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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검무 정기공연 남문로데오아트홀 무대에 올라
평양검무보존회 수원지부 제3회 정기공연 막 올려…매끄럽지 못한 음향‧조명, 불쾌감 갖게 해
2019-07-22 17:34:06최종 업데이트 : 2019-08-05 10:58:3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평양검무 수원지부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 평양검무

평양검무 수원지부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 평양검무

기록에 보면 검무의 유래에 대하여 신라(서기 667년경)때 황창랑(黃昌郎)이 지은 것이라고 <동경잡기> '풍속조(風俗條)'와 <문헌비고> 등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의 어린 화랑 황창랑이 7세 소년으로 백제왕을 척살하고 백제인들에게 피살되었다고 한다. 황창랑은 검무를 빙자해 백제왕의 어전에 나아가 춤을 추다가 백제왕을 시해하고 죽임을 당해 신라인들이 슬퍼하여 '소년의 얼굴을 닮은 가면을 만들어 쓰고 칼춤을 춘 것'이 검무가 시작된 유래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경잡기〉에는 7세의 소년 화랑 황창(黃倡)이 검무를 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삼국사기〉에 15세의 소년인 화랑 관창(官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으로 정확한 기원을 알기 어렵다. 다만 감무가 남성적이고 투쟁적인 춤이라고 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검기무((劍器舞)'라고도 하는 검무는 신라 화랑 관창이 죽은 후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죽어간 관창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관창의 가면을 만들어 쓰고 추었다는 데서 기인했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평양검무 수원지부 회원들이 입춤을 추고 있다

평양검무 수원지부 회원들이 입춤을 추고 있다

검무는 진주, 통영, 해주, 광주, 평양 등 여러 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춤으로 21일 오후 수원남문 로데오아트홀 무대에 올려졌다.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는 검무는 평양검무보존회 수원지부(지부장 이영자)의 제3회 정기공연으로 열렸다. 평양검무는 정작 평양지방에서 전승의 맥이 끊겼으며 남쪽에만 전승되고 있는 춤이다.

1705년(숙종 31)에 편찬한 최고(最古)본인〈악학궤범〉중 당악정재·향악정재를 발췌하여 만든 <악학궤범홀기>에 보면 검무는 조선조에 들어와 4인이 추었다. <정재홀기>에는 4인이 춘 검무로 되어 있으며, 조선 영조 때 '첨수무(尖袖舞)'와 '공막무(公莫舞)'라는 이름이 생겼다. 첨수무는 외연에서 주로 추어졌고, 공막무는 여자들이 모인 잔치에서 추는 것으로 용도가 변화한 것이다. 외연용인 첨수무는 무동이, 내연용인 공막무는 기녀인 무녀들이 추었던 것이다. 신윤복의 풍속화첩 '쌍검대무'에 보면 2명의 기녀가 검무를 추고 있어 4명이던 것이 2명으로 감축된 것으로 보인다.남자역을 맡은 춤꾼과 여자춤꾼이 한량무를 추고 있다

남자역을 맡은 춤꾼과 여자춤꾼이 한량무를 추고 있다

2001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평양검무
평양검무는 2001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평양검무보존회 수원지부'는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남문로데오청소년공연장 앞 2층에 보존회사무실을 두고 있다. 올해로 제3회 정기공연을 남문로데오아트홀에서 평양검무 수원지부 주최로 무대에 올렸다.

평양검무는 삼국시대 북방 기마민족의 고구려 벽화를 보면 전쟁이나 무술훈련을 통해 검무가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민족의 상무정신이 깃들어 있는 춤인 평양검무는 고구려의 강건한 기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양검무의 춤사위를 보면 상당히 박력 있으며 회전이 빠른 것이 일반적인 검무와 다르다. 특히 칼로 땅을 치는 동작은 평양검무만의 독특한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제3호 평양검무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공연종목은 평양검무 단축본, 입춤, 민요, 한량무, 화관무, 가요, 세월이 유수, 평양살풀이춤, 부채산조, 서도민요, 퍼포먼스, 14분이 소요되는 완판 평양검무의 순으로 이어졌다.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평양검무 제3회 정기공연은 비가 오는 장마철 휴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객석을 꽉 채우지는 못했다.화관을 쓰고 긴 색한삼을 공중에 뿌리며 흥겹게 추는 화관무

화관을 쓰고 긴 색한삼을 공중에 뿌리며 흥겹게 추는 화관무

공연 전 공연 책임 맡은 스태프들 점검 제대로 못해
공연을 하는 단체가 정기공연이라는 제목을 이용해 공연을 하는 데는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개의 공연단체는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에 리허설을 거친다. 리허설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전에 최종적으로 모든 것을 점검해보는 시험이다.

특히 무용공연일 경우, 순서대로 무용반주음악은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그리고 음향이나 조명 등은 제대로 공연에 맞게 세팅이 되어있는지 등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수준 높은 공연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 주고자함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모든 것을 점검한 후에 공연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무대에 오른 평양검무 제3회 공연은 시작을 하자마자 공연사고가 터졌다. 음향은 계속 음향에 문제가 생겨 시끄러운 소음이 들렸으며 조명은 무용공연 조명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이 한 곳만 조명이 들어와 무대가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또한 공연을 하는 것인지 쇼를 하는 것인지 진행을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해 계속 불쾌감을 갖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선보였다는 평양살풀이 춤

처음으로 무대에서 선보였다는 평양살풀이 춤

무대공연, 특히 무용공연은 음악과 조명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무용공연에서 음향과 조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이유로던지 변명을 할 수 없다. 극장을 대관해 준 로데오시장상인회장은 "음향과 조명 스태프를 자신들이 맡아하겠다고 했다"면서 앞으로는 정해진 스태프를 거절하면 대관을 해주지 않겠다고 한다.

힘들여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한 정기공연.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고 음향과 조명, 진행 등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공연이 되었다고 하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앞으로 적어도 춤이나 전통음악 같은 전통공연을 무대에 올릴 때는 제대로 된 진행에 음향이나 조명 등에 더 많은 주의를 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년 동안의 준비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평양검무, 정기공연, 남문로데오아트홀, 평양무형문화재,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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