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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왕의 골목길 처음 걸어봐요”
역사동아리 ‘다산역사’ 동아리 회원 특별한 골목 여행…행궁동 예술‧문화에 푹 빠져
2019-07-24 09:08:54최종 업데이트 : 2019-08-05 11:01: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행궁동 왕의 골목 여행'이 있다.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자리 잡은 마을로, 마을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행궁동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평범한 골목길이 해설사의 맛깔난 이야기로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평범한 골목길이 해설사의 맛깔난 이야기로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신풍초등학교 이전과 우화관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골목 여행은 총 3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1코스는 행궁동의 아기자기한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화성행궁을 출발해 신풍초 담벼락갤러리, 화령전, 나혜석 생가터, 생태교통 마을, 쌈지공원, 전통문화관, 장안문 등을 돌아본다.
 

2코스는 행궁동의 예술 문화를 체험하는 코스로 화성행궁을 출발해 신풍초 담벼락갤러리, 북수동 성당, 팔 부자 거리, 대안공간 눈,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동신 교회, 아담스 기념관, 수원 화성박물관 등의 일정이다.
 

3코스는 행궁동의 활기찬 상업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화성행궁, 공방 거리, 한데 우물 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촬영지, 팔달문, 수원사, 여민각 등이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색다른 벽화를 보며 골목에 깃든 이야기를 들었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색다른 벽화를 보며 골목에 깃든 이야기를 들었다.

22일 오전 10시, 화서 다산도서관 소속 역사동아리 '다산역사' 회원 5명은 화성행궁 느티나무 앞에서 김중배(70대. 여) 마을해설사를 만났다.
 

'다산역사'동아리는 매월 월요일 두 차례 (둘째 주, 넷째 주) 10시에 만나 한국역사를 공부하며 토론하는 모임으로, 기자를 포함해 7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름방학 휴식에 들어가기 전 '행궁동 왕의 골목 2코스' 탐방을 위해 모였다.
 

"수원에서 태어나 70년 이상을 살았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김중배 마을해설사는 "왕의 골목길을 걸으며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배우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긴 곳은 옛 신풍 초등학교 자리다. 김중배 해설사는 "1896년 설립된 신풍초등학교는 경기도에서 최초로 개교한 전통 있는 학교입니다"라며 현재 '우화관' 복원을 위해 신풍초등학교가 광교로 이전하게 된 배경을 해설했다.
 

화성행궁의 부속건물인 '우화관'은 한양에서 화성 유수부에 온 관리들이 머물던 곳인데 일제 강점기 신풍초등학교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
 

조지영 (40대. 매탄동) 씨는 "아버지가 신풍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라며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재밌게 공부했던 학교가 사라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셨죠"라고 아버지의 소회를 전달했다.

김중배 마을해설사가 준비한 전통놀이를 하며 골목의 추억을 나누고 따듯함을 경험했다.

김중배 마을해설사가 준비한 전통놀이를 하며 골목의 추억을 나누고 따듯함을 경험했다.

 

왕의 골목 투어는 천주교 수원 성지 북수동 성당 앞에서 정조 승하 후 수이 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된 이야기와 팔 부자 거리의 유래로 이어졌다.
 

김중배 해설사는 "팔 부자 거리는 정조대왕이 화성건설 당시 전국의 팔도 부자를 모아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했던 곳으로, 이자 없이 자금을 대출해 점포를 차리거나 전국의 인삼 상권과 갓 제조권을 허락하는 등 각종 파격적인 정책을 폈습니다"라고 말하며 "호호부실 인인화락(戶戶富實 人人和樂. 집집마다 부자가 되게 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한다)의 정신을 알 수 있는 공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팔 부자 거리는 '보시동'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정조대왕이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의미와 거지들이 이곳에서는 굶지 않았다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는 30년 전부터 형성된 도매 문구점들이 밀집되어 있어 '팔 부자 문구 거리'로 불린다.
 

골목 투어는 이제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된 '방화수류정'에 다 함께 오르며 절정에 이르렀다.
 

"기록에 따르면, 1795년 한낮에 정조임금께서 군복을 입으시고 말을 타고 온 장소입니다." 화홍문, 용연과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방화수류정에서 정조대왕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동신 교회는 영국의 플리머드 형제단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선교사인 노리마츠 마사야스 목사가 1900년 선교를 위해 수원에 정착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김중배 해설사는 노리마츠 목사의 기념비를 둘러보며 교회에 관한 이력을 덧붙여 해설했다.
 

"아담스 기념관이 언제 건립되었는지 아세요?" 해설사의 물음에 동아리 회원들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1923년에 건립된 삼일학원의 교사(校舍)로, 미국 아담스 교회의 헌금을 기부받아 건물이 지어졌죠"라며 아담스 기념관이 곧 100주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중배 마을해설사와 '다산역사'동아리 회원이 행궁동 왕의 골목 특별 여행을 떠났다.

김중배 마을해설사와 '다산역사'동아리 회원이 행궁동 왕의 골목길 특별 여행을 떠났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함께 어우러진 행궁동 왕의 골목 여행은 오전 10시에 시작되어 12시 즈음 끝났다.
 

"행궁동 골목길은 처음 걸어봐요.", "북수동 성당이 성지라는 걸 오늘에야 알게 되었네요", "방화수류정에서 듣는 정조대왕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골목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새로움과 신선함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골목 여행에 참여한 동아리 회원들은 저마다 느낀 감상을 공유했다.
 

'행궁동 왕의 골목 여행'은 해설사 1명당 최소 5명에서 15명까지 배정되는데, 평일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시간마다 투어가 시작된다.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무료다. 투어 중 체험코스는 유료로 운영되는데 가죽공예, 칠보공예 등 매월 특색있는 체험이 진행된다.


행궁동 왕의 골목길은 (https://www.swcf.or.kr/?p=124_write&receiptIdx=174&receiptYear=) 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관광육성팀(031-290-362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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