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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난 방화수류정
‘꽃을 찾고 버들을 쫓는 정자’ 방화수류정!
2009-04-21 12:54:54최종 업데이트 : 2009-04-21 12:54:5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진희

방위적으로는 동북각루에 해당하지만 전망이 좋아 한국정자를 대표할 만큼 아름다운 정자, 수원 팔경 중의 하나이며 세계문화유산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원화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있었지만, 수원에 살고 늘 곁에 있는 수원의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잘 깨닫고 살지는 못했다. 
얼마전 부터 평생학습관에서 문화답사를 공부하면서 다른 고장의 문화재를 답사하고 나서야 수원시민으로 산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몸살 난 방화수류정_1
몸살 난 방화수류정_1

지난 주말은 집에만 있기 억울한 볕 좋은 봄이었다. 얼마전 가본 방화수류정 생각이 나서 지인과 함께 그 곳을 또 찾았다. 동행한 지인은 수원에 살아서 화성열차를 타고 지나간 적은 있지만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은 미처 몰랐다고 하면서 연실 감탄을 자아냈다. 
우리는 무언가 근사한 것을 기대하고, 멀리 차를 타고 나아가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많은데 가까이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내내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정자는 마루바닥으로 되어 있었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름다운 연못과 버들, 꽃들의 환희들이 터져나와 오후의 시간들이 모두 충만되어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올라와 탄성을 지르며, 자기네 나라말로 흥분하는 듯 했다. 
그런데 난간에 걸 터 앉는 아이들이 많았다. 자기들끼리 온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부터 교사와 동행 답사 온 아이들까지도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사람들은 가져온 음식을 정자에 앉아 나누어 먹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안방처럼 누워있는 사람도 있었다. 나무 난간에는 누군가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검은 매직으로 크게 낙서가 된 곳도 있었다. 

또 어느 교회에서 나왔는지 그 정자 아래에서는 방언을 하다 기타를 치면서 소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문화재를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들은 보이질 않고, CCTV 촬영 중이라는 표지만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올라오면 마루바닥에서 소리가 나서 꼭 무너질 것만 같아 불안했다. 

수원시에서는 정자주변을 깨끗하게 손을 보았고, 예쁜 꽃들로 개천을 살려 아름답게 정비했다.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도 만족스러웠다.  다른 도시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또 수원시에서 화성열차를 운행해서 관광의 묘미를 주는 일이며, 박물관 건립을 하는 등 여러모로 애를 쓴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문화재 관리를 하는 것에 좀 더 세밀한 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입장료를 받더라도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에 관광 온 사람들의 안전을 보살폈으면 한다. 아이들이 벼랑 끝에 매달리는 것처럼 난간에 매달리다가 아이가 다치거나 문화재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경치라 하더라도 사고가 잦은 곳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또 정자를 아무리 튼튼하게 지었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연실 오르락 내리락 하면 무게의 하중에 언젠가는 정자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전에 정자에 올라가는 인원은 1회에 몇 명이상 제한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정자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느끼게 할 수 있도록, 고성방가나 음식물 섭취 등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있게 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화장실에서 나는 음악소리처럼 정자 안에서 우리의 차 문화나, 소리를 함께 체험하면서 정자의 풍류를 느끼게 한다면 외국인에게는 커다란 감동을 줄 것이며, 아이들은 산만하게 난간에 매달리지 않고, 자연과 함께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다.

또 아쉬운 점은 안내인이 그 주변의 관광소를 안내해서 그 곳만을 보고 가볍게 떠나지 않도록 편안한 여행을 도와주었으면 한다. 
그 옆에 있는 화홍문은 잘 보이지만 수원시 무형문화재 전시관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지난 번에 갔을 때는  단청의 아름다움과 우리나라 소목장이 만든 문살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갔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가면 박물관을 새로 짓고 있어 또 다른 좋은 계획이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방화수류정의 몸살을 알고 모른 체 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본다.


 

 

 

박진희, 방화수류정,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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