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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희극으로 쓸것인가 비극으로 쓸것인가
2011-05-30 21:38:58최종 업데이트 : 2011-05-30 21:38:58 작성자 : 시민기자   박경은

인생 희극으로 쓸것인가 비극으로 쓸것인가 _1
인생 희극으로 쓸것인가 비극으로 쓸것인가 _1


애청하던 드라마의 결말 중 가장 충격과 배신감을 안겨주는 결말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보답받지 못한 열정, 그리고 주인공의 죽음이다.  

드라마속의 주인공은 무슨일이 생겨도 반드시 이기고, 반드시 정의를 실현하며, 일과 사랑을 동시에 가지고, 일부러 설득을 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고 주인공에게 있던 모든 오해는 풀린다. 

그러던 어느날 1년이 넘는 지금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비극적 결말이 있었다.  

산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굶주림에 허덕이다 따뜻한 마음씨의 외국인을 만나 도움을 받고 우연하게 가사도우미로 들어가 고생고생 해가면서(고래등보다 커다란 집을 매일 청소하고 밥하고 집안사람들의 뒤치닥거리를 해가면서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60만원을 받아가며 사는 이야기) 돈을 모으고 산속에서 이루지 못한 학업의 꿈을 이루어 가고 사랑에 눈을 뜨고나서 보니 신분이 너무 달라 무뚝뚝하게 마음을 들키려 하지 않는 슬픈사랑을 다룬 산골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시트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결론은 그녀가 극중의 누군가와 연인이 돼서 행복하게 살고 뛰어난 두뇌로 열심히 공부해 검정고시에도 합격하고 좋은대학교에도 들어가 자수성가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극중의 결말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가혹하기만 했었다.  

한국에서의 차별과 편견, 기회조차 없어 넘어버릴수도 없는 빈부의 벽을 실감하고 '타히티'라는 고갱의 휴양지로만 알려진 섬으로 이민을 가기로 하고 마음을 숨겨가며 좋아하던 한 남자에게 그가 마지막으로 전해주는 돈을 돌려주기 위한 핑계로 그가 일하는 병원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나 비가 오는 3월 공항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동행하던 길에 그동안 자신이 숨겨온 마음을 고백하고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그녀가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차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결말이었다. 

그의 행복을 빌고 당신과 함께있는 지금처럼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랬지만 사실은 그가 없이는 모든 것이 막막한 그녀가 가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살아가던 그녀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시간이 멈추어버려서 영원히 짝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소망하다가 결국에는 그 차안에서 차사고로 죽게된다는 결말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물론 가장 행복한 순간에 모든 것이 멈춰져 버린 희극일수도 있지만 시트콤처럼 누구나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로또에 당첨이 되어 고진감래의 희극적 결말을 바라고 있었던 시청자들로써는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시트콤을 총괄한 감독을 정신병자라고 비난하면서 이 결말을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있었지만 이미 감독은 주인공의 죽음을 제일 먼저 생각해두고 그 속에 두 사람만의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인연과, 뒤늦은 깨달음(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그리고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채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어떤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평범한 일상이 다른사람에게는 꿈에서나 잠시 누려볼수 있는 꿈이라는 복선 등을 찾으며 시청자들은 마음아파했다.  

그러나 그 감독은 냉정하게 인생은 늘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그 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면 비극이라는 말로 모든 비난에 대한 대답을 종결지어버렸다.  

허구적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는 영상물에서 조차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정의는 반드시 이기고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행복한다는 결말을 원하는 것을 보면 이토록 각박한 세상에서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 안에는 그 드라마와 함께하면서 드라마속 등장인물들과 공유하는 사건과 추억을 나누며 함께 지낸 우정이 있기 때문도 있다.  

인간은 태어나는순간 생노병사의 고통을 겪는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 겪는 사소한행복은 각기 다른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있다.  

스스로를 자신의 인생이라는 드라마에 어디선가 보고있을 시청자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유감없이 보여주고 한없이 행복하게 사는 연습을 인생을 사는동안 끝없이 해야겠다. 삶은 길게보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끝없는 영화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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