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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共鳴)
2008-11-17 15:51:36최종 업데이트 : 2008-11-17 15:51: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재철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 중에는 누에 뽕잎 갉아먹는 소리, 참매미, 귀뚜라미 짝 찾는 소리, 여치 우는 소리, 맹꽁이 우는 소리 등 재미난 소리가 많다. 

메뚜기 종류는 날개나 다리의 일부를 서로 문질러서 소리를 낸다. 이러한 울음소리는 청음기관으로 감지되는데, 청음기관은 여치인 경우 앞다리의 종아리마디 밑부분에 있고, 메뚜기의 경우 배마디의 측면에 있다. 즉 메뚜기목은 소리를 앞다리나 배로 듣는 셈이 된다. 매미는 뱃속에 있는 얇은 진동판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수컷매미의 배는 대부분 공명실이라고 하는 큰 공기 주머니로 되어 있어 배 전체의 공기를 진동시켜 큰 울음소리가 된다. 

그네를 밀어줄 때 그네가 충분히 뒤로 와서 멈춘 순간 밀어주면 큰 힘들이지 않고도 그네가 높이 올라가는 것과, 널뛰기 할 때 호흡을 잘 맞추면 높이 뛸 수 있는 것은 공명을 이용한 것이다. 소라껍질은 주변의 여러 가지 소리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진동수의 소리에 항상 공명하고 있으며, 소라껍질을 귀에 가까이 했을 때 우리는 그 소리를 듣게 된다. 책상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와 북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는 서로 다르다. 음료수 깡통이 떨어져도 속이 비어있을 때와 가득 차있을 때도 서로 다른 소리가 난다. 

소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물체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이때 외부의 힘이 물체가 갖고 있는 고유 진동수와 같으면 물체의 진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만약 외부의 힘을 가해서 물체가 진동하며 소리를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고유 진동수와 외부의 힘이 같으면 음이 증폭되어 더욱 큰 소리가 나게 된다. 바이올린 등 현악기, 타악기 등은 이러한 공명을 이용하는 울림통이 있다.  

때때로 공명은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60여년전 미국의 워싱톤 주의 타코마 협교는 세워진지 4개월 후 가벼운 돌풍에 의해서 무너졌다. 바람이 다리의 진동수와 공명하면서 진폭이 점점 커져 무너지게 된 것이다.
코끼리가 포효하면 그 소리는 큰 몸체의 울림통에 전달되고 커지게 된다. 만약 코끼리가 많은 사람이 함께 하는 좁은 공간에서 포효한다면 여러 사람, 물체들의 진동 폭에 맞추어 그 소리는 더욱 증폭될 공산이 크다.
이론적으로는 유리잔이 갖고 있는 고유 진동수와 같은 소리를 낸다면 큰 진폭의 진동이 형성돼 유리잔을 깨뜨릴 수 있듯이 좁은 공간 속의 사람들은 어쩌면 귀가 터지거나 몸통이 폭발할 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나라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대 미국 코끼리의 울음소리가 공명하면서 우리나라까지 그 진폭의 와중에 서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를 두고 경북대 이정우 교수는 "금융위기가 닥쳤으면 바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침 미국에서 이를 탈피하려는 희망과 변화의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한국 정치인들 가운데 오바마에 줄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오바마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 회생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우리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잘 되면 우리나라의 부품 수출도 확대될 수 있으며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재빨리 강조했다.
경제난관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나름대로 해결책을 세워야하는 것이 우선이다. 바라건대 또다른 공명효과를 보려는 발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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