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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정체성 대표 프로그램, '낙성연'"
화성연구회 한정규 작가, 낙성연 확정되자 TF팀 만들고 행사준비에 들어가
2019-09-16 15:12:12최종 업데이트 : 2019-09-19 15:13: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지난해에 열린 낙성연 행사 모습. 사진은 낙성연이 끝나고 관객들과 출연자가 함게 어울리는 대동놀이 한 장면

지난해에 열린 낙성연 행사 모습. 사진은 낙성연이 끝나고 관객들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대동놀이 한 장면. 사진/한정규 작가 제공

2018년 수원화성문화제 전야제로 열린 낙성연은 그야말로 '감동' 이었다.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잔치인 낙성연. 지난해 선보인 낙성연은 무용과 음악, 민간연희가 어우러지면서 흥겨움을 넘어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낙성연은 5년째 진행됐지만 그대로 재현한 것은 지난해가 222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낙성연은 2017년까지 낙성연에 대한 간단한 내용만 기록했던 화성성역의궤를 참고해서 기획했지만 작년에는 철저하게 역사를 고증을 통해 전혀 새롭게 재현했다. 

또 한 가지는 낙성연을 고증하고 공연으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2016년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정리의궤에서 채색된 낙성연을 발견했다. 그리고 화성연구회 한정규 회원은 정리의궤 한글본에서 낙성연 절차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작년 '수원화성 낙성연'을 완벽하게 복원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보름 여 남겨두고 있다. 작년에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낙성연, 올해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수원화성연구회 한정규 회원을 만나 낙성연 준비과정을 들어보았다.
2018년 수원화성문화제 낙성연 한 장면(사진출처/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2018년 수원화성문화제 낙성연 한 장면.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2019년 낙성연, 처음부터 끝까지 화성연구회가 맡아
낙성연하면 화성연구회를 빼놓을 수 없다. 낙성연을 고증한 회원들이 속한 곳이며 수원화성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린 역할을 한 단체이다. 작년에는 낙성연 감독을 제외한 출연에서 연출까지 화성연구회가 맡았다. 올해는 화성연구회가 감독까지 맡으면서 A부터 Z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됐다.

"작년 수원화성문화제가 끝나고 평가회가 있었어요. 올해 3월 초에 수원문화재단 담당자를 만나 평가에 대해 물었죠. 가장 궁금한 건 올해도 낙성연이 열릴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다행히 올해도 낙성연을 진행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하더군요. 그 소식을 듣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어요." (한정규 작가)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에 낙성연이 프로그램으로 확정된 지난 8월, 화성연구회 주축으로 TF팀이 만들어졌다. 서주호 화성연구회 부이사장이 총 감독을 맡았고 공예가이면서 연극인인 고영익 씨가 연출을, 한정규 작가는 시나리오를 맡았다. 그 외 마케팅, 섭외 등 8여 명이 핵심멤버로 구성됐다.

낙성연 대본을 맡은 한정규 작가는 작년 낙성연을 떠올리면서 내용을 다시 검토했다고 한다. 그가 쓴 시나리오만 해도 수십 가지다. 전체 낙성연이 진행되는 큐시트부터 낙성연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 시나리오, 진행 과정에서 각 공연을 설명하는 모니터용 시나리오, 무용단을 비롯한 출연진들을 위한 시나리오까지 있다. 출연진, 무용, 음악 등 서로 다른 요소가 시나리오라는 뼈대 위에서 철저히 움직인다. 하나가 어긋나면 공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매 순간 그려나가는 과정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다고 강조한다.
낙성연 시나리오 작업을 맡은 화성연구회 한정규 회원

낙성연 시나리오 작업을 맡은 화성연구회 한정규 회원(작가)

작년보다 더욱 새로워진 낙성연, "기대해도 좋아요"
낙성연을 장식하는 부분은 단연 무용을 꼽는다. 궁중정재, 민간연희로 나뉘는 낙성연은 작년과 다른 새로운 무용을 선보인다.

"작년에는 궁중연희에서 헌선도(복숭아를 바치며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춤)과 무고(북을 가운데 두고 치는 춤)을 선보였어요. 헌선도는 정적이고 무고는 그에 비해 동적이라 선정했었죠. 올해는 포구락, 칼춤 등 동적인 궁중연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고증과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한정규 작가)

그 밖에도 화성성역의궤 기록과 낙성연도 그림을 보며 세심하게 기획했다. 낙성연을 주관한 총리대신 채제공, 대감들 등 자리부터 출연진 동선까지 고려해 '제대로' 고증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낙성연을 보러오는 시민들에게 감동과 함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재미있는 요소도 풍성하게 넣을 계획이다.

한정규 작가는 "화성연구회원들은 공연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는 고증은 완벽해야한다고 봐요. 고증이 완벽한 상태에서 연출을 하거나 재현하는 등 재해석하는 건 가능하죠. 하지만 보통 전통을 재현하는 곳은 고증이 부실한 곳이 많아요. 정확히 공부를 하지 않고 재현하는 걸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라고 말한다.

이어 "수원화성문화제 정체성은 수원 화성이잖아요. 바로 수원 화성이 핵심적인 가치인 셈이죠. 당연히 화성과 관련된 '낙성연'이라는 공연은 마땅히 있어야 합니다. 수원화성문화제에 다양한 축제 콘텐츠가 있지만 역사적 고증은 낙성연을 따라올 수 없어요. 화성 축성을 끝내고 준공잔치를 벌인 낙성연이 수원화성문화제에서 가장 정체성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수원화성문화제 낙성연은 10월 2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화서문 서북공심돈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작년 봉수당에서 느낀 감동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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