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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불안감과 초조함...첫 등교 현장
'코로나19' 대비, 학교와 학부모가 위대해
2020-05-30 17:33:05최종 업데이트 : 2020-05-30 17:53: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행복한 만남을 기대하는 학교 현수막

행복한 만남을 기대하는 학교 현수막

기자가 사는 망포동 동수원자이아파트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어제 내린 비로 먼지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 쾌청한 날씨 속에 아침 햇살이 눈부실 정도였다. 지난 20일 고등학교 3년 학생들의 첫 등교에 이어 27일에는 고2, 중3, 초등학교1,2년과 유치원생이 등교하는 날이었다. 아파트 정문 앞 태장초등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아파트의 아침은 시작됐다.

아침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금년 처음으로 등교하는 1, 2학년 초등학생 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8시 45분경인데 태장초등학교 정문 앞건널목과 후문사거리 4곳에서 태장초등학교 녹색학부모회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다. 학교 앞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모든 차량은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다. 등교 길은 학부모회에서의 교통정리로 안전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녹색학부모회의 교통정리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녹색학부모회의 교통정리

교문 앞 학교통행로의 통행은 학교지킴이 아저씨의 점검이 엄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이 교문으로 모여 들었다. 부모와 함께 학교 앞까지는 왔지만 이제는 혼자 한쪽 방향으로 줄을 지어 일정한 간격으로 교실로 향했다.

학부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손을 흔들며 자녀들의 모습을 쳐다볼 뿐이었다. 전에는 학교 앞은 등교시간이면 차량의 물결이었으나 오늘 만큼은 차량 출입도 철저하게 통제됐다. 교문 위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오랜 기다림! 행복한 만남! 건강한 학교생활 함께 해요"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9시가 가까워지자 '어린이등교도우미'라는 명찰을 단 학부모들이 더욱 바빠졌다.
엄마손에 이끌려 등교하는 초등1,2생들

엄마손에 이끌려 등교하는 초등1,2생들

한편 이 시각 아파트 단지 내의 관리실 1층 어린이집 주변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마스크를 쓴 채 어린이들을 돌봤다. 엄마는 자녀를 어린이집 선생님께 인계한 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학교에서는 등교수업 1주일 전부터 해당 학년 어린이들에게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체크하도록 안내를 해 오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를 열면 유튜브를 통해 3단계로 안내했다. 첫 단계는 바로 참여하기, 둘째 단계는 접속 주소를 인터넷 창에 입력하기, 3단계에서는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으로 문안 응답을 작성하여 제출한다. 여기에서 등교 가능과 등교 중지가 판별된다. 등교 중지인 경우에는 등교하지 않고 학교에 연락하고 코로나19가 의심될 때는 콜 센터나 관할 보건소로 문의 하도록 안내했다.

교문에는 교장선생님도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학교 안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올 방학 이후 학교를 가지 않아 학교가 무척이나 낯선 듯 했다. 새로 2학년이 되어 교실도 잘 모르고 담임도 모른 채 궁금했고 낯선 학교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건물 중앙 통로를 지나 2학년 교실 앞에 집합했다. 학년과 반 표시가 된 팻말 앞에 줄지었다. 역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학부모와 헤어진 후 담임과의 첫 만남

학급을 확인하고 출석체크, 입실을 위한 사전준비

담임과 학부모 도우미의 도움으로 학급을 확인한 후 출석 확인을 받은 후 발열체크를 했고 육안으로도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학생들은 실물로 담임 교사를 만났지만 어색했다. 1학년 4학급 110여명, 2학년 4학급 115여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5,6학년 선배보다 제일 먼저 학교의 땅을 밟은 것이다. 교장 선생님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인지 현장을 둘러 봤다.
 
30분이 지난 후 담임교사의 인솔로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은 종전의 교실과는 달리 책걸상의 거리를 두었고 철저하게 방역이 됐다. 오늘 수업은 교과진도를 나가는 교과 학습보다는 생활지도가 더 시급했다. 2학년 4반의 경우 체험학습 참가자 2명, 기타 2명 외 모두가 출석했다.

담임인 류점하 교사는 "아이들의 등교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아이들을 만나고 보니 할 일이 많아 정신없이 하루가 다 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건강하게 만나니 그래도너무 행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시가 조금 넘어 집단급식이 아닌 개별급식으로 소보로커스터드빵, 딸기 라떼, 컵과일을 제공했다. 종전의 집단급식을 제공할 때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갔고 힘이 들었다.
 
하교시간에 다가오자 학교 정문에는 자녀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로 혼잡했다. 학부모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이것 저것을 꼼꼼하게 물어 보기도 했다. 학교 앞 아파트에 사는 어느 학부모는 담임교사에 대해 물어 보기도 하고 급식에 대해서도 무엇을 어떻게 먹었느냐고 묻는 등 이야기를 나눴다.

교문 앞의 학부모로부터 코로나19가 언제나 완전하게 종식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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