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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의 마지막 전시보러 오세요
실험적인 예술공간 대안공간 눈의 마지막 전시를 보며
2018-12-20 16:19:32최종 업데이트 : 2018-12-21 14:25: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집을 문화시설로 만들어 갤러리로 15년간 운영했던 대안공간 눈이 사라진다

집을 문화시설로 만들어 갤러리로 15년간 운영했던 대안공간 눈이 사라진다

수원의 문화예술공간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북수동 골목길을 벽화마을로 만들어 놓으며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았던 대안공간 눈이 2018년도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밸런스패치'는 마지막 전시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이용되며 실험적인 작품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대안공간 눈은 수원의 보물같은 장소였다.

'밸런스패치' 전시는 김현호, 오현석, 이영후, 이지민, 이창근, 장한솔, 정연종 등 7명의 작가와 기획자 이장로가 참가했다. '패치'라는 단어는 옷이나 천의 손상된 부분을 기우는 천을 뜻한다. 인터넷 발달로 패치는 이제 시스템 오류를 덮어 씌우는 일을 의미하거나 게임의 여러 가지 요소들의 업데이트라고 인식된다.

밸런스 패치는 바로 자연적이고도 미묘한 조율, 어떠한 관리자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회의 현황을 담는다. 우리의 행동, 행위가 사회를 구성하는 모습이 되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거나 기피하는 행위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 모든 현상이 함께 더해져 상호소통과정으로 발전해 나가기 마련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살아온 경험, 일상적 행위의 한 조각을 드러낸 측면이 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일부를 드러내준다는 뜻일까. 유희적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미술은 게임의 일부, 즐거운 행위이며 그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어 간다. 공간에 설치된 작품을 통해서 관람자들과 소통하고, 작가들 역시 관람객의 반응을 통해 또 다른 의미를 재구성해 나갈 것이다.

대안공간 눈은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새로운 의미로서의 재생을 지닌 공간이다. 과거의 외형을 그대로 남기고 있으면서도 현대적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다. 사라질 뻔한 가치를 찾아내어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의 밸런스를 찾아내어 이색공간으로 진화했다. 공간 자체가 예술이라는 의미가 바로 이런 뜻이다.
밸런스패치 전시를 돌아보며, 다양한 재료가 지닌 생소함과 어우러짐을 느낀다

밸런스패치 전시를 돌아보며, 다양한 재료가 지닌 생소함과 어우러짐을 느낀다

대안공간 눈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수원시의 가치를 높여주었다. 지역사회와의 발전과 교류, 예술이 어떻게 시민들의 삶에 스며드는지 대안공간눈에서 15년간 실험이 일어났다.
 
"이번 전시가 마지막이에요. 26일까지. 젊은 작가들의 전시인데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꼭 보았으면 하네요" 라고 말하는 이윤숙 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15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역할을 다했다고. 이제 조각가 이윤숙으로 돌아가 자신의 작품에 전념하고, 또 다른 예술의 창조성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 보았다. 입구에는 '패치'라는 뜻에 충실한 천 조각을 이어 붙인 작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건으로 얼기 설기 엮어 놓은 작품이 있다. 어디선가 기념으로 받았던 수건들이 하나의 형태가 되어 벽과 천정을 가득 채우고 있다.

완벽하지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화도 느껴진다. 선인장 조형물과 수건, 까칠한 모래 이 모든 것이 애매모호하게 다가온다. 밸런스 패치라는 전시 제목처럼 전체가 모여 밸런스를 이루는 듯한 작품들이다. 
밸런스패치 전시, 실험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밸런스패치 전시, 실험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예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 아니다.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고,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화학작용을 거친 생각들이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환경과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대안공간 눈에서 전시를 하는 많은 작가들은 새로운 실험적인 공간이 주는 힘을 이야기한다. "전시 때문에 일부러 찾아온 곳인데, 동네가 정말 예쁘고 벽화마을과 화성과 행궁동을 돌아보면서 수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됩니다" 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실험적인 젊은 20~30대 예술가들에게는 수원의 대안공간 눈과 같은 전시 공간, 실험공간이 예술적인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적인 가능성을 열어 두었던 공간이 문을 닫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그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어렵게 운영해 온 성과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듯해 수원시민으로서 안타깝다.

'밸런스패치' 라는 전시를 끝으로 대안공간 눈에서의 실험적 전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획전은 26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대안공간 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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