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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의 배움과 소통 어떻게 바뀔까
온라인 화상강의에 적응해나가는 시간
2020-06-26 09:47:24최종 업데이트 : 2020-06-25 11:48: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화상채팅 어플을 활용한 줌 강의와 토론

화상채팅 어플을 활용한 줌 강의와 토론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와 회사는 다양한 화상통화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회의와 수업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시스템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남을 갖게 한다. 폐쇄, 격리, 재택근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일, 친구, 가족 등의 만남은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대규모 영상통화가 가능한 zoom이라는 어플의 경우 100명까지 한꺼번에 회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영상으로 이뤄지는 만남과 교육, 회의 등은 획기적인 기술이기만 한걸까.

 
얼마 전 강의를 의뢰했던 기관에서 "오프라인 강의는 진행할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실 수 있으세요? zoom어플로 화상수업을 하면 참가자들을 초대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할께요" 라는 요구를 전했다. 영상강의를 실시간으로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해 보지 않은 일이기에 두려움은 컸지만 어플을 설치하고 여러 번 시범 강의를 진행한 다음 실제 강의를 할 수 있었다.
 
작가의 강연, 북토크도 온라인으로 가능해졌다

작가의 강연, 북토크도 온라인으로 가능해졌다 (허졍윤 그림책 작가의 북토크)


오프라인 강의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집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 옷을 잘 차려입을 필요도 없으며, 메이크업을 신경써서 할 필요도 없었다. 단정할 정도로 상의만 갖춰입고, 간단하게 화장을 하면 끝이었다.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어플이긴 하지만 수십 명의 참가자가 소통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하기는 힘들었다. 상대방의 반응을 화면 너머로 살펴보기가 힘들었고, 아예 얼굴을 가린 채 강의내용만 듣는 사람도 있었다. 가끔씩 화면이 멈추거나 끊기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 시간 반이 지나갔을 때 피로감은 급속도로 밀려왔다. 오프라인 강의를 하는 데 몇 배의 에너지가 소요되었다. 소통형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 강사로서 자신감도 떨어지는 듯했다. 마찬가지로 초, 중, 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온라인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때에 학습피로도는 교사 및 학생 모두 겪을 수밖에 없다.
 
사실 대화와 소통에서는 언어적인 요소보다도 표정, 목소리톤, 음색, 몸짓 등 비언어적인 단서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 많다. 반면 영상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 카메라를 주시하며 말을 듣지만, 1-2초간의 끊김이나 지연이 불편하게 여겨진다. 상대방을 보고 있긴 하지만 서로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 스크린을 앞에 둔 채 진솔한 만남을 이뤄가기는 무리다. 기계 너머 존재하는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기에 비인간적인 기분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200여명 넘는 참가자들이 줌어플을 활용한 학부모 연수를 듣기도 했다

200여명 넘는 참가자들이 줌어플을 활용한 학부모 연수를 듣기도 했다


 
영상강의만으로 수업을 이루어나가는 학생들은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학습의욕도 상실될 수밖에 없다. 강사 및 교사 역시 교육할 내용을 영상물로 제작하고, 편집하고, 업로드 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몇 배로 소요된다. 학생들 역시 과제를 수행한 것을 정리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움에서의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당분간 영상수업이 진행된다면 이러한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늘어갈 것이다. 영상수업은 오프라인 수업보다도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휴식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간 중간 스트레칭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다. 줌 회의를 할 때 컴퓨터 자판을 치는 대신 손글씨를 써서 화면에 비추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쌍방향 소통도 가능한 화상채팅 어플을 활용한 강의

쌍방향 소통도 가능한 화상채팅 어플을 활용한 강의


 
학생들 뿐 아니라 가르치는 강사 및 교사들의 영상수업의 피로감이 크다. 그렇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스템이 갖추어지면서 앞으로 교육환경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줌(zoom)어플을 이용한 화상강의를 녹화하여 다시 재송출하거나, 화상수업으로 만난 수강생들과 밴드 및 카톡이라는 플랫폼으로 소규모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현장강의를 하고 실시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다시보기할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람들은 배움을 이어나갈 것이다.
 
코로나시대의 삶의 문화는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배우는 방식이나 소통법이 변화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줌어플, 화상강의, 코로나시대, 배움과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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