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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스위치를 찾아라 - 사물의 속성을 이해하자
문제가 생겼을 때 현상만 들여다봐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
2009-05-22 12:18:03최종 업데이트 : 2009-05-22 12:18:03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인혁

먼저 재미있는 퀴즈를 풀어봅시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퀴즈! 스위치를 찾아라 - 사물의 속성을 이해하자_1
퀴즈! 스위치를 찾아라 - 사물의 속성을 이해하자_1

위 그림은 집안을 도식화한것인데요. 다락방이 있고, 이 다락방에는 전구가 세개가 있습니다. 전구는 1층에 있는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는데요, 스위치는 각각 한 개의 전구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따라서 다락방에 있는 전구 한 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전구가 켜지는지 안 켜지는지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지만 알 수 있는데요, 일방통행이라 한번 올라가면 내려올 수 없습니다. 이 때, 여러분은 A,B 스위치가 각각 어떤 전구를 켤 수 있는지 알아맞추어야 합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A,B 각각의 스위치가 1,2,3번 중의 어떤 전구를 각각 켤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까요? 한번 맞춰 보세요! 

이 퀴즈는 TRIZ라는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 방법론에서 다루는 전형적인 입문 퀴즈랍니다. 제가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봤지만 A와 B 각각이 어떤 전구를 가리키는지 알아내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스위치를 둘 다 켜고 올라가면 불이 들어오는 두개의 전구는 알아낼 수 있겠는데, 이놈이 어떤 스위치에 의해서 켜지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여러분은 답을 찾아내셨나요?  아직 모르겠는 분은 잠시 생각해 보시길!

정답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알고 나면 너무나도 쉬운 질문이죠. 일단 A스위치를 켭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놔둡니다. 그리고  A스위치를 다시 끕니다. 이제 B스위치를 켜고 바로 다락방으로 올라갑니다. 천장에 올라가면 전구가 하나 켜져 있겠죠? B스위치에 의해 켜진 전구를 바로 알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럼 A스위치의 전구는요? 만져보면 바로 알 수가 있죠. A스위치를 한참 켜 놓았기 때문에, 전구 중의 한 녀석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일 것입니다(LED는 제외합시다 ;;)

정답을 알면, 아... 정말 그러네 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질문을 한 번이라도 풀어보신 분들이라면, 다음 부터는 유사한 질문에 상당히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분들은 아마 바로 답을 도출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유는 이 질문에서 제시되는 객체들(전구/스위치/사람)과 행위들(켜고 끄다/일방통행하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냥 주어진 지문만 계속해서 생각하는 식이었던 거죠.  여기에 제시된 객체나 행위들의 속성들을 추가적인 고려 요소로 생각하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전구는 오래 켜두면 뜨거워진다와 같은 속성을요. 

알고 보면 의외로 상당히 간단한 솔루션이 있는 질문이었죠? TRIZ는 주어진 문제가 어느 하나로 쉽게 풀려지지 않거나 상충될 때(예: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부력이 필요하지만, 비행기가 날고 있을 때는 부력이 공기저항으로 오히려 비행을 방해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들의 패턴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풀려는 문제가 어떤 종류의 문제인지만 도출할 수 있으면, 그에 대한 해법을 어떤 식으로 도출하면 되는지에 대한 패턴을 알아낼 수가 있답니다. 비행기의 부력 문제는 얼핏 보면 모순적이지만, 시간적으로 분리해서 보면 얘기가 다르죠. 부력은 상승시에 필요하고, 공기 저항 최소화는 고공 비행시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면 상승시에는 부력을 최대화 하는 방법을, 상승 후에는 최소화 하는 매커니즘을 찾으면 되겠죠. 그러면 서로 상충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비행기는 이륙시에는 날개 후면이 꺾여서 부력을 만들어내고, 이륙 후에는 안으로 접혀 들어가서 유선형의 날개를 만들도록 하잖아요?

한데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업무 관계 트러블, 애인이나 배우자와의 잦은 다툼, 가정에서의 불화, 지인과의 논쟁등등. 오늘 하루도 '제발 좀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 싸우는데에도 이력이 나!' 라고 생각하며 생활에 임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말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왜 이렇게도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걸까,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걸까... 라며 말입니다. 뭐 저도 늘 겪는 문제죠.

이 글을 읽는 순간이라도 좋습니다. 잠시만이라도 주어진 문제들을 조금 더 들여다 보도록 해 보자구요. 주어진 문제들의 속성을 조금만 더 찾아보도록 합시다. 분명 내가 간과하고 있던 속성들이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속성을, 그리고 입장을 한 가지만이라도 더 내 판단의 고려대상으로 넣어 보도록 합시다. 

그렇지 않다면, "이 계란을 몇시간 째 삶고 있는데, 아직도 단단하네!" - <<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결혼했다>> 중 (리뷰 내용 참조) 라는 말을 하며 계속해서 스트레스에 전전긍긍하지 않겠습니까. 

자... 오늘 하루는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속성' 하나를 더 이해함으로 풀리지 않는 모순관계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어보도록 해 봅시다!

송인혁, 퀴즈, 창의적문제, 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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