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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나는 사물놀이에 몰입하는 즐거움
수원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2020-01-20 11:23:35최종 업데이트 : 2020-01-20 11:23: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가 끝나고 음악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최희준 지휘자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가 끝나고 음악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최희준 지휘자


지난 16일 저녁 7시 30분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가 '2020 신년음악회'로 열렸다. 오케스트라가 있는 도시는 어디든 새해가 되면 신년음악회를 연다. 대부분 오케스트라의 새해 첫 연주회이기도 하다. 연주곡은 어렵거나 무겁지 않게 구성하는 편이다.

신년음악회 하면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유명하다. 신년음악회의 역사는 1939년 12월 31일 송년음악회로 시작되었는데 1941년부터 매년 1월 1일 열리고 있다.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Johann Strauss, 1804-1849),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1825-1899), 요제프 슈트라우스(Josef Strauss, 1827-1870) 등의 왈츠, 폴카, 행진곡, 서곡 등을 연주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 2020 신년음악회 포토존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 2020 신년음악회 포토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42년에 창단되었다. 창단 당시부터 1933년까지 상임지휘자 제도를 두다가 폐지했다. 유명한 구스타프 말러(G. Mahler, 1860-1911)가 1898년부터 1901년까지 지휘하기도 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상임지휘자가 없기 때문에 신년음악회를 누가 지휘하느냐가 음악계의 관심사다.

빌리 보스콥스키, 로린 마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를로스 클라이버,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마리스 얀손스, 다니엘 바렌보임 등 당대의 유명한 지휘자들만이 신년음악회를 지휘했다. 2017년에는 젊은 거장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했고 올해는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첫 번째 연주곡은 임준희가 작곡한 '댄싱 아리랑'이었다. 2009년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임준희는 이 곡의 작곡 배경에 대해 동방의 신비한 나라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알릴 수 있는 주제로 아리랑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아리랑 속에 내포되어있는 체념과 한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음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 2020 신년음악회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9회 정기연주회, 2020 신년음악회

 
고난 속에서도 굽힐 줄 모르는 한민족의 기개와 흥의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춤추는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다. 강원도 민요 등에 사용되는 메나리조를 중심으로 진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 등의 선율이 사용되고 있다. 경쾌한 장단이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쳤다.

두 번째 연주곡은 1983년 강준일이 작곡한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이었다. 강준일(1944-2015)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나와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마당은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최초의 협주곡이다. 마당은 1995년 유엔본부 총회의장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유엔창설 50주년 축하음악회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협연으로 연주되어 전 세계 음악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1마당은 호남농악 장단으로 풍년을 기리는 풍년제로 농촌 풍경을 묘사한다. 2마당은 굿거리 장단으로 풍년을 맞은 명절날의 잔치 풍경을, 3마당은 영남농악 장단으로 장터 풍경을 묘사했다. 협주곡에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멈추고 솔로 악기만 연주하는 카덴차 부분이 있다.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이다.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도 사물놀이 독주 부분이 있는데 신들린듯한 사물놀이 연주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이날 사물놀이를 연주한 전통 타악 그룹 동남풍은 1994년 호남 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을 연주해온 단체로 국내외에서 2000회 이상 공연을 했다. 꽹과리 조상훈, 장구 박종석, 북 진재춘, 징 권지훈으로 구성되어있다. 마당 연주가 끝나고 관객의 환호성과 박수가 이어지자 앙코르 공연으로 사물놀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2부 공연은 드보르작(A. Dvorak, 1841-1904)의 교향곡 9번 마단조 작품 95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했다. 신세계 교향곡은 너무도 유명한 곡이라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주가 끝나고 드보르작의 슬라브무곡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모든 연주회가 끝나고 수원시립교향악단 최희준 지휘자는 로비에서 사인회를 열어 음악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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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사물놀이패 동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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