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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옥상에서 태풍을 대비하다
2011-09-09 17:27:16최종 업데이트 : 2011-09-09 17:27:1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새로 부임한 학교, 행정실장이 얼마나 부지런히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는지 마음이 놓인다. 매일매일 시정하고 보완할 곳은 사진으로 찍고 그것도 모자라 수첩에 기록하여 둔다. 그리고 담당 주무관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교장으로선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창고, 지하 기계실, 전기실, 물탱크실 등 학교 시설물을 비롯해 축구부 숙소, 태권도훈련장, 급식실, 교직원 휴게실, 옥상 등 교내 곳곳을 행정실장이 안내하며 브리핑한다. 다 둘러보니 이제사 내 학교라는 기분이 든다. 주인으로서 애착이 든다는 말이다.

학교를 옮겼을 때 첫 낯설음, 이게 중요하다. 이 낯설음을 기록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한 달만 지나도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한다. 그러면 개선은 요원하다. 학교를 둘러보며 고쳐야 할 것을 지적하였다. 심지어 교문밖 현수막 철거 후 매달린 보기 흉한 끈, 창문에 늘어진 세콤 전기줄까지 정비하도록 하였다. 하나하나 메모하는 행정실장이 믿음직스럽다.

학교 옥상에서 태풍을 대비하다_1
우리 학교 5층 옥상 겉으론 멀쩡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게 아니다.

학교 옥상에서 태풍을 대비하다_2
옥상 배수구가 진흙으로 막혀 있다. 도구를 이용해 막힌 부분을 긁어 내었다.

학교 옥상에서 태풍을 대비하다_3
배수구 흙을 제거하여 모아 보니 비닐봉투 하나 가득이 되었다. 이제 비가 와도 별 걱정이 없겠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태풍 '꿀랍(KULAP)'이 온다는 소식이다. 태풍이 오면 많은 비가 내린다. 행정실장이 준 교장용 열쇠를 이용하여 옥상 배수구를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학교 옥상은 겉으론 멀쩡하지만 바닥 시멘트가 부서져 일어나고  배수구에는 흙, 오물 등이 물흐름을 막고 있다.

옥상 물이 빨리 배출되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물에 잠긴 시멘트가 불어 갈라진다. 바닥 균열이 심해지면 누수가 된다. 옥상 방수가 망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실에 빗물이 스며들어 대형공사를 하게 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결과가 온다.

도구를 이용하여 흙을 치우며 물배수가 잘 되도록 하였다. 행정실장과 주무관이 비, 쓰레받기, 비닐봉투를 가져와 일을 거둔다. 작업을 마치고 보니 흙과 오물이 무려 10kg 정도 된다. 가슴이 후련하다. 이제 비가 와도 아무 걱정이 없겠다.

옥상의 배수구 점검, 최소한 두 달에 한 번은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학교 옥상을 보니 배수를 가로 막는 것은 대부분이 먼지, 흙 등이고 때론 외부에서 날라온 비닐 등 쓰레기도 보인다.

학교 시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도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는 곳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태풍에 대비해 발로 뛰는 행정이 중요함을 실감하였다. 능동적, 적극적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우리학교 행정실장이 고맙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시설 관리, 옥상,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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