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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 휘날리는 4색 깃발
장용영 경계 구역과 일치하지 않아
2020-06-03 13:11:55최종 업데이트 : 2020-06-03 13:11:3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동남각루, 동남각루는 팔달위 소속인데 현재 평지남성과 산상동성 경계구역이다.

수원화성 동남각루, 동남각루는 팔달위 소속인데 현재 평지남성과 산상동성 경계구역이다.

화성성역의궤에는 평지북성(平地北城), 평지남성(平地南城), 산상서성(山上西城), 산상동성(山上東城)이란 표현이 나온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때 4개 구역으로 나눈 것인데 평지에 쌓은 것과 산에 쌓은 것을 구분한 것이다.

평지북성은 "무릇 8개소로 화홍문 서쪽부터 북동포루 동쪽까지 124보 3척, 북동포루 서쪽부터 북동성가퀴 남쪽까지 128보, 북동적대 서쪽부터 북옹성 동쪽머리까지 42보, 옹성 서쪽머리로부터 북서적대 동쪽까지 41보 4척, 북서적대 서쪽부터 북서포루 동쪽까지 156보, 북서포루 서쪽부터 북은구까지 92보 5척, 또 북포루 동쪽까지 37보, 북포루 서쪽부터 서북공심돈 동쪽까지 100보, 서북공심돈 남쪽부터 서옹성 북단까지 15보 4척, 도합 737보 4척"이라고 기록했다.

수원화성 남치 주변, 남치까지 평지남성이고 팔달산 방향으로는 산상서성 구간이라 흰색 깃발을 걸었지만 여기는 팔달위 소속이다.

수원화성 남치 주변, 남치까지 평지남성이고 팔달산 방향으로는 산상서성 구간이라 흰색 깃발을 걸었지만 여기는 팔달위 소속이다.

평지북성이란 개념은 수원화성을 축성할 때 화홍문 서쪽부터 화서문 옹성 북단까지 도합 737보 4척에 순수하게 성벽만을 쌓는데 들어간 재료와 인건비 등의 물력을 기록하기 위해 구분한 것이다.

737보 4척은 성벽의 길이만 합산한 것이고 화홍문, 북동포루, 북동치, 북동적대, 장안문, 북옹성, 북서적대, 북서포루, 북포루, 서북공심돈이 차지한 터의 길이와 들어간 실입은 별로도 기록했다. 평지북성은 성벽의 개념이므로 성곽 시설물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한다.

수원화성 봉돈 옆 장용영 경계표석, 원래 이 표석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창룡위, 남쪽으로는 팔달위의 구역이라는 표석이다.

수원화성 봉돈 옆 장용영 경계표석, 원래 이 표석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창룡위, 남쪽으로는 팔달위의 구역이라는 표석이다.

평지북성 구간에는 대성석 등 성돌 23,855덩이, 벼린 쇠 21,007근, 숯 1,050석, 잡석 256,645짐, 석수 공임, 대장장이 공임, 모군 품삯, 짐군 품삯, 수레 운임, 모래와 흙 사들인 값 등 합계 63,735냥 5전이 들었다고 기록했다. 이 기록은 순수한 성벽을 쌓는데 들어간 것이고 여장 부분(성벽 위에 쌓은 곳)과 성곽 시설물에 들어간 재료와 인건비 등의 비용은 별도로 기록했다.

이번에 새로 세운 수원화성 문화재 안내판에서 "평지북성은 화성을 축성하면서 네 구간으로 나눈 성벽 가운데 평지로 이루어진 북쪽 성곽이다. 북문인 장안문을 중심으로 동쪽은 북동적대부터 북수문까지, 서쪽은 북서적대부터 서북공심돈까지 모두 10개 시설물이 있다. 이 일대는 지형이 평탄한 편이어서 방어에 유리하도록 다른 곳보다 성벽을 높게 쌓았다"고 설명했다.

수원화성 용도, 원래 이곳은 팔달위 소속이다. 붉은색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지만, 현재는 흰색 깃발을 걸었다.

수원화성 용도, 원래 이곳은 팔달위 소속이다. 붉은색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지만, 현재는 흰색 깃발을 걸었다.


위 설명은 수원화성 문화재 안내판의 문안을 작성한 사람이 화성성역의궤의 체계와 기록을 정밀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평지북성이란 용어가 화성성역의궤의 앞 부분에 기술한 '화성의 전체적인 국면', '터 닦기', '어제성화주략' 등에는 나오지 않고 '권5 재용 편' 실입에 나오는 것으로 봐도 명백해 보인다.

"이 일대는 지형이 평탄한 편이어서 방어에 유리하도록 다른 곳보다 성벽을 높게 쌓았다" 이 문장은 의궤의 내용인 "성의 높이는 2장이고 산 위는 5분의 1을 감하였다"와도 합치하지 않아 오류로 보인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장안위 소속으로 검정색 깃발이 걸렸었지만 현재 파란색 깃발이 걸렸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장안위 소속으로 검정색 깃발이 걸렸었지만 현재 파란색 깃발이 걸렸다.

이번에 문화재 안내판을 새로 제작하면서 수원화성 평지북성 구간에는 검정색 깃발, 평지남성 구간에는 붉은색 깃발, 산상서성 구간에는 흰색 깃발, 산상동성 구간에는 파란색 깃발을 걸었다. 이전에는 수원화성을 지키는 장용외영 군사 배치에 맞게 깃발을 걸었었다.

원화성에서 팔달위(수원화성 팔달문 주변인 남쪽을 수비하던 장용영 군대)의 경계구역은 봉돈 북쪽 제5첩에서부터 서남암문 서쪽 제2첩까지이며 이 구역에 붉은색 깃발을 걸었던 것인데 이번에 동남각루 아래부터 남치까지만 붉은색 깃발을 걸었다.

화성성역의궤에 깃발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화성능행도 8폭 병풍' 중 '서장대야조도(1795년 윤2월 12일 정조대왕이 서장대에서 지휘한 야간 군사훈련을 그린 그림)'에는 성벽에 깃발이 보인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화성능행도 8곡병(보물 1430호)' 중 '서장대야조도'에는 장용외영 군사 배치 구역에 따라 깃발이 걸렸는데 색깔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그렸다.

수원화성 북포루, 북포루 동쪽이 화서위와 장안위의 경계지점이다.

수원화성 북포루, 북포루 동쪽이 화서위와 장안위의 경계지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6폭 병풍'과 '화성전도 12폭 병풍' 그림 속에는 4대문, 4개의 각루, 낙남헌 앞, 화성장대, 동장대에 깃발을 그렸다. 화성전도 6폭 병풍의 그림이 12폭 병풍보다 정밀한데 4대문은 방향에 따라 오방색에 맞춰 깃발을 세웠고 동남각루, 서남각루, 동북각루, 서북각루에도 방향에 따라 각기(角旗)라는 깃발을 세웠다.

수원화성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깃발을 세우는 것은 장용외영 군사배치에 맞게 장안위, 화서위, 팔달위, 창룡위의 기준을 따르는 게 합당해 보인다. 축성의 편의를 위해 나눈 평지북성, 평지남성, 산상서성, 산상동성 구간과는 일부분만 일치하고 상당 부분은 일치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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