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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계는 무엇입니까?
신풍초등학교 강당 사료실에서 전시중인 ‘DMZ무경계 프로젝트’
2019-10-04 12:32:53최종 업데이트 : 2019-10-04 12:34: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국경은 존재한다. 예술정치-무경계 프로젝트는 국제예술단체인 Nine Dragon Heads와 예술그룹 '슈룹'과 함께 '온새미로' 라는 이름의 거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온전함, 끊어지지 않음 등을 뜻하는 '온새미로'는 연대와 공유, 동행을 주제로 국경을 뛰어넘는 예술을 표현했다. 다큐멘터리, 제작, 스케치, 설치작업, 영상, 사진, 퍼포먼스, 인터뷰, 아카이브 등으로 이루어졌다.
국제무경계프로젝트가 전시중인 신풍초등학교 강당

국제무경계프로젝트가 전시중인 신풍초등학교 강당

10월 6일까지 예술공간 봄, 실험공간 UZ, 신풍초등학교 사료실 등에서 전시와 퍼포먼스가 이루어진다. 21개국에서 온 28명의 작가와 국내작가 총 60여명이 대한민국의 DMZ를 걷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예술가들이 각자의 영감으로 무경계를 표현했다. 9월 21일부터 4박 5일간 강화에서 고성까지 함께 걸었던 기억과 느낌을 바탕으로 '철책'을 어떻게 걷어낼 수 있는가를 나타냈다.
종이학 천 마리로 평화와 무경계를 표현한 스위스 작가의 작품

종이학 천 마리로 평화와 무경계를 표현한 스위스 작가의 작품

10월 1일 신풍초등학교 강당 사료실에서 프로젝트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현장을 찾았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관람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전세계에서 온 작가들이 DMZ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궁금했다. 그 중 스위스에서 온 다니엘리 디 막달레나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자유를 위한 하나의 소원' 이라는 종이학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종이학은 희망이나 바램, 염원을 나타냅니다. 1000개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뜻을 담고 있죠. 999마리의 학은 본국에서 접어왔고, 지금 전시를 하면서 마지막 1마리 학을 접었습니다. 학은 경계를 넘어 이곳 저곳으로 날아다니는 생명체입니다. 또한 비무장지대는 천연기념물이나 보존해야 할 자연들이 많습니다. 학을 좋아하여 학춤에도 매력을 느낍니다. 한국적인 학을 형상화한 1000마리의 종이학으로 무경계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스위스에서 온 다니엘리 디 막달레나의 작품 설명

스위스에서 온 다니엘리 디 막달레나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든 작가들은 상상력과 창조성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에는 DMZ의 철책이 제거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다. 또한 250km의 철책을 걸으면서 살피고 관찰하고 수집해 온 자연물로 다양한 작품도 만들어냈다.
국제적인 예술가 그룹이 함께 한 무경계 프로젝트

국제적인 예술가 그룹이 함께 한 무경계 프로젝트

'Rest in the cocoon'이라는 작품은 한지와 송진으로 고치를 표현했다. 온주 작가는 "나 자신이 인간형 고치를 짓는다면 어떤 형태일까. 인간의 길이 미궁에 빠질 때 자연을 본받고 돌아보게 된다" 고 설명한다. 고치에서 탈피하여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로 형질변화하는 데에서 평화를 생각하게 된다.
 
정치, 이념, 종교, 남녀, 돈, 지위, 지식 등 자신이 지닌 경계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철책과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결국 지구공동체로서의 존재의식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현하는 일이다. 가장 아픔을 지닌 장소, 죽음과 단절과 미움이 있는 이곳이 회복과 평화의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꿈이다.10월 2일 무경계프로젝트에 참석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 2일 무경계프로젝트에 참석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세계에서 방문한 작가들은 행궁동 일대를 걷고 보고 느끼면서 수원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예술공간 봄이라는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1980년에 지어져 방앗간, 오락실, 건설사무소, 가정집으로 쓰였던 곳으로 슬럼화되어가는 마을에 예술로 활력을 불어 넣은 곳이다. 2005년, 바로 옆집에 대안공간 눈이 개관을 하였고 2014년에는 예술공간 봄이 탄생하게 되었다. 2014년 국제협업 아트프로젝트 '신화와 예술맥놀이 - 행궁동에서 신화를 풀어놓다'를 통해 예술공간 봄 외벽은 아메리카 4개국(콜롬비아, 미국, 브라질, 멕시코)의 신화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현재 대안공간 눈의 운영은 종료되었고, 예술공간 봄의 운영을 통해 행궁동을 예술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쇠락한 원도심 오래된 골목길을 예술로 재탄생한 공간은 'DMZ국제 예술정치-무경계프로젝트'와도 자연스레 정신이 이어진다. 우리 삶의 모든 경계를 허무는 일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10월 6일까지 이어진다. 예술공간 봄, 신풍초등학교 강당, 실험공간 UZ에서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모두 각자에게 무경계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겠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수원신풍초, 무경계프로젝트, 예술공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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