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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화성 안내판으로 화성에 새 면모를!
2020-05-14 16:00:31최종 업데이트 : 2020-05-14 16:00:28 작성자 : 시민기자   이강웅
성문의 바깥쪽으로 둥글게 나간 것이 옹성이다. 옹성은 의궤에 화성의 시설물이고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설물이다.

성문의 바깥쪽으로 둥글게 나간 것이 옹성이다. 옹성은 의궤에 화성의 시설물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설물이다.

최근 화성의 안내판을 성 안팎 새로이 교체했다. 첫 인상은 매우 세련된 모양이다. 이번에 새로 생긴 것은 화성을 평지북성, 산상서성, 평지남성, 산상동성으로 4개성으로 분류해 안내한 것이다. 좋은 기획이다.

4개성에 대한 안내문을 모두 보았다. 시설물이 표시된 화성지도와 간략한 설명이다. 관광객은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화성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였을 것이다. 시민기자가 느낀 아쉬운 점 몇가지를 말씀드린다.
이번 새 안내판 설치에서 가장 큰 특징은 4성 별 안내판을 새로이 설치한 것이다. 지도를 보면 의궤의 동서축이 아닌 남북축으로 하여 아쉽다.

이번 새 안내판 설치에서 가장 큰 특징은 4성 별 안내판을 새로이 설치한 것이다. 지도를 보면 의궤의 동서축이 아닌 남북축으로 하여 아쉽다.

먼저 지도이다.
첫째, 일반지도 체계처럼 북쪽을 위로 하고 있는 화성지도는 잘못됐다. 화성은 유일하게 성역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궤 "화성전도(華城全圖)"와 같은 체계로 행궁과 진산인 팔달산을 정면으로, 즉 서쪽을 위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화성은 행궁이 주체로 행궁의 유좌묘향(酉坐卯向)은 정서(正西)를 등지고 정동(正東)을 향하는 좌향이므로 남북축이 아닌 동서축이 상하가 되어야한다.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로 행궁의 좌향을 중심으로 서쪽을 위쪽으로 하였다. 행궁과 진산인 팔달산, 안산인 동성, 가운데를 흐르는 큰 내가 화성의 형국을 잘 보여준다.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로 행궁의 좌향을 중심으로 서쪽을 위쪽으로 하였다. 행궁과 진산인 팔달산, 안산인 동성, 가운데를 흐르는 큰 내가 화성의 형국을 잘 보여준다.

둘째, 동북각루, 서북각루, 서남각루, 동남각루를 성에 붙여 표시한 것은 잘못됐다. 왜냐하면 각루는 성안과 용도 안에 설치된 시설물이기 때문이다. 의궤 도설 "성지전국(城之全局)"에 "재성신지내(在城身之內)"시설물로 정의하고 있다. 새 안내판에도 같은 성격의 서장대, 서노대, 동장대, 동북공심돈을 원성에서 떨어져 원칙에 맞게 표시하면서 각루 4곳은 다르게 취급한 것은 원칙과 일관성에 맞지 않다.

셋째, 의궤 "도설(圖說)"에 시설물로 되어있는 옹성4곳, 지(池)3곳, 포사3곳, 성신사가 지도에 누락되어 있다. 안내판의 의미는 "화성"과 "시설물"에 있다. 화성의 위대함은 개별 시설물이 아니라, 화성 전체의 시스템에 있다. 화성은 매우 과학적이고 전략적 산물로 1곳이라도 누락된다면 화성의 진면목을 전달 못한다.
성과 떨어져 팔달산 중턱에 위치한 성신사도 의궤에서 화성의 시설물로 보고 있다. 성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시설물은 아마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다.

성과 떨어져 팔달산 중턱에 위치한 성신사도 의궤에서 화성의 시설물로 보고 있다. 성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시설물은 아마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다.

넷째, 용도(甬道)의 표시를 성과 동일하게 한 것은 잘못이다. 이것은 "용도는 성이다"라고 오도하는 것이다. 원성과 다른 색이나 다른 표기를 사용하여 용도가 성이 아님을 알려야 한다. 용도는 길(道)이고, 여장(三面石築女墻)이라는 의궤의 사실을 알림으로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다섯째, 서북공심돈에서 북수문 까지 길이 0.97km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직선 이동거리인지, 원성길이인지, 곡성은 포함되었는지, 곡성 중 일부만 포함했는지, 옹성은 포함됐는지, 시점과 종점 시설물의 어느쪽이 기준인지 등등 알 수가 없다. 이동거리 표시라면 왜 성을 연상시키는 "평지북성" 지도 아래에 표기했을까 의아하다.
용도는 3면이 여장으로 구성된 길이다. 성은 아니다. 용도 부분은 성과 구분되도록 다른 색이나 다른 표시를 하여 성과 구분해야한다.

