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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희생정신을 보았다
우리를 지켜주는 그 분들에게 감사한다
2012-08-29 07:27:52최종 업데이트 : 2012-08-29 07:27:5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무사히 하루를 보낸 느낌으로 충만한 하루지만 그것은 나에게 그리고 또 안전하게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일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치열한 하루를 보낸 날이었을 것이다.
지방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내 친구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웃으며 공무원은 이런 날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인임을 우스개삼아 이야기했다.
여튼 친구도 일찌기 대비를 한 덕택에 무사히 하루를 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친구중 또 한명은 멋진 회사를 다니는 덕분에 오전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조기 퇴근을 시켜주어 집에서 안전한 하루를 보냈고, 또 다른 친구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서 하루를 집에서 보낸 부러운 친구도 있었다.
물론 나는 아침 일찍 출근하여 하루를 보낸 케이스지만 어쨌든 나도 많은 역군들 중에 한 명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아침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평소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는 달리 스산한 바람이었다. 이런 바람 자체를 맞아 본 적이 몇 번 되지 않아 생소한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차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비하는 느낌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나는 어제 우연히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말았다.
어제 수원역은 백화점 앞에 설치되어 있는 광고판에 전시된 시설물로 인해 한동안 통제가 되었었는데, 그건 평소에 불던 바람과는 전혀 다른 풍속의 바람으로 인해 시설물이 찢어지고 날아가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원역 앞에는 많은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큰 게시물이 바람에 찢겨져 떨어져 휘날린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삐 경찰들이 출동하여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통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북상하던 태풍에 피해를 입기 전에 그 시설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이는 듯했다.
그것을 우연히 지켜보던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직 노끈에 매달려 고층에서 내려와 시설물을 철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성인남자 1명이었는데 다급한듯 시설물을 치우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천만한 순간에 이 분은 어떠한 보호장비도 없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분명 평소 멀쩡한 날씨에도 위험한 일이라 안전모 착용은 꼭 필요한 일일텐데 하물며 이렇게 위험한 태풍의 날씨에 보호장비도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분노케 했다.

태풍 속, 희생정신을 보았다_1
태풍 속, 희생정신을 보았다_1

태풍 속, 희생정신을 보았다_2
태풍 속, 희생정신을 보았다_2

정말이지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생명과 또 직원의 생명을 담보하면서까지 이런 작업을 해야하는 것인지 무척 씁쓸한 마음이었다.
쉽게 안전불감증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아무래도 다급한 순간이라 빠른 철거를 위해 그곳으로 직행했음직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 많은 사람을 위해 목숨을 담보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주고, 그리고 또 이 분들의 희생정신을 진정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에 담았다.
무사하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안심했으며, 많은 곳에서 안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새삼 다시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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