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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요. 절제 된 시낭송"
제8회 시민 시낭송경연대회 열려, 안혜숙씨 금상 수상
2018-11-01 11:13:20최종 업데이트 : 2018-11-01 11:09:2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지난달 30일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교육관3층 다목적실에서 오후 2시부터 (사)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시낭송가협회가 주최하는 제8회 시민 시낭송경연대회가 진행되었다. 시낭송경연대회 참가자 15명과 수원시낭송가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16명이 접수했는데 한명은 불참했다.

심사는 김준기 시인이 위원장을 맡았고 이순희 낭송가, 정인성 낭송가가 함께 했다. 김준기 심사위원장은 "좋은 시낭송은 그 시에 찍혀 있는 쉼표를 빼도 안 되고 마침표가 안 찍혔다고 해서 그 자리에 마침표를 찍어도 안 된다. 완벽한 결정체가 된 시 그대로 낭송하여야 한다. 시의 주제, 그 시만이 가지고 있는 맛을 잘 표현해야 한다. 시는 모두 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색깔을 잘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연간과 행간의 호흡을 잘 살려서 시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낭송해야 한다"라며 천편일률적인 목소리와 톤으로 낭송하는 것을 지적했다.

더불어 강우식 시인의 '어머니의 물감상자'를 예를 들면서 원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 시는 산문시임에도 제출된 것은 행갈이를 했다. 조지훈 시인의 '승무' 중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를 언급하면서 '감추오고'에서 '오'자를 뺀 '감추고'와 다른 점을 설명했다.  

1번 참가자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잔잔하게 낭송했다. 경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수권 시인의 '여승'을 낭송한 참가자는 발성과 호흡이 안정되어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었다. 오랫동안 낭송 공부를 열심히 하여 낭송시스템화 된 참가자로 보였다.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처럼 아주 긴 시도 남성 참가자는 안정적으로 낭송했다. 오봉옥 시인의 '함께 살자'는 새로운 대회 낭송 시 발굴이라는 점에서는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처럼 아주 긴 시도 남성 참가자는 안정적으로 낭송했다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처럼 아주 긴 시도 남성 참가자는 안정적으로 낭송했다

6명의 남성 참가자 중 2명은 자작시를 낭송했다. 낭송시간을 3분동안 제한하고 있는 일반적인 전국대회에 기준을 둔다면 하나는 아주 짧은 시였고 다른 하나는 너무 길었다. 어떤 참가자는 시를 까먹기도 하고 또 어떤 참가자는 자기감정에 취해 과도한 감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지역적인 말투가 그대로 살아있는 자기'조'로 낭송하는 참가자, 웅변하듯 양손을 과도하게 쓰는 참가자, 신파조로 낭송하는 참가자, 전 참가자가 끈 마이크를 켜지 않고 꺼져있는 상태로 들고 낭송한 참가자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이 낭송을 모두 끝내고 심사를 하는 동안 2017년 수상자인 이유순 낭송가가 도종환 시인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를 배경 음악 없이 낭송했다. 참가자들은 스텝들이 제공하는 다과를 나눴다. 준비한 보이차와 떡을 먹으면서 긴장했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수원시낭송가협회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는 회원들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아쉬움과 격려를 나눴다.

심사가 길어지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함께 낭독하고 박강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를 노래했다.

심사 결과 금상은 문정희 시인의 '베개'를 낭송했던 안혜숙 참가자가 수상했다. 은상은 강우식 시인의 '어머니의 물감상자'를 낭송한 김경희, 송수권 시인의 '여승'을 낭송한 조경란(2명), 동상에는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낭송한 서교,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낭송한 송철재, 문병란 시인의 '인연서설'을 낭송한 이명화, 정일근 시인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을 낭송한 이종반(4명), 장려상에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낭송한 강영희,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한 박순자, 오봉옥 시인의 '함께 살자'를 낭송한 이하재(3명)가 수상했다.    
정일근 시인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을 낭송한 이종반 참가자

정일근 시인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을 낭송한 이종반 참가자

"참가자들이 매우 낭송을 잘 했다. 아쉬운 것은 가수나 성악가들은 무대에서 자기 성량의 100프로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음이 이탈할 수 있다. 속된 말로 '삑사리'가 난다. 시도 제일 중요한 것이 절제다. 시낭송에서도 절제의 맛이 잘 드러나야 한다.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지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심사위원장 김준기 시인이 심사평을 했다.

전국시낭송 대회의 일반적인 심사 기준은 시의 선택, 시의 이해, 시낭송 기술, 태도 등이 대상이 된다. 그중에서 시낭송의 기술이 가장 많은 점수를 차지한다. 시낭송 기술 중에는 음의 고저장단, 강약 및 호흡, 발성, 울림 등을 본다. 소리의 울림이 있는지, 마이크는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지 등을 본다. 무대에서 적절한 마이크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듣는사람에게 전달과정에서 당연하게 감점 요인이 된다.

시상식은 11월 1일 11시 수원화성박물관 영상실에서 실시될 2018년 시의 날 행사중에 진행한다.

시낭송, 심춘자, 시민시낭송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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