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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나 좋다! 일 년 동안 오늘을 기다렸네!"
권선1동 경로잔치, 흥겨운 가락과 함께 푸짐한 점심식사 제공
2018-09-12 15:26:46최종 업데이트 : 2018-09-14 15:47: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코리아컨벤션웨딩홀을 가득 매운 풍성한 권선1동 경로잔치

코리아컨벤션웨딩홀을 가득 메운 풍성한 권선1동 경로잔치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맛있는 식사와 공연도 준비했다고 하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여기 경로잔치에 와 보니 그 마음이 너무 곱고 아름답네요. 이웃 친구와 함께 놀러 왔는데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권선1동 경로잔치에 온 김 아무개(74세) 어르신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연신 박수를 치고 좋아했다. 11일 코리아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경로잔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가 되기까지 계속되었다. 식전공연부터 위로연, 어르신 노래자랑 한마당까지 경로잔치는 흥겨운 음악으로 물들었고 어르신들은 박수와 몸짓으로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경로잔치는 동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올해는 권선1동, 2동, 곡선동이 같은 날짜와 시간에 열려 작년보다 혼잡함을 줄이고 편안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래도 권선1동에 있는 경로당 9개소 회원들을 비롯하여 동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자리를 모두 채웠고 옆에 있는 작은 홀까지 이용할 정도였다.
내빈들이 케이크커팅식을 하고 축배를 들었다

내빈들이 케이크커팅식을 하고 축배를 들었다

사물놀이, 한국무용, 어린이율동 등으로 시작한 식전공연이 끝나고 11시부터 의식행사가 시작됐다. 참석한 내빈들은 무대 앞자리에 마련된 내빈석을 무대와 그 옆자리로 옮겨 어르신들 자리로 내어줬다. 또 의식행사에 앞서 모두 무대로 나와 어르신들 앞에서 큰 절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정정영 경로잔치추진위원장이 개회사로 문을 열었고 이종화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장이 기념사를 이어갔다. 그 외에도 김진표 국회의원, 김진관, 이재식 의원, 조인상 권선구청장, 조명자 수원시의회장이 참석해 축사로 경로잔치를 축하했다.

"나무가 나이가 늘어가면서 하나씩 테가 생겨납니다. 나무는 그동안 많은 잎사귀와 꽃을 피워냈으며 무더위와 혹한에 맞선 결과물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을 존경합니다. 지난날 가족을 위해, 가난하고 어려웠던 대한민국을 위해 맨손으로 오늘을 일궈내셔서 지금 우리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인생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안병철 권선1동장은 염시장 축사를 대신 낭독했다.

"나 밥먹는 모습 좀 찍어줘요!" 한 어르신이 식사 중에 환하게 웃고 있다

경로잔치에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의식행사가 끝나고 의왕아코디언동호회에서 준비한 연주가 시작되자 봉사단은 발 빠르게 음식을 날랐다. 테이블마다 고기가 가득 들어간 갈비탕과 탕수육, 소불고기, 잡채, 떡과 전, 과일 등 한 상 푸짐하게 차려졌다. 어르신들은 함께 온 지인들과 이야기하면서 때로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박수를 치면서 즐거운 점심식사를 했다. 봉사자들은 수시로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부족한 반찬이 있는지 살피고 채웠다.

고향의 봄, 과수원길 등 옛 동요로 시작한 공연은 난타와 스포츠댄스로 이어지면서 점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스포츠댄스는 반짝거리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동아리 회원들이 빠른 박자에 맞춰 신나는 동작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순덕 민요가수와 이향원 향토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자 어르신 한 두 분이 어깨를 들썩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로 나왔다.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어우러지는 시간은 트로트 메들리가 나오고 절정을 이루었다. 이내 봉사자들과 어르신들, 내빈까지 함께 무대를 가득 메우며 한바탕 춤 파티가 벌어졌다.

공연 중간에 있었던 푸짐한 경품행사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입구에 마련된 번호표를 사전에 나눠주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번호표를 뽑아 상품을 나누어주었다. 사실 실제로 번호표를 부를 때에 나오는 어르신은 10명 중 한두 명뿐이었다. 식사하느라 번호표를 가지고 있어도 잊어버린 경우가 많았는데 선물이 쌓이자 무대에 나와 춤을 춘 어르신에게도 즉석에서 선물을 나눠주었다. 선물을 들고 춤을 추며 기뻐하는 어르신들은 "오늘 하루는 정말 최고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는 한바탕 춤 출 시간! 어르신들, 봉사자들, 내빈까지 어우러진 경로잔치였다

이제는 한바탕 춤 출 시간! 어르신들, 봉사자들, 내빈까지 어우러진 경로잔치였다

경로잔치가 즐겁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건 봉사자들이 뒤에서 안내하고 음식을 나누어주며 행사를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이다. 매년 경로잔치 봉사자로 참여해온 이은해 통장은 매년 경로잔치를 준비하다보면 어르신들이 이날을 많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경로잔치에서 봉사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경로잔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실 소외되어 경로당에 끼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경로잔치를 경로당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있는 소외된 세대도 함께 가는 방법을 고민하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70대이신데 정정하신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도 역할을 조금씩 주면서 함께 참여하는 경로잔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경로잔치는 어르신 노래자랑 한마당으로 마무리됐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쭈뼛쭈뼛하던 어르신들도 친구와 함께 나와 손을 잡고 마이크를 함께 들었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신나게 때로는 구슬프게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푸짐한 상품도 받았다.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이 오늘인 것 같다'는 소감이 이날 열린 경로잔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경로잔치 숨은 일등공신인 봉사자들.

경로잔치 숨은 일등공신인 봉사자들. "매년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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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1동, 경로잔치,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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