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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쯤 내 책’ 시상식 열린 지역출판도서전
강애리씨 유고작 '애리의 그림일기', 가족이 대신 받아
2018-09-10 10:53:32최종 업데이트 : 2018-09-10 10:49: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평범한 사람이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린 '한권쯤 내 책' 수상작 전시와 함께 시상식이 이루어진 현장을 찾았다. 9일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에 이루어진 시상식에서는 총 11명의 작가가 상을 받았다. 동화작가 윤수천 선생님이 시상을 해주셨다. 총 70편이 응모되었고, 11명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한권쯤 내 책 시민들이 쓴 책을 전시하는 코너

한권쯤 내 책 시상식이 열린 행궁광장

이번 수상작에서 2명의 초등학생이 공모한 것이 눈에 띄었다. 김동하 학생은 'Little Books'라는 영어로 된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김동하 어린이에게 인터뷰를 하려고 했더니 쑥스러워서 말을 잘 하지 못했다. "상 받았으니까 제가 사고 싶은 거 사주세요" 라면서 어린아이다운 대답을 했다.

'어네스트 콩조림'을 쓴 김평강 어린이 역시 초등학교 6학년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스토리가 흡입력 있었다. '아버지의 치매일기'를 쓴 김혜영씨, '동네 개인적 기록'을 쓴 최지원 씨, '지나온 봄날을, 다가올 봄날을 생각한다'를 쓴 김정아 씨 모두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쓴 에세이 분야였다. 그밖에 시, 만화, 동화 장르까지 다양했다. '애리의 그림일기' 역시 많은 육아에세이 응모작 중 선정된 작품으로 의미가 크다.
윤수천 동화작가가 김동하 어린이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윤수천 동화작가가 김동하 어린이에게 시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상식에 특별히 참가했던 이유는 '애리의 그림일기'를 쓴 강애리씨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시상식은 강애리씨의 남편과 딸 서은, 시은이가 참여하여 상을 받았다. 사회자는 "저자 강애리씨가 투병생활하면서 하늘의 별이 되었기에 이 자리에 없습니다" 라고 말하였지만 남겨진 책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일월도서관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도 이번 지역출판도서전과 함께 이루어졌다

2017년 8월 호매실 도서관에서 강애리씨의 그림일기가 전시되었을 때 인터뷰를 했던 내용이다. "부족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호매실 도서관에서 전시를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그려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림은 꼭 대학에서 배워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였다. 매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더욱 실력이 좋아졌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을 얻어 힘겹게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였지만 더 이상 생명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한권쯤 내 책 수상작으로 '애리의 그림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애리의 그림일기'를 읽고 있는 시민의 모습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엄마의 육아일기에요"

행궁광장에서 지역도서전을 관람하던 우만동에 사는 김미희 씨는 "강애리 씨의 '애리의 그림일기'를 꼭 보려고 나왔습니다. 이 책을 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고, 감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정식 출간되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도 만나보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시민작가의 책이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권쯤 내 책 수상자들이 모두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수상자들의 단체 사진

온나라 지역 책들의 한마당을 벌였던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은 깨알같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자리였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연대 모임을 볼 수 있었고, 팔도 방방곡곡의 지역 문화를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지금까지 인류 문화가 지속되어 온 것은 바로 책 때문이다. 이번 한국지역도서전의 집행위원장인 더페이퍼의 최서영 대표는 '한권쯤 내 책' 수상자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권쯤 내 책 '애리의 그림일기'의 시상식에 참여한 강애리 씨 남편과 아이

한권쯤 내 책 '애리의 그림일기'의 시상식에 참여한 강애리 씨 남편과 아이

"앞으로 지역출판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각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발굴되어야 합니다. 이번 '한권쯤 내 책' 전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제주4.3항쟁과 관련한 그림책을 쓰신 '권윤덕 작가'의 토크에 참여했다

제주4.3항쟁과 관련한 그림책을 쓰신 '권윤덕 작가'의 토크에 참여하였다

독특한 빛깔과 삶을 담은 지역출판물, 그리고 낯선 이야기들을 엮은 지역출판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지역도서전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9일 오후에는 제주 4.3에 관련한 기념전과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했다. '무명천 할머니'의 정란희 작가, '나무도장'의 권윤덕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의미를 들을 수 있었다.
제주4.3 70주년 특별전에서 해설을 듣다

제주4.3 70주년 특별전에서 해설을 듣다

출판과 기록의 역사도시였던 수원을 재조명하고, 여전히 살아 숨쉬는 책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도서전. 9월 6일부터 9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서전을 둘러보면서 책으로 전국을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2019년도 지역도서전은 전북 고창의 '책마을 해리' 다. 책 만드는 마을을 만들고자 조성한 마을로 2006년 폐교된 나성초등학교를 매입해 2012년 2월 본격적으로 문을 연 곳이기도 하다. 한 지역이 모두 '책마을'이 되어 전국에서 '책마을해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매년 책을 사랑하고 아끼며 지역 출판물에 애정을 지닌 분들이라면 지역도서전을 손꼽아 기다려도 좋겠다.
책마을 해리 고창에서 2019년도 3회 지역출판도서전이 열릴 예정이다.

책마을 해리 고창에서 2019년도 3회 지역출판도서전이 열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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