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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말에 프리마켓으로 변신…공연 열어 축제장 분위기
선행초·곡선중, ‘토요나눔시장’ 열어…지역주민 초대해 추억거리 안겨
2019-06-03 15:42:55최종 업데이트 : 2019-06-04 14:35: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1일 토요나눔시장이 열린 선행초등학교

1일 토요나눔시장이 열린 선행초등학교

6월 1일, 학교도 쉬는 주말이지만 권선동 선행초는 학교 문을 활짝 열었다. 오전부터 삼삼오오 학생들, 학부모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가방대신 두 손에 돗자리와 물건들을 가득 들었다. 바로 학교 건물 사이에 난 중간 뜰을 이용해 프리마켓 '토요나눔시장'이 열린 것. 

"아이들이 놀며 배우는 학교라고만 생각했는데 주말을 이용해 나눔장터로 변한 모습이 참 새롭네요! 아이들과 함께 그동안 집에서 묵혀두었던 장난감, 책 등을 가지고 나왔어요. 학교에서 주민들과 주말을 함께 나누는 기분이 참 뿌듯하네요!"

선행초 학부모인 문지영(41) 씨는 학교의 깜짝 변신이 신기하다고 한다. 특히나 이번 자리는 선행초와 인근에 있는 곡선중 학부모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보통 학교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이고 학부모는 이들을 돕는 역할로만 인식되곤 한다. 학교 안에서 학부모가 주도하여 만드는 자리는 새로움을 떠나서 교사와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중간 뜰에 돗자리를 펼치고 물건을 사고 파는 학생들 모습

중간 뜰에 돗자리를 펼치고 물건을 사고 파는 학생들 모습

시작 시간이었던 오전 10시 반이 채 되기도 전에 중간 뜰은 돗자리로 가득 채워졌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제각각 준비한 물품을 신나게 팔았다. 간판을 직접 만들어 마치 작은 가게를 연 듯 물건을 판매하는 가정도 있었다. 물건 가격은 사전에 5000원 이하로 정해놓은 터라 저학년들도 쉽게 물건을 사고팔 수 있었다. '동전이 부족한데 조금만 깎아달라'고 사정하는 동생들에게 흔쾌히 물건을 건네주는 형님들이 참 의젓해 보였다.

토요나눔시장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함께 진행했다. 나만의 지갑 만들기와 라디오 DJ 체험, 찰칵찰칵 포토존은 인기 만점이었다. 체험부스는 중학교에서 봉사를 나온 학생들이 도맡았다. 학생들은 물건을 팔다가도 체험을 하며 놀고 친구들과 사진도 찍으며 작은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체험부스에서 지갑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

체험부스에서 지갑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

축제에 빠지면 서운한 공연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 했다. 사전에 신청을 받아 피아노 연주, 음악 줄넘기, 댄스공연까지 저마다 개성을 살린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물건을 팔던 학생들도 힘찬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함께 즐겼다. 학생들이 준비한 재능 나눔은 토요나눔시장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공연 외에 라디오 공개방송도 함께 진행됐다. 마을라디오 '진로맘' 팀이 참여해 토요나눔시장을 이용하여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는 진행을 맡았다. 또 DJ들은 학부모들과 유쾌한 토크쇼, 풍성한 선물이 기다리는 퀴즈쇼를 진행했다. 두 시간 남짓 진행한 토요나눔시장은 알찬 프로그램이 더해져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토요나눔시장에서 피아노 연주로 재능나눔을 실천하는 학생

토요나눔시장에서 피아노 연주로 재능나눔을 실천하는 학생

"저희 선행초는 즐거운 나눔을 하는 행사를 종종 열어요. 일 년에 한 번 평일 중간놀이시간에 열리는 '선행 책가게'는 누구나 저렴하게 책도 사고 기부도 할 수 있어요. 또 가을에 열리는 학교 축제 '선행제'에서도 장터가 열리기도 하고요. 이번에 토요나눔장터도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었답니다"라며 양시율(선행초2) 학생은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성인으로 성장해도 즐거웠던 학창시절 기억은 또렷하다. 경험으로 기억하는 '나눔'은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토요나눔시장이 학생들에게 함께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선행초, 곡선중, 토요나눔시장,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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