용도는 3면이 여장으로 구성된 길이다. 성이 아니다. 용도 부분은 성과 구분되도록 다른 색이나 다른표기를 했어야 했다.

다음은 설명문이다.
첫째, 4개성 각각을 장안문, 서장대, 팔달문, 창룡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누어 설명한 것은 4개성 분류의 개념을 모르는 근거나 기준이 없는 체계이다. 4개성 분류는 의궤 권5 재용 "실입(實入)"에 기록된 정의와 기준을 따르면 된다. 이를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시설물 개수와 길이가 틀리고 의궤의 취지가 훼손된 것이다. 

4성 분류의 개념은  방위기준이 아니고 평지냐 산상이냐에 따른 분류이다. 이렇게 분류한 이유는 정조(正祖)가 평지와 산상으로 나누어 푼수(分數)를 정한 후 인력, 자재, 장비, 감독체계, 공사순서 및 일정 등 건설경영의 기준을 삼았던 것이다. 
화홍문은 평지북성일까, 산상동성일까, 화홍문 동단에서 내가 끝나고 산이 시작되었다고 새 안내판에 평지북성이라고 바르게 판단했다.

화홍문은 평지북성일까, 산상덩성일까, 화홍문 동단에서 내가 끝나고 산이 산이 시작되었다고 새 안내판에 평지북성이라고 바르게 판단했다.

둘째, 시설물의 번호체계를 시계방향으로 한 것은 의궤와 반대로 한 것이다. 의궤 권수 도살 "개기(開基)"를 보면 북수문에서 시작하여 북동포루 방향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계속 진행했다. 또한 권5 재용 "실입(實入)"에  평지북성 산상서성, 평지남성, 산상동성에도 시계반대방향으로 기록되었다. 의궤와 궤를 같이 했어야 했다.
2개성의 사이에 있는 화서문은 평지북성일까, 산상서성일까 화서문 남단에서부터 평지가 끝나고 산이 된다고 의궤에 있는데도 새 안내판에는 산상서성에 포함시켰다. 화홍문의 판단과 비교하면 일관성이 없다.

2개성의 사이에 놓인 화서문은 평지북성일까, 산상서성일까, 화서문 남단에서부터 평지가 끝나고 산이 시작된다고 의궤에 있는데도 새 안내판에는 산상서성에 포함시켰다. 화홍문 판단과 비교하면 일관성이 없다.

넷째, 안내문 중 "지형이 평탄하여 방어에 유리하도록 다른 곳보다 성벽을 높게 쌓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기본계획인 의궤 "어제성화주략(御製城華籌略)"에 의하면 화성의 높이기준은 평지성을 기준으로 세웠다. 하지만 준공도서인 의궤 도설 "성지전국(城之全局)"에 보면 시행 중 지형지세에 따라 방어에 유리한 점을 감안하여 산상성에 한해 기준의 5분의 1을 감한 것이다. 평지라서 높인 것이 아니라 산상이라 낮춘 것이다.

새 안내판은 "세련된 외형, 아쉬운 내용"으로 시민기자는 보았다. 화성 안내판은 세계 어느 것들과 달라야한다. 왜냐하면 화성은 정조(正祖)의 실용, 과학, 전략, 애민(愛民)의 결과물이고, 특히 화성은 성역의궤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산상의 성은 경사지로 적군에 불리하고 아군이 방어하기에 유리한 지형으로 산상성에 한해 화성 성 높이기준에서 5분의 1을 감하였다.

산상의 성은 경사지로 적군에 불리하고 아군이 방어하기에 유리한 지형으로 산상성에 한해 화성 성 높이기준에서 5분의 1을 감하였다.

"화성의 시설물", "4성 개념", 성의 구간길이", 경계선 사이 시설물의 소속", "호칭", 기록 방향" 등등 화성에서는 명확한 정의와 근거, 그리고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 화성은 세계 유일의 성역의궤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안내판을 설치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관계당국에 감사드린다.

화성, 새 안내판, 이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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