때문. 한 동물보호소 상황이 알려지면서 이불을 보내자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디 '처니맘'을 사용하는 한 여성은 이웃에게 이불을 한데 모아 조원동 재개발 길냥이 쉼터와 시흥 조남동 동물보호소에 전달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녀는 "목화솜, 거위털, 오리털 이불은 안 되고 차렵이불, 누빔패드, 극세사 이불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로 보낼 때에는 선불이니 한 번에 모아 보내는 편이 좋다는 댓글도 달렸다. 

한 카페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SNS를 중심으로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귀한 힘이 된다"고 기부행렬에 동참을 호소했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아이러브맘카페, 기부천사의 날, 수원시육아종합지원센터, 김윤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