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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동 경로잔치 "만수무강 하세요!"
300평 넘는 체육관, 어르신들로 꽉 차…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소리
2018-09-15 16:32:53최종 업데이트 : 2018-09-15 16:29:1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지연

주민센터 안내분이 경품을 나눠드린다.

주민센터 관계자가 노인들에게 경품을 나눠드리고 있다.

9월 12일 수요일과 13일 목요일 이틀 동안 매탄 1,2,3,4 동의 경로잔치가 성대하게 열렸다. 매탄 2동과 4동은 다목적 체육관에서 1동은 매화 어린이공원 3동은 호텔리츠 컨벤션웨딩에서 열렸고 각 동마다 8~9 개의 단체가 봉사를 했다.

 

2동과 4동은 다목적체육관이라 300평이 넘는 공간인데도 어르신들로 꽉 차있었다. 각 동마다 어르신들의 참석인원은 1000명이 조금 넘고 봉사자수는 대약100명이 더 넘는 정도로 비슷하였다. 입구에서 경품을 나누어 주시는 주민센터 공무원은 여기저기 할머니들의 막무가내에 어쩔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들의 숫자파악이 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어르신들 집으로 보내드린 리본을 가지고 오셔야 경품을 드릴 수 있어요. 헌데 안가지고 왔다고 그냥 경품을 뺏어 가셔요. 그래도 어르신들이 평소 밖을 안나오시다가도 오늘 같은 날은 밖을 나오세요. 그런게 가장 뿌듯하네요 경로잔치를 통해 소풍처럼 나오셔서 친구들도 보시고 바람도 쐬시고 들어가시고요. 힘들지만 뿌듯해요."

 

매탄4동의 주민자치위원장이신 진찬용 씨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이 넓은 공간이 꽉차서 좋다"고 하셨다. 더 많이 드리고 더 많이 베풀고 싶지만 예산 부족으로 조금 아쉽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300평이 넘는 체육관에 어르신들로 꽉 차 생기있는 모습

300평이 넘는 체육관이 어르신들로 꽉 찼다.

매탄동 경로잔치의 전체적인 의식행사는 비슷하였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하여 식전행사로써 30분 동안 동마다 각기 다른 공연들로 흥을 끌어올린 후 11시쯤에 의식행사가 들어간다. 주요내빈 소개 및 인사말씀과 표창장 수여, 시장님 축하메시지 대독, 장수노인 기념품 증정, 주민자치위원회 인사말씀 후 케익절단. 이어서 어르신들과 내빈 모두 다 함께 힘찬 건배 후 본격적으로 어르신들 이웃과 안부인사가 시작되었다.

 

잔칫집에 빠지면 안되는 것이 음식이니 만큼 풍성한 음식들로 가득했다. 불고기는 기본이며 각종 전, 회무침, 과일샐러드, 신선한 과일, 떡, 청포묵, 김치, 국수, 수정과 등이 준비됐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취향까지 고려해서 믹스커피와 원두커피 두가지 커피를 내놓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이밖에 녹차, 둥글레, 허브티 등 풍성한 음식과 공연 노래자랑 상품... 보는 사람까지 배부른 잔치였다.

매탄2동의 성대한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어르신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어르신

음악과 춤이 한창인 때에 왜 밖에 나와 계시냐는 물음에, 매탄4동의 오광석 할머니는 "아파서 먼저 가려고 나왔지, 그러나 경품은 챙겼어. 히히히... "

한정숙 할머니는 "오늘 엄청 재밌으네. 여기 이런데 아니면 우리가 갈데가 어디있어? 안그려우 형님? 이런데나 와야 형님 볼수 있지. 오늘 형님 보고싶어 온겨" 하며 소녀들처럼 박장대소를 하셨다. 한 할머니는 "에고 다리가 부실혀서 가다쉬고 가다쉬고 혀. 사진찍는거 같은디 나도 좀 찍어줘바" 하며 가시는 길에 함께 앉으셔서 사진을 찍었다.

서로 방갑게 만나 이야기하다 사진찍는다는 소리에 반기며 나도 찍어달라며 오시는 어르신들

서로 반갑게 만나 이야기하다가 사진찍는다는 소리에 나도 찍어달라며 오시는 어르신들

매탄2동 노래자랑은 다 같이 일어나서 같이 즐기는 자리였다. 주민센터의 댄스동아리와 장구팀도 한 자리에 함께 했다. 이들 어르신들은 마치 댄스를 배우신분들처럼 같이 춤추고 같이 노래를 했다. 아주 옛날 우리나라의 잔치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박수를 치며 같이 웃으시는 봉사자 바르게 살자의 김동숙씨는 " 저희는 행사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하거든요. 몸이 너무 쑤셔서 집에 가면 심하게 아프겠네 생각하고 있는데 할머니 몇분이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제손을 잡고 잘 먹었다고 하시는데 아프던 몸에서 힘이 나더라구요. 이럴땐 너무 행복해요. 우리의 인생선배 시잖아요."

매탄공원의 다목적 체육관에 봉사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들어가신다.

매탄공원의 다목적 체육관에 한 봉사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가고 있다.

1동의 가장 볼거리는 아이들이었다. 진송어린이집에서 바이올린을 들고 나온 아이들의 재롱에 어르신들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또한 장수노인(박인자 여91세, 박용주 남90세) 선물 전달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100명이 넘는 봉사자들도 박수를 치며 각자의 자리에서 인상한번 쓰지 않고 할머니를 잡아주고 음식을 날라주며 커피를 타주기도 하면서 어르신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필요한 것을 하나씩 도와드렸다.

 

어르신들이 다 가시고 잔치가 끝나고 나서야 봉사자들은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매탄1동의 새마을 부녀회의 김영숙씨는 "어르신들에게 오늘 이렇게 잔치를 해드리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몸은 힘들지만 앞으로도 쭉 할거예요. 봉사를 하고 나면 몸은 쑤시지만 마음은 부자가 되는 기분이네요. 독거노인 반찬봉사며 어르신들 모자도 뜨고 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누가 시켜서는 못하거든요. 내가 좋아야 하죠. 봉사를 하면 힘이 납니다."

 

매탄2동의 김서연 팀장은 "제가 91년도에 매탄2동에 와서 일을 하였는데도 그 전부터도 각 동별로 경로잔치는 계속 있었어요. 헌데 서서히 경로잔치가 없어지고 있어 조금 아쉬워요. 경로효친사상으로 어른들의 고마움을 기리고자 하는 경로잔치가 매탄동에서는 쭉 이어졌으면 해요,"

잔치가 끝나고 늦은 점심으로 즐거워하며 식사를 하시는 모습

잔치가 끝나고 늦은 점심으로 즐거워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

이틀 동안 이어진 매탄 1,2,3,4 동의 경로잔치에서 어르신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닌 소년과 소녀였다. 1년에 딱 하루 바람을 쐬는 소녀, 걸음걸이가 힘들어서 언니의 손을 잡고 앉아 있는 소녀, 소녀와 함께 나온 소년. 이틀 동안 소년과 소녀의 웃음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였다.

매탄동, 경로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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