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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샘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가면
어린이 도서관의 박순영 선생님을 만나다
2019-07-26 08:32:27최종 업데이트 : 2019-07-26 07:34: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시 21개 도서관 중 대출, 반납건수로 순위를 매겼을 때 지혜샘 어린이도서관은 지난 해 6위를 기록하였다. 도서관에서의 이용률은 대출건수로 가늠된다. 이용자가 많으면 당연히 책을 많이 대출하기 때문이다. 15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어린이도서관이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이용자들이 굉장히 편리하게 느낀다. 이곳에서 10년차 근무를 하고 있는 박순영 씨는 어린이 열람실의 보석같은 존재다.
지혜샘 도서관의 어린이실 1층

지혜샘 도서관의 어린이실 1층

도서관 사서는 책을 대출, 반납하는 일 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한다. 책을 정리하고 제자리에 두고, 이용자들의 편리함을 생각하며 불편한 것이 없는지 늘 살펴야 한다. 도서관은 책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사랑하고, 책을 좋아하며, 책 권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박순영 씨는 이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자원봉사부터 시작했다.
 
"저도 인생에서 폭풍같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를 위로해준 것은 자연과 책이었어요. 집 앞에 새로 생기는 지혜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먼저 하게 되었어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가 하면 겨울 양말이 구멍날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도서관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닌 발로 뛰고 몸으로 일을 했습니다."원천천과 어우러진 지혜샘 도서관

원천천과 어우러진 지혜샘 도서관

박순영 선생님은 지혜샘 어린이 도서관이 다른 어린이도서관과 달리 책 정리가 굉장히 잘 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13년차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책은 검색대를 찾지 않아도 찾을 정도다. 오래 이용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다 외우고 있다. 도서관과 함께 인근 아이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 보람된 일이라 한다. 책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은 책을 만드는 것 아닌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면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을 갈망하고 원하게 될까.
 
"저는 고창에서 나고 자랐는데 시골 면 단위의 초등학교 학교 도서실 책을 모두 다 볼 정도였어요. 그래봤자 책장 하나 정도 책꽂이에 꽂힌 책이 전부였거든요. 그러다가 온 동네의 책이란 책은 다 보았죠. 책 집착증이 있을 정도에요."지혜샘 도서관에서 13년차 근무 중인 박순영 선생님

지혜샘 도서관에서 13년째 근무 중인 박순영 선생님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책과 이어진 인연을 이야기한다. 책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도 한 때는 바랬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생각이 자신과 비슷한 책을 읽을 때 무릎을 치고 감동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말한다. 재주 있는 사람이 글을 쓰면 되는 것이니까. 자신은 책을 사람들에게 건네는 일을 하는 것이 더욱 보람이 크다고.
 
또한 박순영 씨는 지혜샘 주변의 자연 환경을 매우 사랑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꽃과 나무를 키우면서 수많은 생각을 하고, 카메라에 계절의 변화를 담아낸다. 5년 전에는 지혜샘 도서관 주변의 꽃과 나무를 찍은 76점의 사진을 전시회로 열었다. 지혜샘도서관 인근의 원천천에서 청개구리 소리를 들었다고 하면서 이곳의 자연이 많이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 한다. 나무가 크고 공원이 녹음으로 우거지면서 도서관과 어우러진 환경이 다른 어느 곳보다도 일품이다. 아쉬운 점은 7~8년전에 보았던 생물종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혜샘 도서관 주변의 자연 경관은 도심 속의 휴식처가 된다.
 
집 앞의 도서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인데, 거기다가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얼굴을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본다는 것도 가치있는 일 아닐까. 책과 사람의 만남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혜샘 도서관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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