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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선거 투표는 하셨나요?
"마스크 쓰고 투표장에 간 유권자 마음 깊이 새겨야"
2020-04-16 11:03:35최종 업데이트 : 2020-04-16 11:03:30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투표소에서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


오늘(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날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로 인해 2백여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고 1만 명이 넘는 전염 확진자에 국민들의 일상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돼 당장 생계가 막막한데 그깟 투표가 대수냐고 기권하는 유권자가 많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가운데 투표가 진행되었다.

기자는 투표를 마치고 율천동 주민센터와 율천 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투표 현장 두 곳을 둘러봤다. 투표하러 나온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1m쯤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투표장 입구에서는 투표 사무원들이 유권자들의 이마나 손목에 체온계를 대고 발열 측정을 하고 투표장에 들여보낸다. 투표장 내에는 주민증과 본인 여부를 확인하느라 마스크를 벗어보라고도 한다.

 

확인이 끝나면 투표용지를 교부받아 기표소에서 기표하는데 35개의 비례대표 정당이 나열돼 나이 든 노인들은 처음해보는 투표라 혼동을 일으켜 마음에 둔 정당에 투표를 못하고 엉뚱한 곳에 기표를 해 투표를 잘못했다는 노인들도 있다. 미처 마스크 준비를 못한 유권자를 위해 투표소 입구에 마스크도 준비해 놓았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선거 사상 초유의 투표장 풍경들이다.
 

마스크 준비를 못한 유권자를 위해 투표소 입구에마스크도 준비해 놓았다

마스크 준비를 못한 유권자를 위해 투표소 입구에 마스크가 놓여있다.


유권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투표하러 왔는지를 알아봤다. 올해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만 18세부터 투표를 하게 된다. 투표하고 나오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유권자를 만나봤다. 학생이냐고 물었더니 00 고등학교 3학년 김 모(19) 학생이라고 한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하는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참정권이 부여돼 이제야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으로 인정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처음 해보는 선거라 후보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선관위가 보낸 홍보물을 보고 선택했다고 한다. 새로 구성되는 국회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고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이 피해가 크니 경제회복과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정치 격변기를 여러 번 겪으면서 투표 경험이 많은 노인 한분을 만나봤다. 율전동에 사는 고 모(85) 씨라고 한다. "연세로 보아 투표 경험이 많으시겠네요.", "그럼요. 자유당 때부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투표를 했으니 수십 차례 했지요" 한다. "선거 경험이 많으신데 선거 때마다 느끼시는 게 있으신가요?", "그럼요 있지요.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서 선거로 건국한 지 70년이 넘었습니다."
 

투표 사무원이 주민증으로 본인 여부를 대조하고 있다

투표 사무원이 주민증으로 본인 여부를 대조하고 있다


"사람도 나이 70 이 넘으면 많은 경험을 쌓게 되어 매사에 신중하고 하는 일에 노련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70년이 넘게 민주주의 정치를 해왔는데 노련해야 할 정치가 옛날보다 후퇴하고 있어요. 그래도 옛날 국회는 여 야가 충돌할 것 같다가도 극적 타결로 타협과 소통의 정치를 해왔는데 20대 국회는 임기 말에 국회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또 국회의원 선거는 여 야가 정책 대결을 했는데 지금은 정책대결은 없고 포퓰리즘과 이념적 대결 양상으로 변질해가고 있어 정치가 국민들의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한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지를 물었다. "경제사정이 안 좋은데다가 코로나까지 겹쳐 국민들의 일상까지 망친 상황입니다. 경제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경제를 살리는 것은 기업인들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도 정부는 정책을 세우고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같은 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 발전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정부가 관여하고 국회가 정치논리로 기업의 각종 규제법을 만들어 발목을 잡으면 안 되죠.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그런 규제법부터 과감하게 풀어 위축된 기업들의 투자 환경을 만들어줘야 '청년들 일자리도 생기고 경제가 살아나야 국민들도 삽니다"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군주제로 500여 년 동안 조선왕조의 백성으로만 살아오는데 익숙해져 국민들이 선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948년 5월 10일 유엔 감시 하에 총선거를 통해 국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 투표라는 걸 처음으로 해 봤다. 당시 200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정족수는 200명이었다.

 

그런데 제주도 2개 선거구는 4.3 폭동사건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해 198명의 국회의원(국회의장 이승만)으로 개원 헌법을 제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으로 국호를 정했다. 그래서 초대 국회를 제헌국회(制憲國會)라고도 한다. 국회는 헌법에 따라 국회서 대통령(이승만)을 선출하고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을 선포 유엔이 인정하는 독립국가가 되었다.

 

이렇듯 건국한지 70여 년동안 21차례의 총선과  19차례의 대선을 치르면서 국민들은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고 민주주의에 익숙해졌다. 선거 경험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안목도 그 만큼 넓고 깊어졌다. 노인 유권자가 말했듯이 경제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약대로 '국민만 바라보는 국회' '경제 살리는 국회'가 될 것을 마음속으로 기대한다. 생계의 어려움과 코로나의 두려움을 알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투표장에 갔다는 사실을 당선자들은 깊이 새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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