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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토일렛' 당신이 그립습니다
상곡 심재덕 선생 3주기 추모식 및 추모음악회 열려
2012-01-15 09:53:23최종 업데이트 : 2012-01-15 09:53: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수원을 참으로 사랑한 상곡 심재덕 선생님을 그리며

차가운 손을 비벼댈 만큼 대기가 추웠습니다. 그런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이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선생님 추모 3주기 행사를 함께하기 위하여.

어느덧 '수원의 전설'이 되어가는 상곡 심재덕 선생님, 당신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합해져 이번에 '해우재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도록이 나왔습니다. 오늘, 당신의 족적이 고스란히 담긴 해우재 도록을 받아든 모든 사람들이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수확은 후손들이 하게 될 것입니다"
살아생전 당신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기억하세요? 네, 이제는 생전에 못다 이루신 일 우리들에게 맡겨두시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지켜봐 주세요. 
 
수원은 당신이 있어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수원의 역사는 당신의 손길이 닿음으로 해서 향기 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과 함께라서 지난날이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추모의 시간이 아닌 당신이 꿈꾸었던 수원을 만들어가기 위한 축제로 승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스터 토일렛', 당신의 가치가 모든 시민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하나뿐인 문화공원과 문화센터이자 대표적인 랜드마크 해우재 

'미스터 토일렛' 당신이 그립습니다_2
고인과 절친했던 정세욱 박사의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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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토일렛' 당신이 그립습니다_3
수원시향의 현악 4중주

지난 14일 오후5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매우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故심재덕 전 수원시장님을 기리는 3주기 추모식 및 추모음악회가 열린 것. 더불어 고인의 생전 발자취를 담은 '해우재' 도록이 출판되어 기념하는 자리도 함께 가졌다. 

염태영 수원시장님을 비롯해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님, 김병순 (사)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회장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남경필 국회의원, 이찬열 국회의원, 이재준 수원제2부시장, 염상덕 수원문화원장, 김훈동 수원예총회장 등 내빈들과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약 두 시간동안 거행됐다. 

염시장님은 추모사에서 "3년 전 오늘, 저는 서울의 병원에서 그분과 함께 있었습니다. 임종을 지켰습니다. 그분이 남기신 족적은 깊고도 큽니다. 우리들은 다 헤아리지도 못할 정도로. 그분이 있었기에 현재 제가 존재합니다.... 해가 가면 그분에 대한 기억의 농도는 옅어지기 마련인데도 불구하여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해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라며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지만 "수원의 비젼을 담은 그분의 뜻은 횃불이 되어 뜨겁게 타오를 것입니다. 이제 '해우재'는 전 세계 하나뿐인 문화공원과 문화센터로서 수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수원의 콘텐츠로 자리할 것입니다."라고 말해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공적은 수원시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의 꽃으로 개화

김병순 기념사업회장님은 "예로부터 그 지역에 영웅 한 사람이 배출되면 그 지역의 경제적인 인프라가 구축되고 문화수준이 향상되며 주민생활의 질이 향상된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분이 남기고 간 발자국은 수원시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의 꽃이 되어 활짝 피었습니다."라면서 "이제는 세계인의 가슴속에 각인될 '해우재'가 박물관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시장님과 많은 분들의 도움 부탁드립니다."며 추모사를 맺었다.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님은 "故심재덕 시장님은 수원시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멘토였다."면서 추모사를 이어가면서 과거에 심시장님을 함께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일화와 수원사랑에 대한 그분의 열정, 뜻이 만발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췄다.   

이외도 김진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원들의 인사가 끝나고 바로 2부 순서 추모 음악회에 앞서 이번에 편찬된 '해우재' 도록이 가족의 손으로 전달되는 '도록증정식'이 있었다.
고인의 부인이자 (사)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부회장이신 선정선 여사님은 "수원시에서 남편의 옛 자료들을 모아 훌륭한 도록을 만들어 주신 시장님과 편찬에 애쓰신 많은 분들께 죄송함과 고마움이 가득합니다...남편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합니다."라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부 추모 음악회는, 고인의 손녀인 심화인양과 지인들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미스터 토일렛' 당신이 그립습니다_1
고인의 손녀 심화인 양(가운데 바이올린 연주자)


품성이 참 좋은 이웃집 아저씨 분이었지요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진행된 음악회는 무대의 빛 아래 전파된 감동적인 선율과 목소리에 관객들은 미동도 하지 못한채 감동에 젖었다. 간간이 카메라의 작동 소리만 들릴 뿐. 때론 영화 '여인의 향기' OST가 스크린에 펼쳐지며 연주된 탱고음악에 사랑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30여분 진행된 추모음악회에 한국의 대표적인 소리꾼 장사익 선생님께서 예고도 없이 찾아오셨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님의 '귀천'을 질박하지만 영혼을 담은 음색으로, 절절히 애끓는 가슴으로 노래했다. 이번 추모음악회의 최종 방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고인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추모음악회는 하늘에 계신 고인에게 보내는 한 장의 러브레터였다. 

'미스터 토일렛' 당신이 그립습니다_4
장사익 선생님과 함께 한 시민기자

"그냥 이웃집 아저씨였어요. 출근하시다가 이웃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꼭 가던 차를 멈추고 '어디 가시느냐'며 물어봐요. 아무리 이웃이라고 해도 여자가 타기가 좀 그렇잖아요. 품성이 참 좋은 분이었지요. 시도 때도 없이 이웃을 불러 음식을 나눠먹곤 했는데...정월대보름날이 고인의 생일입니다. 생일잔치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조금만 더 사셨으면 하는 안타까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목동에 37년째 살고 계신다는 김계순님(57세)은 이번 추모음악회에 남편과 함께 오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목숨이 우선이지....."라며 수원, 아니 우리나라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병을 숨기며 열정을 소진하느라 치료가 늦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원은 이제 화장실문화의 발상지로서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자리한 '해우재'가 있다.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선생님의 발자취를 담은 도록도 출간됐다. 이제부터는 우리들의 몫이다.
수원에 멋진 무대를 꾸며주신 고인의 유지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어갈 차례이다. 행복을 뿌리는 판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그리하여 내년부터는 추모음악회가 아닌 고인을 그리워하며 판을 펼치는 행복한 음악회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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