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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성회에서 노란 리본 만드는 사람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노란리본 만들어요.”
2019-09-03 00:07:02최종 업데이트 : 2019-09-10 14:58: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수원여성회는 노란리본공작소를 3년째 운영하며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다.

수원여성회는 노란리본공작소를 3년째 운영하며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다.

매주 목요일 수원여성회를 찾는 이들이 있다. 오전 10시가 모이는 시간이지만 오는 시간, 가는 시간은 오는 사람 마음대로다. 누구든 와서 원하는 만큼 머무르면 된다. 머물면서 이들이 하는 건 바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 만들기'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수원여성회 노란리본공작소는 소소하지만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인 8월 29일, 수원여성회에서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조원동에 거주하는 최경자씨는 수원여성회에서 노란 리본을 만들게 된지 1년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곳을 찾았는지 물었다.

"작년 4월에 SNS를 통해 정종훈 목사님이 세월호 철거하기 전에 간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저도 동참하고 싶어서 함께 신청을 했죠. 그리고 현장에 도착했는데 그곳에 있었던 수원여성회를 알게 되었어요. 수원에도 노란 리본을 만드는 곳이 있다는 걸 그곳에서 처음 알게 된 거죠."(최경자 씨)

최 씨는 그전에는 노란 리본을 만들기 위해 수원에서 서울을 오갔다고 한다. 그녀에게 노란 리본을 만드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일단 세월호 참사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고 조금이라도 동참할 수 있는 기쁨이 있어요. 사실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으면 제 마음이 편해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불편한 마음이 있었거든요"라고 말한다.

또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노란 리본을 사서 나눠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원여성회에서 만나 이들과 함께 만드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노란 리본을 만들면서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살아가는 일상부터 정치적인 이야기도 하죠.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도 마음이 편하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회에 대한 편견도 없어지고 에너지를 얻기도 하거든요. 노란 리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얻는 것들이 더 많아요."(최경자 씨)
 
최 씨 소개로 함께 오게 되었다는 이길순 씨는 이곳에서 노란리본을 만든 지 6개월 된 아직은 신입이다. 처음에는 노란 리본이 많이 필요한지도 잘 몰랐다고. 하지만 이곳에 와보니 학교, 식당, 관공서 등 노란 리본이나 재료를 요청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특히나 4월이 다가올수록 일손이 모자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일이든 잊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유가족들이 노란 리본을 단 시민들을 만나면 반갑고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 '기억' 아닐까요. 작은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건 뿌듯한 일이니까요."(이길순 씨) 

수원에서 자체적으로 노란 리본을 만드는 곳은 영통동, 매탄동, 그리고 행궁동에 위치한 수원여성회다. 그나마 수원여성회는 공간이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3년 동안 적게는 3~4명, 일손이 부족할 때는 10여명이 힘을 보태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다. 처음 본 사이도 함께 노란 리본을 만들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때로는 밥도 함께 지어 먹으며 가까워진다. 각박한 현실을 살면서 가까운 이웃을 만나기란 참 어렵다. 하지만 수원여성회에서 노란 리본을 만드는 이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수원여성회 노란리본공작소를 운영하는 이정수 공방장은 "누구나 수원여성회에서 노란 리본을 만들 수 있어요. 늘 일손이 부족하니 관심이 있다면 편하게 방문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노란 리본을 달라고 의뢰하실 때에는 만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주면 좋겠는데 당장 '내일 천개 줄 수 있어요?'라고 물어올 때가 있어요. 미리 만들어 놓은 리본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못줄 때에는 마음이 불편해요. 특히 4월이 되면 더욱 자주 모여서 만들기는 하지만 부족할 수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연락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했다. 

수원여성회, 노란 리본, 노란리본공작소,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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